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의 산을 넘어

실망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그 일에 대해 바라던 바 기대가 있지요. 그 기대

만큼 이루어지지 않을 때 실망하게 됩니다. 영화를 봤는데 별로여서 실망했다,

는 작은 것에서부터 학생들은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취업 결혼 등의 앞

길이 막혀서,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서 실망합니다.

사람에 대해서도 실망하지요. ‘그 사람 그럴 줄 몰랐는데’, ‘내가 얼마나 잘 해

줬는데’. 일터에서 학교에서 삶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한 집에서 사는 가족에게도 실망하지요. 부부가 서로에게, 자녀가 부모에게.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부족한 인생들의 모임인지라, 서로에게 실망할 때

가 있습니다. “목사님, 저 교회 안나갑니다. 그 성도 그럴 수가 있습니까?”.

직분자에게, 회장에게, 무엇보다 목사에게 실망해서 마음문이 닫히기도 합니

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실망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내게 실망할 때입니다.

“나는 왜 이 모양인가? 이것 밖에 되지 않나? 왜 그때 그렇게 했을까?”

지난 주간에도 집에서 아이들에게 큰 화를 냈습니다. 괜한 푸악질을 해댔어요.

언제나 그렇듯이 금방 후회가, 또 부끄러움이 밀려 오지요. 엎지러진 물, 어떻

게 주워 담을지요? 그날 밤, 내 자신에 대해 참 실망했습니다. 아빠가 목사인

데, 이렇게 거룩한 강단에서 번듯하게 말씀을 전하는데, 가정에서 함부로 말을

해댄 것입니다. 다음 날 아침, 벌써 수 년째 가족톡에 올리던 말씀묵상을 올리

지 못했습니다. 너무 부끄워서. 그렇게 실수하고 실망하며 실패하는 인생입니

다.

사람에게 이런 실망이 찾아 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웃음이 사라지고

부정적인 마음이 사로잡아 좌절합니다. 낙심하고 무기력해져서 삶의 의욕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성도는 이러한 실망에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실망은 단순

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를 무너뜨리고 인생을 흔드는 사탄의 역사입니다. “너

는 끝났어 부끄럽지 않니?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마귀가 가장 쉽고 유용하

게 사용하는 무기, 실망입니다. “실망(절망)은 마귀에게서 온다”. 사람에게 실

망하고, 인생에 실망하며, 심지어 하나님께 실망해서 신앙의 길을 떠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보세요. 주님은 실망으로 하자면 너무나 실망되는 인생입니다. 여우도

굴이 있지만 누울 곳이 없으셨습니다. 어리석은 제자들은 주님의 길을 알지

못합니다. 십자가 앞에서 다 부인하고 도망갔습니다. 백성들은 ‘예수를 십자가

에 못박으라’. 그 소리를 들으시며 얼마나 실망 되셨을까? 무엇보다 십자가는

철저히 실망의 자리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실망의 상황에서 결코 실망하지 않

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늘 아버지를 바라보셨습니다. “아버지에 내 영혼을 주께

의탁하나이다”. 끝내는 실망의 십자가를 이기시고 부활과 영생, 희망의 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그 주님께 나오셔서 실망을 넘어 희망의 길을 걸으시

기 바랍니다.

(찬272장)2절.

“낭패와 실망 당한 뒤에 예수께로 나갑니다.

십자가 은혜 받으려고 주께로 갑니다.

슬프던 마음 위로받고 이생의 풍파 잔잔하며

영광의 찬송 부르려고 주께로 갑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