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 묻고 답하고

어린 자녀들이 부모에게 묻지요. 3-4세가 제1질문기라 해요. ‘뭐야’로 묻습니

다. “이게 뭐야 저게 뭐야?”. 4-6세는 제2질문기인데 “왜?” 인과관계를 묻습

니다. “왜 하늘이 파래? 왜 배가 고파져?”. 가끔식 부모는 ‘우리 아이 천재 아

니야?’ 착각에 빠지기도 하지요. 사춘기가 되면 이런 질문을 해요. “엄만 아빠

랑 어떻게 만났어? 왜 결혼했어?”. 대답을 잘 해야지요. “아휴 그러게 말이다

내가 미쳤지?”. 다 커서 청년이 되면 정치경제사회 이슈들에 대해 묻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기도 해요. 가만 보니 이번 대선에서도 우리 집은 좀 갈라진

것 같아요. 같을 수가 없지요. 부모자녀가 서로 다른 진영에서, 기성세대와 젊

은세대로서, 묻고 대답하며 대화하는 곳, 무엇보다 그곳이 가정의 식탁이라는

것, 너무나 좋고 유익한 자리입니다.

어느 신학자는 “가정의 식탁은 성만찬이 베풀어 지는 곳이라”고 말해요. 가정

의 식탁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행해지는 대화는, 성전에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나누는 성찬식처럼 거룩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 아, 신명기 6:20절

그런데 (신6:20절)에서 말하는 것은, 그런 질문과 대답을 넘어섭니다.

(신6:20절)“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기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증거와 규례와 법도가 무슨 뜻이냐 하거든”

“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거든”. 무엇을? 그것이 문제입니다. 신앙적인 질문

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신앙적인 질문을 하느냐?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증

거와 규례와 법도가 무슨 뜻입니까?”.

자녀들이 이런 질문을 한 적 있으십니까?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그 말

씀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해석을 물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의 세부조항을

묻는 질문이 아니에요. 그건 인터넷 두드리면 아이들이 더 잘 알아요. 그 말씀

을 지키고 순종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묻는 질문입니다. “아버지 우리가 왜

그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까? 어머니, 그 말씀대로 살면 어떤 것입니까?”

아, 성경에서 이것처럼 걸리는 말씀이 또 있을까? 그러니까 복된 가정은 먼저

자녀가 부모에게 신앙적인 질문을 하는 곳이라.

“아니 목사님, 질문을 해야 답을 하지요. 우리 애들은 신앙적인 걸 묻질 않아

요”.

그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게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그런 질문이 나오도록

살아야 합니다. “왜 우리집은 안되는데요? 다른 애들은 다 되는데. 주일에 공

부하고 놀러도 가고 하는데 왜 우리집은? 왜 십일조를 드려야 하는데요, 그거

면 집을 훨씬 빨리 사는데. 세상과 다르게 사시는 아빠엄마, 그렇게 살면 무슨

유익이 있는데요?”

•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저희 아이들이 성경에 대해 묻습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제가 대답

을 하지요. 아빠가 목사이니 대부분 대답해 줍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 “성

도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이 말씀 어려운데, 잘 대답을 하실까? 혹 자녀들이

성경에 대해 묻지 않는 걸까?” 묻지 않는 건 누구 잘못이다? 사실은 부모입니

다.

부모가 신앙적일 때 자녀는 신앙의 질문을 합니다. 자녀가 신앙적이 되기 원

한다면, 먼저 부모인 내가 신앙적이 되어야 하지요. 말씀을 잘 듣고 성경 읽어

야 해요. 성경공부도 할 수 있는 대로 해야 되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질문 안해요, 부모가 대답도 잘 못해요. 그러면 신앙교육이 제대로 될 수 없습

니다.

그런데 성경에 대한 질문 뿐만이 아니에요. 사실은 이게 더 중요해요. 신앙의

가정일진대 영적인 문제, 바른 믿음의 삶에 대해 묻게 해야 하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일에 예배 드리는 문제로부터, 점점 크면서 민감한 술 먹는

문제, 그리스도의 가치관을 가지고 돈을 벌는 일, 그것을 바르게 쓰는 문제,

신앙적인 배우자를 만나는 문제’, 한 마디로 왜 신앙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자녀들에게 말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 자녀들이 묻게 해야 합

니다.

