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전문>

행복한 가정(2) 잘 말하는 집

(약3:18)

 
□들어가는 말

5월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모두 가정에 관계된 날들이지요. <행복한 가정>, 모두의 소망인데, 어떻게 이

룰 수 있을까요?

지난 주일에 ‘잘 듣는 집’이라. 하나님 말씀을, 그리고 서로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경청이지요. 말소리만이 아니라 그 말에 담긴 마음 감정 메시지를 듣

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그가 위로 받고 힘을 얻어 인생의 길을 찾습니다. 여

러분 한 주간 잘 들으셨습니까?

어느 삼겹살 고깃집에 이런 글귀가 붙어 있대요. “훌륭한 얘기 많이 하는 사

람보다 고기 열심히 굽는 사람이 훌륭하다”. 제가 마음이 찔렸어요. 일전에도

청년들 교사들 고기집 갔는데, 목사인 저는 뭐했을까요? 훌륭한 말을 많이 했

습니다. 청년들은? 열심히 구웠지요. 누가 훌륭하다? 고기 굽는 사람이. 회개

했어요. “미안하다 한솔아 유진아 규민아, 다음부턴 말 좀 줄이고 내가 구울

게”.

그런데 말을 안 하는 게 목표는 아니잖아요. 말을 하되 적절히 해야 합니다.

경우에 합당하게.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사과니라”(잠

25:1). 특히 가정은 한없이 편안하고 자유한 곳이지만, 말에 있어서 절제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때 가정이 주는 상처가 얼마나 많아요. 그 옛날 부모님

의, 또한 남편의 그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잖아요. “내가 잊지도 않아.

10년 전에 당신 이런 말 했지”.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에요. 칼로 입은 상처는

치료 받으면 낫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아물기 어렵습니다. 오래 갑니다.

그래서예요. 행복한 집, 오늘은 두 번째입니다. ‘잘 말하는 집’입니다. ‘말 잘

하는 집’이 아니라 ‘잘 말하는 집’입니다. 달변인 말이 아니라 마음이 느껴지

는 말입니다.

□본문

본문이 속해 있는 야고보서는 행함을 강조하는 책이지요. 믿음으로 구원 받는

데, 그 믿음이란 행함이 있는 믿음입니다. 행함이 있는 믿음의 첫 단계가 무엇

일까? 바로 ‘말’이에요. 야고보서는 가정과 교회, 신앙생활에서 말을 중시 합

니다.

(1:19)“...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

(1:26)“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그 사람의 ‘경건’, 즉 믿음이 살았느냐 죽었느냐 아는 기준이 있으니, 말입니

다.

맞지요. 그의 말을 보면 그를 알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라는 철학자는 ‘말은

존재의 집이라’ 해요. 말 집을 짓는 인생이라, 내가 지은 말의 집 안에서 사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본문 (3장)시작하면서 다시 말에 대해 나온 것입니다.

(1절)“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선생이 되지 말라(?)’. 아니 오늘이 스승의 주일인데(?). 비단 학교 선생님 뿐

만 아니에요. 가정에 부모는 선생님입니다. 교회 직분자 구역장 교회학교 새가

족부 교사, 각 부서 믿음의 선배들, 신앙의 동역자들, 모두 나를 좋은 길로 인

도해 주는 선생님입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선생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

오늘 스승의 주일, 감사해야지요. 선생님들이 안 계셨으면 내가 오늘 여기, 사

람 구실하며 있지 못했습니다. 나 또한 삶의 자리에서 그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말의 힘

그런데 왜 선생 되지 말라? 말 때문입니다. 말을 많이 해야 하니 실수도 많겠

지요. 그만큼 말이 중요합니다.

(2절)“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

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그러니 부모나 직분자나 신앙의 선배나 교사나, 이 선생님 되기 위해 힘쓰되

말에 있어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말은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요. 이렇게 비유합

니다. (3절)날뛰는 말을 제어하는 입의 재갈과 같다, (4절)큰 배를 좌우하는 작

은 키와 같다, (5절)숲속의 많은 나무를 태우는 작은 불과 같다.

