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러 교회 오세요(?)

• 코로나 백신을 맞았어요

지난 주간에 코로나 백신을 맞았습니다. 나이로 하자면 한 달여 후에나 순서

인데, 마침 기회가 있어 좀 일찍 접종한 것입니다. 그동안 부작용에 대한 언론

의 보도와 ‘음모론’까지 무성했지요. 실제 접종후 문제가 된 사례들도 있어서

교우들 중에도 주저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목회자로서

먼저 맞는 것이 본이 된다 싶었습니다. 집단면역을 이루고자 하는 정부 정책

에 협력하는 길이기도 하고, 그리할 때 일상이 회복되고 교회가 온전히 회복

되는 날도 속히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접종 후가 어떨까 궁금했어요. 안 아프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젊고

건강하면 심히 앓는다고도 하니 앓긴 앓아야겠고. 하나님께 있는 마음 그대로

기도했어요. “하나님, 아프게도 마옵시고 안아프게도 마옵소서”.

감사하게도 딱 중간이었어요. 많이는 아니고 2-3일 적당히 앓고 지나갔습니

다. 약간의 열과 몸살 기운, 타이레놀까지 먹으니 큰 고생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연배가 있는데도 아프신 분이 계시고, 젊고 건강한데 진통제 하나 먹지

않고 넘어간 분도 보았습니다. 이건 정말 복불복(福不福)이니 너무 걱정 마시

고 몸에 큰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순서가 오면 편안히 접종하시면 좋겠습니다.

• 백신의 원리

바이러스가 있지요. 학생들 같으면 컴퓨터 바이러스가 금방 떠오를 것입니다.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해 자료를 날려 버릴 수 있습니다.

요즘은 ‘알약’이라는 백신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그때그때 치료해 줍

니다. 안철수 씨가 개발해서 무료로 배포한 v2, v3 류 백신들은 참 유용했지

요.

이번 코로나를 통해서도 경험하는 바, 인류에 치명적인 바이러스(virus)들이

참 많습니다. 페스트, 천연두, 홍역, 스페인 독감, 코로나 19에 이르기까지.

14세기 유라시아를 덮친 페스트는 전 세계 5억 인구 중 최대 1억 5천명의 목

숨을 앗아갔을 정도였습니다. 참으로 ‘질그릇 같이 연약한 인생’이 아닐 수 없

습니다. 만약 우리 몸 안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들어 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

까요? 두 말 할 것도 없이 싸워서 물리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질병에 감염되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 싸움을 위해 ‘백신’(vaccine)을 맞는 것이지요. 아무리 생명을 위협하는 바

이러스라 할지라도 백신만 있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이래요. 인체

는 한 번 항체가 형성되면 같은 병원체에 대해서는 면역이 생깁니다. 백신은

‘약하게 만들어진 병원체’를 몸에 주사해서 스스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것이

에요. 한번 이겨본 경험이 있는 항체는, 실제 독한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했을

때 저항해서 이길 수 있는 면역성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독감을 예로 들면, 약한 독감균을 몸에 주사합니다. 그러면 몸은 그 약한 독감

균 정도는 이겨 내면서 항체가 만들어지지요. 그 항체가 독감균을 기억하고

있다가, 실제 힘센 독감균이 들어오면 이겨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리 백신

을 맞아두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습니다.

• 영적인 백신

백신을 맞으면서, 가만히 이런 생각 해 봅니다. “영적인 백신은? 몸의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처럼, 영적인 백신도 맞아야 하지 않나?”

분명 마음과 영혼을 좀 먹는 바이러스들이 있지요. 정리해 보니 크게 8가지에

요. 기본이 죄와 사망의 바이러스이지요. 그 바이러스가 욕심과 욕망의 바이러

스로 나타나지요. 계속해서 음란과 타락의 바이러스, 낙심과 우울의 바이러스,

두려움과 염려의 바이러스, 교만과 아집의 바이러스, 게으름과 나태의 바이러

스. 거짓과 불의의 바이러스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이 내 안에 들어와서 나를 아프게 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합니다. 실

로 ‘죄가 사망 안에서 왕노릇’(롬5:21)하는 인생입니다. 우리 인생은 연약해서

항상 악한 영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에 있습니다. 사탄은 그 바이러스를 영

혼에 집어넣고 증식시키는 해커(hacker)와 같습니다.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진

화하면서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마음과 영혼을 망가뜨립니다. 그런 바이러스

를 사전에 막는 백신, 감염되었어도 이겨내게 하는 백신이 있다면 좋겠다 싶

은 것입니다.

