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충만한 교회

• 삼위일체 하나님

오늘은 교회 절기로 두 가지가 겹쳐 있어요. 성령강림후 첫 주일, 삼위일체주

일입니다. 교회에 절기가 있어요. 교회력 the Church Year. 교회가 전통적으

로 지켜오는 기념일입니다. 여섯 절기가 있어요. 12월부터 시작됩니다. 대림절

기(12월), 성탄절기, 1월이 되면 주현절기(주님의 오심과 사역), 3월경부터 사

순절기, 4월5월에 부활절기, 그리고 마지막 지난 주 6월 첫 주일부터 성령강

림절기.

그러니까 오늘이 성령강림후 첫 주일입니다. 부활절후 50여일이 지나서 오순

절이라고 해요. 오순절 하면 뭐가 떠올라요? 마가의 다락방, 성령강림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삼위일체주일이기도 한데요, 하나님은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

로 존재하십니다. 서로 셋이면서 하나로 존재하신다! 삼신인가? 일신인가? 아

니요. 삼신론도 일신론도 아닌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이해할 수 없는 신비

한 하나님의 존재양식이지요.

수요일에 이런 비유를 말씀 드렸어요. 3개의 횃불. 큰 나무 셋을 합한 불기둥

입니다. 엄밀히 하자면 셋이 서로 다른 불이지요. 합쳐 놓으니 하나의 불이 되

었습니다. 어디까지가 1번불, 2번, 3번불인지 구분이 안돼요, 그런데 하나씩

분리한다면 엄연히 세 불은 구분됩니다. 서로 다른 셋이면서 하나로 존재하시

고 일하시는 하나님,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라.

그래서 예수님 마지막 분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

(마28:19). 삼위가 동격입니다. 축도할 때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

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13:13),

성령님을 성부 성자와 같은 위격으로 고백합니다.

• 성령의 사역

언제 어떻게 성령이 임하는가? 우리가 진실된 마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죄

사함 받고 세례 받으면 성령이 임합니다.

(행2:38)“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

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성령은 구원의 영이시니 우리가 예수를 그리스도라 고백하며 주님을 영접할

때 성령이 임한 것입니다(고전12:3). 성령은 말씀의 영이셔서 주의 말씀을 아

멘, 내 것으로 공감하며 받아들이게 하십니다(계2:29). 성령은 생명의 영이셔

서 죽어가던 내 영혼이 찬송하고 기도하며 기쁨과 감사, 소생케 하십니다(요

6:63). 성령은 동행의 영이사 광야같은 인생길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시고 천

국까지 인도하십니다(요14;16). 성령은 열매의 영이셔서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갈

5:22).

여러분, 성령을 받으셨습니까?

• 성령내주에서 성령충만으로

문제는 성령충만입니다. 성령께서 임재하시는 단계, 성령께서 내주하시는 단계

가 있다면 성령충만한 단계가 있어요. 성령임재-성령내주-성령충만.

맥스 루카도의 책 <예수님처럼>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백 여년 전 아일랜

드 해변에 한 여인이 살았습니다. 여인은 매우 부자였어요. 그러나 돈을 쓰는

데 겁이 많아 아주 작은 집 한 채를 가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무렵 전기

가 상용화되어 보급되었습니다. 여인이 자기 집에 전기를 설치해 달라고 관청

에 요청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처음 전기가 가설되었습니다. 사람

들은 여인의 집이 환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전기를 가설한 후에도 여인의 집은 밝아지지 않았습니다. “전깃불이 등불보다

훨씬 밝을텐데 왜 밝지 않을까?”

전기를 가설한 지 몇 주가 지나 계량기 검침원이 점검을 나왔습니다. 검침원

이 전기가 잘 들어오고 있는지 묻자 여자는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계기판

을 들여다보던 검침원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묻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군요. 계량기가 거의 제자리에 있습니다. 전기를 정말 쓰고 계신

겁니까?” 여인이 대답합니다. “물론이죠, 저녁마다 해가 지면 촛불을 붙이는

데 필요한 시간만큼 전깃불을 켜지요, 그러고는 바로 꺼 버려요”.