맞지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습니다. 말로

인해 천국이었다가 한순간에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에 상처는 대부

분 말로 인한 것입니다.

(잠18:21)“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박지성 선수. 한국 축구의 영웅입니다. 그는 축구선수로서 체격 조건이 왜소하

고 실력도 현란하지 않습니다. 평발이라 뛰는 것도 힘들었대요. 프로에 입단도

늦었고 대표팀에서도 특출나진 못했습니다.

그런 그가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세계 최고구단 맨유에서도

‘두 개의 심장’, 한국 축구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리 되었을까? 이런 고백을 해요. 언젠가 다리 부상으로 대표팀 경기

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홀로 탈의실에 있는데 히딩크 감독이 오더니 말합니

다. “지성은 정신력이 좋습니다. 그런 정신력이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습니

다”. 통역을 통해 그 말을 듣고는 그 흔한 ‘땡규’ 소리 한 번 못했지만, “그

말 한 마디가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합니다. 말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링컨에게 물었대요. “사람은 언제부터 행복할까요?”.

링컨이 대답합니다. “내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여러분 이 시간, 우리 행복을 시작해 볼까요? “나는 행복하다”.

말 한 마디가 인생을 바꿉니다. 특히 가정에서 부부간에 부모자녀 형제간에.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온유하신 분의 기도 한 마디를 들으면 은혜가 됩

니다. 말에 겸손하신 분과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좋은 기운을 얻

습니다. 더 있고 싶습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있습니까? ‘말 잘하는 집’

인생이 아니라 ‘잘 말하는 집’ 인생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말

그냥 되지 않지요. 말을 훈련해야 합니다. 혀를 길들이지 않고 그냥 두면 이렇

게 된다고 경고해요.

(6절)“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우리 지체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

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불에서 나느니라”

(8절)“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우리가 외출할 때 거울 앞에서 얼굴과 옷을 점검하지요. 한 번이라도 혀를 거

울에 비춰 점검하신 적 있으십니까? 혀가 깨끗한가? 아니요, “오늘 말을 조심

해야지”.

이 시간 ‘잘 말하는 집’이 되기 위해 내 말을 점검해 보십니다.

먼저 하지 말아야 할 말입니다. 수도 없지만 세 가지만 생각합니다.

첫째는 ‘부정적인 말’입니다. “안된다 못한다, 불평 원망, 수군수군 비방하는

말”. 어떤 분은 ‘죽겠네’가 입에 배었어요. “배고파 죽겠다 배불러 죽겠다. 좋

아 죽겠네 미워 죽겠어”. 또는 “망할 놈의 자식. 빌어먹을 놈”.

이어령 교수가 그런 말을 해요. 한국이 발전한 이유 중에 하나, 어버이가 코흘

리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라? ‘흥해라 흥’. 흥하는 인생 흥하는 가정 흥하는

나라가 되었다. 별거 아닌 말이 긍정적인 기운을 주었다는 것이에요.

둘째로 해선 안되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거짓증거 하지 말라”. 에덴에서 뱀

이 첫 사람 아담하와를 죄에 빠뜨렸으니 무엇으로? 거짓말로. 엘리사의 종 게

하시가, 아나니아 삽비라가 거짓말 때문에 죽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진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셋째 ‘바른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아니 바른 말 옳은 말인데 왜요?”. 말은

바른데 상처가 될 때 있어요. “내 말이 틀려?”. 상처는 틀린 말 때문에 받지

않아요. 바른 말 때문입니다. 교회가 다툴 때, 틀린 사람 때문이 아니에요. 바

른 사람 때문입니다. 맞는 말이라고 함부로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새벽에 욥기

서를 보고 있어요. 친구들 말이 틀리지 않아요. 그런데 이상하지요, 바른 말인

데 욥에게 위로 힘이 되지 않습니다. 성도는 바른 말을 덕이 되게 해야 합니

다. 사랑으로 은혜가 되게 해야 해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에게

부모자녀에게 형제간에.