성경은 그것이 있다고 말씀하지요. 우리를 만드신 영혼의 아버지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 주님은 십자가를 통해 죄와 사망

을 이기셨습니다. 그 주님을 믿는 ‘믿음’이 생명이 되어 죄와 사망의 바이러스

에 감염된 인생을 고칩니다(생명백신). 그 믿음이 거룩으로 나타나면 음란과

타락의 바이러스를 고칩니다(거룩백신). 그 믿음이 기쁨으로 나타나면 낙심과

우울의 바이러스를 고치고(기쁨백신), 겸손으로 나타나면 교만과 아집의 바이

러스를 고칩니다(겸손백신). 그 믿음이 담대함으로 나타나면 두려움과 염려의

바이러스를 고치고(담대백신), 그 믿음이 열정으로 나타나면 게으름과 나태의

바이러스를 고칩니다(열정백신). 그 믿음이 진실됨으로 나타나면 거짓과 불의

의 바이러스를 고칩니다(진실백신).

• 잠잘 때에

그런데 그 바이러스가 언제 틈탈까? (마13장)주님은 천국을 비유하시면서 ‘가

라지’를 말씀하십니다. 그 가라지가 바로 바이러스와 같습니다. 밭에 좋은 씨

가 뿌려져 싹이 나고 결실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라지도 함께 보입니

다. 잘못하면 가라지로 인해 온 밭이 망치게 되었습니다. 그 가라지를 뽑으라.

“추수 때에...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마13:30).

밭은 우리 마음 밭이지요. 천국이 되어야 할 곳입니다. 씨는 알곡을 맺게 하는

복음이요 가라지는 밭을 망가 뜨리는 바이러스와 같습니다. 사탄의 바이러스

가 들어오면 천국이 지옥 됩니다.

문제는 그 가라지가 언제 들어 왔을까? (마13:25)은 말씀해요.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원수 마귀가 사람들이 잘 때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뿌리고 간 것입니다. 지금

도 사탄은 성도들 마음과 교회, 그리고 이 땅에 멸망으로 인도하는 가라지를

뿌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잠들 때 조심해야 합니다. 잠은 축복이어서 건강을 주지만, 영적으로

혼미해서 찾아오는 잠은 경계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잘 때에’, 사탄은 주로

밤에 활동합니다. 잠자는 밤에, 평안하다는 밤에. 우리가 육신은 잠을 잘지라

도 영적으로는 깨어 있어야 할 이유이지요. 육체가 잠이 들면 물질을 도적맞

고, 사상이 잠이 들면 영토를 빼앗기며, 신앙이 잠이 들면 영혼을 도적맞습니

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잠들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하지요.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5:8). 위기는

잠들 때 찾아옵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 우리 신앙이 나태해 질 수 있습니다.

신앙이 교회 중심에서 삶 중심으로 옮겨지면서, 모든 신앙의 끈들이 느슨해

진 것이 사실이잖아요. 예배도, 모임도, 신앙적 열정도. 스스로 열심내지 않으

면 마음 밭에 가라지들이 무성하게 됩니다. 평소에 건강해야 바이러스를 이기

듯, 바르고 건강한 신앙을 유지해야 합니다. 심각한 바이러스엔 백신을 맞아야

하듯, 영적인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분명히 하는 일이지요. 말씀과 기도로 경건의 삶을 사는 일입니다. 늘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사는 일입니다. 그 믿음과 경건, 은혜와 감사함으로

바이러스를 물리쳐 이기는 일입니다.

• 백신 맞으러 교회 오세요(?)

그 모든 중심에 예배가 있습니다. 예배는 찬양과 기도 말씀을 통해 바이러스

를 이기는 믿음 경건 은혜 감사 등의 주제를 되새기는 시간이지요. 그리고 성

령께서 감동하사 악한 세상을 이기는 삶을 시작하는 첫 걸음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예배는 영적인 백신을 맞는 시간 아닌가? 우리가 육신의 건강을 위해

병원에 가서 백신을 맞아야 하듯, 마음과 영혼의 건강을 위해 하나님 앞에 나

와 영적인 백신 또한 맞아야 합니다.

내일 거룩한 주일인데, 백신 맞으러 교회에 오십시오(?). 예배를 통해 영적인

백신을 맞고 주님과 함께 강건한 삶을 새롭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주 믿는 사람 일어나다 힘을 합하여 이 세상 모든 마귀를 다쳐서 멸하세

저 앞에 오는 적군을 다 싸워 이겨라 주 예수 믿는 힘으로 온세상 이기네

믿음이 이기네 믿음이 이기네 주 예수를 믿음이 온 세상 이기네”

(357장,1절)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