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 울림 찔림

요즘 세 가지 단어가 마음에 맴돕니다. ‘림’자 돌림인데요, 떨림 울림 찔림. 셋

은 세트입니다. 떨림이 울림이 되고 찔림으로 이어집니다. 신앙은 이 떨림 울

림 찔림이 늘 경험될 때 살아 있다 생각됩니다.

먼저는 ‘떨림’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두렵고 떨리는 것이에요. 물론 성전

에 오르면 평안해야지요. 예배 드릴 때 마음이 즐거워야 합니다. “교회 와서

기쁨을 얻었어요”, 귀합니다. 그런데 참된 평안과 기쁨을 위해서는 두렵고 떨

리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나침반의 초침이 늘 북쪽을 향해 떨고 있듯, ‘코

람 데오(Coram Deo)’ 창조주 하나님 그 거룩한 존전(尊前)에서 떨리는 마음,

그 마음이 있을 때 영혼으로 찬미합니다. 엎드려 기도합니다. 부끄러운 내 죄

와 허물을 발견하고 참회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

지어다.”(시2:11)

또한 ‘울림’입니다. 그 떨림은 거룩한 울림이 되지요. 주의 말씀이 내 영혼에

울립니다. 닭울음, 누구에게는 하찮은 소리이지만 그 새벽 베드로에게는 영혼

을 깨우는 커다란 울림이었습니다. 한 마리 귀뚜라미 소리가 온 풀숲에 울리

듯, 갈릴리 예수님의 말씀과 십자가 삶이 절망에 빠진 인생들에게 소망을 주

는 울림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 부르는 찬양이, 기도가, 이 설교가 잠자는

영혼을 울릴 수 있을까?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죽비소리가 될까?

그리고 ‘찔림’입니다. 가시에 찔리면 피가 나고 칼에 찔리면 죽을 수도 있지

요. 손톱 끝에 작은 가시도 온몸을 쩌릿쩌릿 고통스럽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찔림은 어떻습니까? 수술하는 의사의 칼이 나를 찔러야 삽니다. 그 침이 아픈

내 허리를 깊숙이 찔러야 통증이 사라집니다. 시므온이 마리아에게 예언하지

요.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눅2:35). 칼에 찔리는 것이 아프다고 썩

은 곳을 도려내지 않고 파스나 바르고 있으면 안됩니다. 주님은 화평이 아니

라 칼을 주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마10:34). 마귀를 물리치는 성령의 검이 필

요합니다(엡6:17). 하나님 말씀이 칼이 되어 썩어가는 내 혼과 영과 및 관절

과 골수를 찔러 쪼깬다면(히4:12) 우리는 강건한 삶을 살 것입니다.

오늘 드려지는 이 예배에 떨림 울림 찔림의 은총이 있으시길 빕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