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은 나로부터

• 종교개혁

오늘은 종교개혁 505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신이후 교회

가 시작되어 오늘까지 2천년인데요, 그간에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겠지요. 기독

교 2천년 사건 탑10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사건 탑1은? 예루

살렘 교회가 세워진 일, 사도 바울이 회심한 일, 로마의 박해와 기독교 공인,

신약성경 27권 확정, 십자군 전쟁(?). 예, 다 중요한 사건들이지만 많은 학자

들은 1517년 종교개혁을 가장 중요한 사건 1번으로 꼽습니다. 카톨릭과 다른

우리 개신교 교회가 태어난 사건이지요. 전 세계 수많은 교회들이 시작된 뿌

리, 생일날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그 성당 정문에 95개 개혁문을 내걸

었습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영국, 북유럽, 마침내

유럽 전체에 종교개혁의 거대한 횃불이 타오른 것입니다. 종교개혁은 교회만

의 사건이 아니었지요. 천년동안 암울했던 봉건 중세사회가 16,17세기 합리적

근대 시민사회로 넘어가는 대전환, 역전을 이루었습니다. “500년 전 루터의

망치질이 근대를 깨웠다”. 실로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

당시에 로마 카톨릭의 부패는 극에 달했습니다. 교황을 비롯해 성직자들이 권

력과 물질로 타락했어요. 성직을 매매하고 세습하고 첩을 둔 교황도 있었습니

다. ‘개인은 기도해도 소용없다’,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해야만 죄사함 받는

다’. ‘성경은 평신도들이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성 베드로 성당 보수를 위해 면죄부(Indulgence)를 판매했습니다.

“교황이 발행한 이 증서를 돈으로 사면, 죄를 용서받고 죽은 사람이 연옥에서

천국으로 간다”. 돈을 모으기 위해 구원을 판 것입니다. 이렇게 타락한 교회를

향해 개혁자들이 횃불을 듭니다.

• 오늘의 종교개혁

문제는 오늘날이지요. 오늘날의 교회들은, 성도는 어떠한가? 그런 개혁의 아름

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가? “개혁된 교회는 계속해서 개혁해 나가야 한다”

했는데, 그렇지 못하지요. 안타깝게도 그 옛날 로마 카톨릭의 부패한 모습이

우리 개신교 교회 안에 보입니다.

교권에 세속주의에 근본주의 신앙이 있습니다. 대형교회 폐해, 세습에, 정치적

으로 수구세력이 되고, 빛과소금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합니다. 교단의 문제

만이 아니에요. 가까이 내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하나님 없이

삽니다. 예배와 말씀 경건한 삶은 뒷전이고 세상과 똑같이 욕심욕망으로, 돈과

쾌락을 쫓고, 차갑게 식은 껍데기 신앙으로 가득합니다.

<종교개혁 주일 공동기도문>

교회의 주인 되시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이 시간 종교개혁주일로 예배 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505년 전, 부패한 교회와 시대에 맞서 개혁의 횃불을 들었던

믿음의 선진들을 기억하나이다.

그 옛날 개혁자들의 표어를 우리 마음에 다시 되새깁니다.

오직 성경! 오직 예수!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그러나 2022년 우리의 교회와 성도들 또한,

욕심과 욕망으로 부패하고 타락해 있음을 바라봅니다.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을 바르게 인도해야 할 교회가

개혁의 대상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고 있습니다.

주님, 다른 누구가 아닌 내가 죄인입니다.

다른 어떤 교회가 아닌 우리 영락교회가 잘못입니다.

이 시간 한국교회와 우리들의 죄악을 고백하며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오직 성경’으로 인생의 기준을 삼기 원합니다.

‘오직 예수’만 바라보는 성도가 되기 원합니다.

‘오직 은혜’로만 살아가는 저희들 되기 원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기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교회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패역하고 갈라진 세상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로 치유되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담지한 교회를 통해 세상이 회복되기 원합니다.

성령님 역사하시는 교회들을 통해 죽어가는 생명들을 구원하기 원합니다.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개혁자들의 신앙을 본받아 깨어 기도하며

바르고 거룩한 삶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게 하옵소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 내게로 향하는 개혁의 칼끝

<공동기도문>에서 이 부분이 핵심이라 생각해요. “주님, 다른 누구가 아닌 내가 죄

인입니다. 다른 어떤 교회가 아닌 우리 교회가 잘못입니다. 이 시간 한국교회

와 우리의 죄악을 고백하며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종교개혁은 자랑이 아니라 ‘거울’입니다. 그때 카톨릭을 향했던 그 개혁의 칼

끝을 오늘은 우리 교회에, 내 자신에게 겨누어야 합니다. 개혁은 다름 아닌 나

로부터, 우리 교회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