하나님 음성 듣기2

- 준비할 것

하나님 음성을 듣는 일에 있어서 조심스럽지요. ‘신비주의’에 빠질 수 있습니

다. 이단들이 여기에서 나오잖아요. 하나님 음성이 아니라 사람 음성일 수 있

습니다. 잘 분별해야 하지요. 이게 하나님 음성인지, 사단의 음성인지, 자기

음성인지.

그래서 하나님 음성을 잘 듣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있어요.

• 들을 귀

첫째는 ‘들을 귀’입니다. 들을 귀가 있어야 하나님 음성을 듣습니다. 귀가 없

으면 듣지 못해요. 엉뚱한 걸 들어요.

(막4:9)“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세상에 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 귀가 있지요. 그런데 귀가 있어도 마

음이 없고 믿음이 없으면, 듣기는 듣지만 소용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음성

을 듣고 싶으십니까? 귀가 열려야 합니다. 믿음의 귀, 마음의 귀.

얼마 전에 방영된 화제 드라마가 있지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그는 자폐

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신생아 1000명 중 2명 정도가 자폐증

을 갖고 태어납니다. 저들은 소통,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엄마가 하는 말을

듣기는 들어도 공감하지 못해요. 눈을 맞추지도, 함께 웃고 울지도 못합니다.

마치 깊은 우물 속에 홀로 빠져 있는 것 같은. 안타깝지요. 드라마에서는 긍정

적으로 그렸지만, 사실 심각한 질병입니다.

영적인 자폐증이 있다? 예.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해요. 내게 주시는 말씀

으로 듣지 않아요. 반응하지 않습니다. 주님과 눈을 마주치지 않아요.

그 옛날 예레미야 시대 이스라엘이 그랬어요. 요즘 매일 말씀 진도가 예레미

야서인데,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습니다. 아무리 말씀하셔도 이스라엘이

듣지 않습니다. ‘끙끙 앓으시는 하나님’이시라.

(렘5:21)“어리석고 지각이 없으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이여 이를 들을지어다”

• 소리싸움

둘째, 하나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다른 소리를 줄여야 합니다. 당연하지요.

내 안에 세상 소리가 크면 거룩한 음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미혹하는 소리가

우리를 압도하는 이 시대, 내 안에 세상 소리를 줄여야 하나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옛날 호렙산 엘리야는 바람 지진 불과 같은 엄청난 소리들이 지난 후, 세

미한 가운데 하나님 음성을 들었습니다.

(왕상19:12절)“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태초에 소리가 있었습니다. ‘빛이 있으라’. 그 소리

로 아름다운 세상이 창조되었지요. ‘보시기에 좋았더라’. 그런데 에덴에서 죄

가 들어 왔습니다. 어떻게? 뱀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죄악의 소리가

이겼습니다.

예수님도 이 ‘소리’ 때문에 십자가를 지십니다. 주께서 빌라도 앞에 심문받지

요. 군중들이 외칩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 이 소리가 얼마나 큰지

요. 빌라도가 그 소리를 듣고는 굴복합니다. (눅23:23)“그들의 소리가 이긴지

라”. 하나님 음성이 이겨야 하는데, 군중들 소리가 이겨요. 빌라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내어 줍니다. ‘세상의 소리가 이긴지라’.

그러므로 두 소리가 있어요. 하나님 음성과 세상 소리. 어느 것이 클까요? 어

느 것에 마음이 갈까요? 세상 소리가 커요. 보통 센 게 아니라 우리를 압도합

니다. 매혹적이고 강력해서 훅 잡아끕니다. 드릴라의 유혹이 얼마나 셌으면 삼

손이 머리카락의 비밀을 말했겠어요. 돈의 미혹은 또 얼마나 큰지 아나니아

삽비라가 넘어갑니다. 모두 망했습니다. 인생은 죄와 사망에, 세상과 사탄에

종노릇 하는 인생입니다.

내 안에서 소리 전쟁을 합니다. 하나님 음성이 있고 세상 소리가 있습니다. 세

상 소리가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 소리를 줄이세요. 귀를 막으세요.