(엡4:29)“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고향에 홀로 계신 아버지. 며칠 전에 전화로 제가 큰 소리를 했어요.

“아버지, 그렇게 하지 마시라니깐요”.

종일 막내아들 전화를 기다리시는 분이 얼마나 속이 상하셨는지 뚝 끊으셨어

요. 아니 글쎄 이단인 대순진리회 사람들과 말을 섞으시는 거예요. 몇 번 말씀

드렸는데, 이번엔 밥까지 사주신대요. 안되겠다 싶어 강하게 단도리를 한 것입

니다. 잘했지요. 틀린 말 아니지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틀렸습니다. 아버지가? 아니 제가. 아버지는 하루종

일 말할 사람이 적어요. 형님네가 잘하시는데 엄마 만치는 아니잖아요. 경로당

복지관 같은데는 싫다 하시고, 종일 혼자 집에 계시다 명암저수지 가는 게 일

입니다. 근데 가도 누가 90먹은 노인네를 상대해 줍니까? 말 한마디 걸지 않

지요. 그냥 한 시간 엄마랑 계시던 그 자리 벤치에 있다 오십니다.

그런데 가까이 말을 걸어 온 이들이 있으니, 대순진리회 전도하는 사람들이에

요. 노인네가 너무 반가워요. 이단이라도 내게 말을 걸어 주니. “내가 교회 장

로요, 자식들이 장로고 목사들이요. 전도할 생각은 말고 말이나 좀 합시다”.

얼마나 사람이 그리우면 커피도 막 사주고, 얼마나 말을 하고 싶으시면 밥까

지 사시겠다 해요. 다른 사람들은 다 도망가는데.

“아부지, 이단과 절대 말도 하지 마세요”.

바른 말이지요. 그런데 아버지에겐 불편하셨던 것입니다. 그 마음을 깊이 헤아

리지 못했습니다. 바른 말을 지혜롭게, 덕스럽게, 은혜가 되게 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말, 거짓말 버리자. 바른 말도 덕스럽게 하자. 그런 은혜로운 입술

이 되시기 바랍니다.

□해야 할 말

마지막으로, 주안에서 꼭 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다섯 가지예요. 제목만 봅니

다. 긍정의 말, 감사의 말, 축복의 말, 칭찬의 말, 기도의 말.

(민14:28)“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축복의 말이 들리면 네게도 축복 하리라. 긍정의 말 감사 칭찬 기도의 말을

많이 하면 그런 인생이 되게 하리라”, 하나님 약속이에요.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베스트 셀러. 실제 실험 결과가 나오지요. 물에게 “고

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베토벤 음악을 들려 주니, 결정체가 예쁩니다. “멍청

한놈 짜증나 죽여 버릴거야” 소란한 음악을 들려 주니 결정이 깨지고 흉해졌

습니다.

밥 실험도 하지요. MBC <말의 힘>에서도 했습니다. 좋은 말을 해 준 쌀은 구

수한 밥이 되었고, 부정적인 말을 한 쌀은 썩은 내가 났습니다. 신기하지요.

(잠16:24)“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긍정의 말, 감사 축복 칭찬 기도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

우리 주님은 긍정적인 말을 하셨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 그러자 귀신이 물러갔습니다. 주님은 감사의

말을 하셨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축사(감사기도) 하시고”, 그러자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주님은 축복의 말을 하셨습니다. 삭개오에게 ‘이 집에

구원이 이르렀도다’, 축복하시자 그 가정에 구원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났습니

다. 주님은 칭찬의 말을 하셨습니다. 가버나움 백부장에게 “이만한 믿음을 보

지 못하였노라”, 그의 하인이 병고침을 받았습니다. 주님은 기도의 말을 하셨

지요. 새벽 미명에 기도하시고 겟세마네에서 십자가 상에서도 기도하셨지요.

그 기도로 힘을 얻어 십자가를 지사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행복한 가정, 잘 말하는 집입니다. 부정적인 말은 버리고 바른 말도 덕스럽

게 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처럼 긍정의 말, 감사 축복 칭찬 기도의 말을 많이

하십시다. 그리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