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기억하실 선한 일을 하라

• 나는 어떻게 기억될까?

가끔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전화가 와요. 한 40년이 넘은 것이지요.

“너 최현장이니? 나 석교초등학교 김종섭인데”

“김종섭? 혹시~ ‘섭섭이’?”

“그래 맞아 기억하네. 뉴스의 현장, 9시 뉴스 볼 때 가끔 너 생각했었어”

그리고 그 다음 대화는 거의 비슷합니다.

“근데 너, 정말 목사 됐더라?”.

“응, 나 목사야. 오래 전인데 기억하고 있구나”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스의 현장, 결국 목사 됐구나”

이런 일이 있었어요. 어느 기관에서 저의 초중고 생활기록부가 필요하대요. 청

주 석교국민학교 세광중고등학교에 연락했더니 금방 보내 주더라고요. 저도

궁금했어요. 초등학교 때 흔적이, 담임선생님 평가는, 공부는 얼마큼 했을지.

거기 다 나와 있더라고요. 출석부터 IQ 성적까지.

특별히 눈이 가는 대목이 있어요. <장래 희망란>. 초중고 12년 동안 똑같아

요. 뭘까요? 목사 목사 목사. 고등학교에 와서 목사 겸 교수, 이게 조금 첨가

되었을 뿐. 선생님 평가도 ‘종교성이 투철, 신앙심이 깊음’. 저도 이렇게 써 있

을 줄 몰랐어요.

지금도 기억나요. 학기 초가 되면 장래 희망을 설문조사했지요. 대통령부터 의

사 정치인 군인 교사... 조사가 다 끝났는데 선생님이 물으세요.

“근데 손 안든 놈이 있다? 누구야”.

“저요”

“넌 뭔데?”

“목사님요”

“(학생들 이구동성)와하하하~”.

그게 특이했었나 봐요. 공부도 꽤 하는 놈이 목사 된다고 하니까. 그래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친구들이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뉴스의 현장, 걔 결국 목사 됐대”

나는 그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요? 친구에게, 혹은 내 가족에게. 훗날

내가 떠나면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요? 문제는 하나님 앞이시지요. “나는 하

나님 보시기에 어떻게 기억될까?”

• 히스기야의 특별한 기도

지난 특새때 열왕기서 히스기야 왕을 보았습니다. 그는 기도의 사람이었지요.

앗수르 침공 앞에서, 중병을 선고받고는, 벽을 앞에 두고 기도했습니다. 그런

데 히스기야의 기도 가운데 한 가지 특별한 게 있어요.

(왕하20:3)“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하고 히스기야가 심히 통곡하더라”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이건 나 잘났다고 자랑하

는 교만이 아니에요. 잘못하고 부모 앞에 무릎 꿇은 아이 같아요. “아빠 용서

해 주세요. 나 그래도 그때 이런 거 잘했잖아요. 아빠 말씀 순종했잖아요”. 잘

못한 자식이 이렇게 말하며 부모품에 파고 든다면, 어떤 잘못이라도 용서받을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일을 많이 행했어요. 먼저 그는 이렇게 기

도하는 사람이었지요. 또한 (왕하18:3-)에 보면, 하나님 앞에서 정직했어요. 산

당 주상 아세라 목상 놋뱀(느후스단), 아버지때 섬기던 이런 우상들을 때려 부

쉈어요. 점수 딸 일들이지요. 무엇보다 히스기야가 잘 한 일이 있으니 성전 문

을 열고 유월절 제사를 비롯해 예배를 회복했습니다. 히스기야가 이 선한 일

들을 앞세우며 기도합니다. “주님 이것을 보시고 내게 긍휼을 베푸소서”. 끝내

전쟁에서 승리하고 병고침을 얻게 됩니다.

주님은 기억하시는 분입니다. 내 선한 일을 기억하십니다. 잊지 않고 보응하십

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냉수 한 그릇, ‘내게 한 것이라, 갚으리라’.

(잠19:17)“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선행을...갚아 주리라”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도록, 은총을 베푸시도록, 이 벽을 넘어가도록, 내가 주

님 앞에 행한 선한 일이 있으십니까? 진실되게, 전심으로 행한 일.

• 주님이 기억하실 선한 일

요즘 수요일 예배는 목회자와 성도가 함께 설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말씀>, 지난 수요일에는 정찬규 장로님이 담당하셨어요. 가족들 땜에

아빠 신앙이 더 깊어지셨더군요. 큰 애 둘째 애, 대학 시험 때 간절히 기도하

셨대요. 왜 아니겠어요. “합격하게 하시면 정말 주님 위해 살겠습니다”. 부모

가 자식때문에 기도하게 되지요.

권사님 중병 선고받았을 때, 성전 저기 자리에서 처음으로 눈물로 기도하셨대

요. “하나님 살려 주시면~~”. 주께서 그 간절한 눈물의 기도를 기억하신 줄

믿습니다. (왕하20:5)“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들으시고

보시는 하나님, 그래서 기억하시는 하나님.

그런데 장로님, 안심하지 마십시오. 아직 셋째가 남았어요. 이번에도 기도하셔

야지요. 그런데 이번엔 히스기야처럼 기도하시면 어떨까요.

“주님, 내가 주님 위해 지금까지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내가 행한 선한 일을 앞세우는 기도입니다. “합격하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

기도도 귀하지만, “주님 내가 부족하지만 이렇게 했으니, 이것을 기억하시고

불쌍히 여겨 주세요”. 순서가 바뀌었지요. ‘해 주시면 하겠다’, 가 아니라 ‘했

으니 해 주세요’. 오늘 선한 일을 쌓아서 그것을 하나님이 기억하시사 긍휼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하는 일입니다.

주께서 기억하시는 인생이 되십시오. 히스기야에게 주신 치료의 은총이 내리

도록, 주님이 기억하사 긍휼을 베푸시도록, 주님 앞에 내보일 선한 일들을 쌓

아 가시기 바랍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