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게 되면, 눈이 뜨인다. 결혼을 안하면 눈이 높아서. 할아버지는 손주가 눈

에 밟힌다, 마지막 죽는 것을 눈을 감는다. 인생을 눈으로 설명하는 것입니

다. 그만큼 눈을 중요시 하는 것이지요. ‘눈길’이라는 말도 있지요. 눈이 가

는 길! 눈에도 길이 있으니 마땅히 보아야 할 것을 보아야 한다는 뜻이겠지

요.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눈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습니

다. 시인 랄프 왈드 에머슨은 말합니다. “사랑의 눈은 혀만큼이나 많은 일을

한다. 게다가 눈으로 하는 말은 사전 없이도 전 세계 누구나 이해할 수 있

다”.

상대의 혈관에서 사랑의 호르몬인 페닐에틸아민(Phenylethylamine)을 솟구

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1989년 미국의 심리학자 캘러먼과 루이스는 아

주 낭만적인 실험을 합니다. 생면부지의 남녀 48명을 모집해서는 한 그룹에

게는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은 반면, 다른 한 그룹에게는 남녀가 2분간

상대의 눈을 바라보도록 했습니다. 2분이 지난 후, 특별한 지시가 없었던 그

룹에 비해, 서로의 눈을 바라보게 한쪽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실험자들의 얼굴이 빨개지고 심박 수가 빨라졌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

의 눈이 참 예쁘더군요.”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설레었어요.”

눈 맞춤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 겁니다. 이 로맨틱한 연구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눈 맞춤은 호감도와 비례한다!

지난 11월 23일, 분단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 안에서 마주친 남북한 무장
군인들, 3년간 거기에서 근무했던 제게는 너무나 어색해 보였지만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친 것 자체가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그쪽 너머에 고향을 두신 우리

어머니, “그러다 통일되면 좋겠구나”.

오늘날 교육에서도 눈 맞춤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과거에는 어떻게 이론
적인 지식을 잘 전달하고 가르칠 것인지 그 교수방법에 주로 관심을 가졌습
니다. 오늘날에는 교사와 학생의 눈 맞춤을 중시합니다. 학생을 깨닫고 변화
시키는 데 있어 많은 말보다 잦은 눈 맞춤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사
임하시는 장재한 목사님, 아쉬운데요. 처음 오셨을 때 기억납니다. 그 거대
하신(?) 몸을 구푸려 무릎을 꿇고 설교 하셨다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것
입니다. 교사들이 감동 먹었다고 전했습니다.

• 예수님의 눈
저는 예수님을 만나면 특히 그 눈을 보고 싶어요. 사복음서에는 ‘예수께서
바라보시고’ 라는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눈은 스쳐 지나가는 눈길
이 아닙니다. 초점을 맞추고 그 인생의 속마음을 응시하셨습니다.
온갖 병든 자들을 고쳐 주시기 전에 주님은 저들을 바라보셨지요. 목자 없
는 양같은 모습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제자들을 선별하시기 전에도 먼저
그를 보셨습니다. 지금은 보잘 것 없지만, 저들 미래를 보신 것이지요. 시몬
을 베드로라 이름을 바꾸어 주신 것도 반석이 될 나중을 보셨기 때문입니
다. 때론 그 눈은 회개하라는 눈이십니다. 닭이 세 번 울던 그 밤에 예수님
과 눈을 마주친 베드로가 심히 통곡하며 회개함으로 새로운 인생이 되었습
니다. 때론 예수님 눈은 구차한 중에 헌금궤에 돈을 넣는 여인을 바라보셨
습니다. 사람들은 두 렙돈을 꼬나보았지만, 예수님은 그것이 생활비 전부임
을, 그것조차도 넣을 수밖에 없는 아픈 마음을 보셨습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눈은 인생의 눈물을 보십니다. 성전에서 울부짖는 한나의 눈물을 보셨고, 죽
을병에 걸린 히스기야의 눈물을 보셨습니다. 죽은 오라비를 아파하는 누이
마리아의 눈물, 십자가를 따르던 여인들의 눈물을 보셨습니다. 성경이후에도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을 비롯해, 부르짖어 기도하는 성도들의
눈물을 보셨습니다. 한편으론 예수님의 눈은 감찰하시는 눈입니다. (잠
15:3)“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 그 눈은
어디에서나 나를 보고 계신다는 것, 마음의 간음 마음의 살인까지도 주시하
신다는 것,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눈초리이지만 그 눈에 합당한 삶을 살
아야 합니다.

• 믿음은 눈 맞춤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눈을 맞추십시오. 인생이 바뀝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예수님과 눈을 맞추세요. 찬양을 하면서 예수님과 눈을 맞춰 보세요. 주변에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서 눈을 맞추세요. 거기에 예수님의 눈빛이 있
습니다. 믿음은 눈 맞춤입니다. 눈을 하나님을 향해 돌리고 하나님의 눈과
마주치는 행위가 ‘믿음’의 시작입니다. 그 분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 분께로
고개를 돌리고 그 분을 응시하는 순간, 마주친 눈길은 구창모의 노래 가사
처럼 됩니다.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네’.
성도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보려면 멈추어야 합니다. 그 사람 앞에 서
야 합니다. 우리 눈길이 머무는 곳에 마음이 더해집니다. 너무 빨리 가고 있
다면 멈춰 서야 합니다. 멈추어 서야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갈 때 악수례를 하지요. 성도들 얼굴 표정과 행동이 다양
합니다. 어떤 분은 환한 미소와 함께 눈을 마주치며 손을 잡고 나가십니다.
어떤 분은 그 날 기분이 나쁜지 악수도 하지 않고 눈을 피하고 가시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이집사님처럼 부끄러워 얼굴도 못 드시는 순수파도 계시지
만. 인사하는 하지만 얼굴을 돌리고 다른 곳을 향한 분도 계십니다. 대화할
때도 상대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것도 습관입니다. 서로
의 눈을 보고 대화하라. 설교를 들을 때도 딴 곳을 보시는 분, 그저 정면을
바라보고 계신 분, 설교자의 전체적인 얼굴을 보시는 분, 설교자의 눈을 보
고 들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눈을 보고 그 말씀을 듣는 사람은 결코 말씀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 눈으로 보면 사람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세상이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인생이 변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벗겨져야 하는 비늘 같은 것은 무엇인가?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