거룩한 소리가 나를 이기게 하십시오.

언제부터인가 <이명증>이 왔습니다. 소리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 소리가

나를 이기면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정신병에 걸립니다. 그런데 잘 이겨내고 있

습니다. 잘 때 찬양을 듣거나 좋은 음악을 켜고 잡니다. 이명증 소리가 묻힙니

다. 내 안이 평안해지고 잠을 이룹니다. 물론 늘 그렇진 못해요. 어느 날은 이

명증 소리가 커요. 그러면 찬양 볼륨을 더 높입니다. 실로 소리와의 전쟁입니

다.

날마다 거룩하신 하나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바람 지진 불처럼

엄청난 소리로 달려들지만, 그 소리를 밀어내십시오. 세상 소리를 이기십시오.

하나님의 음성에 관심하고 그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 세미한 음성이 쩌렁쩌렁

내 안에 울리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 음성이 인도하는 인생이 되십시

오.

• 막힌 담

하나님 음성을 듣기 위해 준비할 것 셋째는, 막힌 담을 헐어야 합니다. 담을

헐어야 하나님 음성이 들립니다.

세상은 가는 곳마다 담이 존재합니다. 너와 나를 가르는 담. 세계 유일한 분단

국인 한반도에는 담이 처져 있습니다. 155마일 휴전선, 남북에 쳐진 높고 긴

철조망 장벽입니다.

GOP에서 군 생활할 때가 생생해요. 이중삼중 철책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너

머에는 북측 GP 군인 마을 사람들이 보입니다. “주체 조선, 오라 평양으로,

오라 남으로”. 서로의 슬로건들이 산에 새겨져 있습니다. GOP 통문에 경고문

이 빨간 색으로 선명합니다. “여기는 남방한계선. 접근금지 발포함”. 70여 년

이 넘도록 남북이 높은 담을 쌓고 오가지 못하며 삽니다.

사회를 보아도 곳곳에 담이 있습니다. 빈부의 담이 있습니다. 세대간, 계층간

의 담. 이념의 담은 심각해요. 무엇보다 마음의 담이 서로를 갈라놓습니다. 가

정에 가족간에. 일터에서 사람간에. “교회에서도 담이 있다?”

왜 이런 담이 생겼을까? 근본적인 담 때문이에요. 창조주 하나님과의 담입니

다. 하나님께서 맨 처음에 에덴을 만드셨지요. 그곳은 한 마디로 담이 없는 곳

입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사이에.

그런데 문제가 생기지요. 담이 쳐집니다. 죄가 들어 왔기 때문이에요.

(창3:8)“...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

에 숨은지라”

‘나무’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담입니다. 그 나무 담이 얼마나 높고 견고한지

155마일 휴전선에 비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원수 될 정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오셔서 십자가를 져야 될 정도입니다.

오늘 내 이야기이지요. 나는 날마다 죄악 가운데 하나님과 담을 치고 삽니다.

그 담 때문에 하나님이 내게, 내가 하나님께 오가지 못합니다. 그 담 때문에

하나님 음성을 듣지 못하고, 내 목소리도 하나님께 상달되지 못합니다.

(시66:18)“내가 내 마음에 죄악을 품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

이 근본적인 담 때문에 사람과도 담이 생기고, 사회에도 가정에도 자연과도,

담이 쳐져서 세상이 이 모양이 되었습니다. 실로 인류 역사는 죄악의 담을 쌓

는 역사였습니다. “나는 왜 하나님 음성을 못 듣나? 내 기도는 왜 상달 안되

나?”. 하나님과 나 사이에 죄의 담 때문이라.

주님 앞에 나와 하나님과 막힌 담을 허무시기 바랍니다. 주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 그 담을 허물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십자가가 담을 허물고 화목하게 합

니다. 십자가가 하나님과 먼 데 있는 우리를 가깝게 합니다. 십자가는 다리여

서 하나님과 갈라진 곳을 연결합니다. 성전은 어떤 곳인가? 휘장이 찢어진

곳, 막힌 담을 허무는 곳입니다.

/사랑으로 샘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