다시 점검해 봅니다. 여러분 자녀들이 성경과 신앙적인 문제로 부모인 내게

와서 물으십니까? 묻지 않는다면 왜일까요? 다 알아서 하기 때문일까요?

• 신앙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학교에서 질문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질문을 잘하면 공부 잘하는 학생일 가

능성이 높습니다. 공부에, 그 과목에 관심이 있어야 질문을 합니다. 그것에 대

해 전혀 모르면 질문도 못합니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거기에 관심이 있고 알

고 있는 것입니다. 혹은 공부 좀 한다는 놈들은 선생님께 질문을 안해요.

중학교때, 한번은 수학선생님이 과학을 가르치셨어요. 그땐 그랬어요. 과학 선

생님을 따로 모시기 어려웠나봐요. 그러니 과학을 잘 모르시지요. 과학 시간에

대충 자습했어요. 어떤 친구가 뭘 질문해요. 그랬더니 선생님이 잘 모르셔요.

대뜸 제게 “최현장 대답해봐”. (그때 공부 좀 했다?) 제가 뭐라뭐라 대답해서

넘어갔어요. 그때 이후로 저는 그 선생님께 과학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어요.

그 분은 수학선생님이셨습니다. 과학에는 실력이나 관심이 부족하셨습니다.

“우리 아빠 엄마는 공부에는 관심이 많으셔. (수학에는). 공부 잘 해 오면 최

고 좋아하셔. 근데 교회생활 신앙생활은 대충 넘어가셔. (과학은 잘 못하셔?).

신앙에 대해서는 대답을 잘 못하셔. 시험을 앞두었으면 교회 안가도 뭐라 안

하셔”. 만약 그렇다면 그 자녀는 부모에게 신앙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것입니

다. 그 옛날 제가 과학에 대해 그 선생님께 질문하지 않은 것처럼. 부모가 성

경에 대해, 신앙에 대해 질문할 꺼리를 주지 않기 때문인 것이지요.

만약 여러분 가정이 주일에 교회 가지 않아서 난리가 난다면, 공부 잘해 와도

신앙 떨어지는 것을 점검하신다면, 돈 많이 벌어와서 어버이날에 선물을 턱턱

해도 십일조 하지 않으면 기쁘지 않아 한다면.

그러면 묻게 되지요. “아빠엄마 이것이 무슨 뜻인데요? 신앙이 인생의 무엇인

데요? 왜 예수 믿어야 하는데요. 할아버지 할머니, 그렇게 평생을 예수 믿었

더니 무슨 복을 받으셨는데요, 무슨 유익이 있으신 건데요?”

자녀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그건 이미 아빠엄마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그 모

습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에게 질문할 건덕지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부모가 먼저 말씀대로 행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지요. 여러분 자녀들이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는지, 언제까지 했었는지, 안 한다면 왜 언제부터 그렇게 됐

는지, 무엇 때문인지 점검하라는 말씀입니다.

• 인생을 통한 대답

자, 그렇다면 부모는 뭐라 대답할까요? 그 대답은 담임목사에게 물어봐서 얻

을 것이 아닙니다. 신학 공부가 필요한 것이 아니에요. 그 답은 부모인 나 자

신에게 있습니다. 내 지나온 삶 속에서 경험한 내 이야기를 들려 주어야 합니

다. 그것이 신앙고백입니다.

이런 고백은 어떠십니까? (신6:21-24절)을 기초로 이렇게 답해 봅니다.

“얘들아. 아빠 엄마는 참 부족한 인생들이었단다. 살아오면서 힘든 때도, 실패

할 때도 많이 있었지. 그런데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해내신 것처럼 우리를

죄와 사망, 실패와 절망에서 구원해 주셨지. 그리고 광야같은 인생길에서 우리

앞길을 인도해 주셨어. 아픔에서 회복을,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게 하셨지. 죽

으면 끝나는 허망한 인생에서 천국을 바라보며 희망찬 삶을 살게 하셨지. 그

래서 우리 인생이 바뀌었단다. 그때 그 힘들 때 주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그

말씀으로 위로 받지 못했다면, 기도하며 힘을 얻지 못했다면, 지금의 아빠엄마

인생은 없었을거야. 주께서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다, 복을 주셨단다. 그래서

참 행복하단다.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빠엄마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 그

말씀대로 사는 이유이다. 너희도 그렇게 살아라”.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신앙의 길에 대해 질문을 하는 자녀, 살아온 인생이

신앙고백이 되는 부모, 복된 가정입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