그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인의 집은 전기는 연결되어 있었지만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이 있기 전에 제자들이 성령을 받습니다. (요20:22)부활하

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사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 하십니다. 분

명 그때 성령을 받았습니다. 이제 성령을 받았으니 능력을 받아서 인생이 변

했느냐? 열매를 맺고 세상에 나가 증인이 되었냐? 아니요. (요21장)웬일이에

요. 실망해서 갈릴리로 돌아갔습니다. 베드로는,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

라”(요21:3), 다른 제자들도 “우리도 함께 가겠다”.

그러나 제자들이 사도행전 오순절 마가다락방에서 성령충만해지자 완전히 변

화되지요. 두려워하던 자들이 담대해졌습니다. 삶에 기쁨이 넘칩니다. 열심히

모여서 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떡을 나눕니다. 교회를 세우고 온 백성에게 칭

송을 받습니다(행2:47).

지금 밖에 비가 오고 있습니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이네요. 비가 오

면 다 죽어가던 산천이 마구 춤을 추는 듯 싶어요. 풀 꽃 나무들이, 땅 산 하

늘이, 개 소 사람까지. 날마다 성령의 단비가 내려 은총의 춤을 추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받은 것에 머물지 말고 성령충만하여 능력있는 삶을 살아

야 합니다. 자동차가 기름이 충분할 때 먼 길을 달리는 것처럼, 오랜 가뭄에

충만한 단비가 필요한 것처럼, 핸드폰 밧데리가 충분해야 동영상을 볼 수 있

듯이, 성령충만할 때 분명하고 확신해집니다. 담대해서 산을 옮기는 능력이 나

타납니다. 날마다 새 은혜가 넘칩니다.

• 새로워지는 교회

오늘 교회 오르시며 뭐 달라진 거 느끼셨습니까? 교회 마당에 녹슨 철제 깃봉

들, 철망들을 모두 철거했습니다. 송목사님때 만들었으니 20년이 넘었지요. 몇

주일 전 임직식을 맞아 ‘교회를 개척하겠다’, 그런 마음으로 새로 시작하겠다

는 설교를 했는데, 뭔가 교회가 좀 더 새로워지는 느낌입니다.

어제는 교회학교 유치부 아동부 부장 권사님들과 점심을 먹었는데요, 유치부

실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전에 사택자리 유치부실에 아이들이 안 들어가려 했

대요. 너무 낡아서.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제 방에 들어와 울었습니다. “그랬

구나 그렇게 힘들었구나. 서너평짜리 아이들 예배실 하나 못만들어 줬구나”.

그리고는 결심했습니다. “목양실을 비워 주는 한이 있더라도 예배실 예쁘게

만들어 주리라”. 그래서 주보에 기도요청을 썼습니다. 유치부 교회학교 예배

공간 마련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교회가 새로워져야 합니다.

지난 주일에, 은퇴하신 장로님께서 적지 않은 헌금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팔순

이시라고, 감사해서 드린다고. 헌금봉투 받아 들고 두 분을 위해 정말 뜨겁게

기도해 드렸습니다. 저는 이 헌금을 다른 것에 쓰지 않고 교회학교 예배실 확

보, 나아가 교회를 건축하는데 오로지 사용하려 합니다. 저부터 이 일에 기도

하며 헌금하고 앞장 서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함께 나서 주십시오. 우리 아이

들이 마음껏 예배하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힘써 주십시오. 우

리 힘으로 되지 않습니다. 주의 성령께서 함께 해 주셔야 합니다. 기도하며 나

아가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철제 깃봉을 제거하고 본당에서 마당을 내려다 보니 앞이 훤하니 안보이던 글

자가 보여요. 마당 끝에 세워진 큰 돌에 새겨진 글자입니다. ‘성령충만’. 예 지

금 우리 교회에 딱 필요한 말씀입니다. 우리 교회가 성령충만해서 더욱 새로

워지고 부흥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