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같은 마음

  
• “그 사람, 돌 같아요”

돌 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돌이 얼마나 딱딱해요. 강퍅하며 완고해서 굳은 심

령입니다. 밭으로 하자면 단단해서 파종할 수 없는 묵은 땅이지요. 농부가 봄

에 씨를 뿌릴 때 먼저 할 일, 겨우내 묵혔던 땅을 쟁기로 갈아엎어야 합니다.

나무뿌리나 잡초를 제거하여 땅을 잘 고르는 일입니다. 씨가 아무리 좋아도

길가에 돌짝밭에 가시떨기로 가득하면 금방 타버려서 싹을 틔울 수 없습니다.

암이 뭐에요? 굳는 것이지요. 간이 굳으면 간경화, 몸이 굳어서 파킨슨병, 핏

줄이 굳어 막히면 동맥경화, 어깨가 굳어서 오십견, 방광 소변 길에 돌이 막히

면 요로결석.

    
몸만이 아니라 마음도 마찬가지이지요. 부부가 서로에게 마음길이 꽉 막혀 돌

이 되어 삽니다. “그 사람, 벽이에요. 돌 같은 사람이에요”. 살하고 살아야 찌

르면 바늘이라도 들어가는데, 돌하고 사니 오죽하겠어요?

    
마음이 돌처럼 굳으면 반응이 없습니다. 용서하지 못합니다. 집이 아니라 ‘감

옥’에서 삽니다. 마음 문을 굳게 잠그고 서로를 정죄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들어도 ‘아멘’? 고개를 끄덕이며 웃거나 감동받지 못합니다. 교

회와도 무덤덤, 기도를 해도 무덤덤, 사람을 만나도 무덤덤. 근데 이런 말 있

어요. “자꾸만 무덤덤-해지면 무덤에 가까이 온 것이라”.

    
<장자 이야기>. 장자가 늙어 죽을 날이 가까운데 제자 한 명이 그 곁을 지키

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제게 마지막 가르침을 주십시오." 그러자 장자가 갑자

기 입을 쫙 벌리면서 말합니다.

"내 입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빨은 보이지 않으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 맞다, 이빨은 강하지만 이미 다 빠지고 없구나. 혀는 부드럽지만 아직도

건재하지 않느냐? 마지막으로 가르쳐 줄 것은 이것 밖에 없노라." 이 말을 한

후에 죽었다고 합니다.

    
돌처럼 단단하게 살지 마십시오. 몸이 굳는 것 무서운 일이지요. 더 무서운 것

은, 마음이 굳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것이 있으니 하나님 앞에서 굳

은 영혼입니다. 어떤 병은 증세가 없어서 위험하지요. 마음과 영혼이 굳어가는

데도 그대로 두면 위험합니다. 돌 같은 마음에서 미움이 나오고 다툼이 생깁

니다. 부정적이고 기쁨이 사라집니다. 끝내 믿음에서 떠나 불행한 인생이 됩니

다.

    
그래서 성경은 돌 같은 마음을 질책합니다.

(시95:8)“너희는 마음을 강퍅하게 말지어다”

(왕하17:14)“저희가 듣지 아니하고 그 목을 굳게 하기를...”

(눅21:35)“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

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겔3:7-9)“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은 이마가 굳고 마음이 강퍅하여 네 말을 듣

고자 아니하리니”

(호10:12절)“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

    
• 마음이 굳어지는 때

이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지요. 마음이 돌 같아지는 것, 내 가까이에 있습니

다.

   
첫째, 뭐든지 세월이 가면 굳어집니다. 아이들은 작은 것에도 금방 울고 웃고

하는데, 점점 어른이 되면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상처들이 많아

요. (히12;15)‘쓴뿌리’라 하지요. 얼마나 뿌리가 깊은지 잘 빠지지 않아요. 점

점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묵정밭을 만듭니다. 성도도 초신자 때보다 신앙

햇수가 더할수록 얼굴이 굳어요. 웬만하면 웃지도 않아요. (오늘 마스크 잘 썼

어요 내 얼굴 감출 수 있어서). 그래서 아이들 전도하기가 쉽고 ‘천국은 어린

아이 같아야 들어간다’ 하십니다.

    
둘째 차가와지면 굳어집니다. 아이들 손은 따스하지요. 노년으로 갈수록 손이

차가워져서 뻗뻗합니다. 작년 어머니 돌아가실 때, 임종을 못뵈었어요. 그 소

식 전해 듣고 가는 그 2시간 길이 얼마나 먼지요. 연신 청주에 전화합니다.

오열하시는 아버지, 아직도 이 말씀 기억나요. “니 엄마 몸이 아까보다 더 차

가워졌다”. 죽으면 차가워져서 금방 돌 같이 굳어집니다. 살아 있어도 마음이

차가워지면 죽어가는 것입니다.

    
셋째 그 밖에 미움이 들어오면 마음이 굳어집니다. 세상 염려가 가득해도 굳

어져요. 어떤 일에 어떤 사람에 집착할 때도 굳어집니다. 버리지 못하고 사골

탕 우려내듯 증오와 분노를 곱씹으며 삽니다. 무엇보다 교회를 중심으로 은혜

를 받지 못할 때 점점 굳어가는 영혼이 됩니다.

    
나도 그리할까? 굳어진 마음밭에 세월의 잡초, 미움의 쓴뿌리, 차디찬 엉겅퀴

들로 가득한 것은 아닌가? 마음은 정원과 같아서 잘 가꾸면 아름다운 화원이

되지만, 내버려 두면 돌밭이 됩니다. 거기에는 어떤 씨앗이 떨어진다 해도 열

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 곧 녹여 주소서

우리 마음 깊은 곳에도 숨겨진 돌이 있습니다. 언제 생겼는지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습니다. 오래된 돌도 있습니다. 돌을 품고 사니 얼마나 힘들어

요? 굳은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고 성령께서 역사하심으

로 돌같은 마음이 살같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녹아지시기 바랍니다.

    
(찬263장)“주님의 권능은 한 없이 크오니 돌같은 내 마음 곧 녹여 주소서

후렴)주의 은혜로 대속 받아서 피와 같이 붉은 죄 눈같이 희겠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