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 은총

광야 인생, 결핍의 공간을 살고 있지요. ‘결핍’이라는 시각으로 보니, 세상은

모두 부족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전쟁하는 나라들 평화 결핍, 가정마다 애

정결핍입니다. 물질 결핍 정신 결핍도 있습니다. “2%가 부족할 때” 음료수 광

고입니다. 운동 결핍 비타민 결핍을 말하기도 합니다. 햇볕을 쐬지 않으면 비

타민D가 부족해서 골다공증 우울증에 걸린다지요. 무엇보다 현대인은 ‘나는

능력이 부족하다, 건강이 부족하다, 가진 게 없다’, 결핍증에 둘러싸여 삽니다.

어떤 결핍을 느끼며 사십니까? 결핍은 부정적인 단어이지요. 있어야 할 것이

결여된 상태이니까요. 그런데 부족하다는 것, 결핍은 나쁜 것이기만 할까? 풍

요로운 것은 좋기만 한 것일까요?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있어요. GD 지드레곤은 잘 몰라서 모르겠고. 참 좋아하

는 배우였습니다. ‘나의 아저씨’, 인생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그 뉴스를 보고는

너무나 놀라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들었던 첫 질문, “뭐가 부족해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톱스타입니다. 큰 명성과 인기가 있어요. 그것도 좋은 이

미지를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배우입니다. 돈도 많겠지요. 가족과 함께 먹을

것, 가고 싶은 것, 다 갈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곳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약을 했다고 합니다. 인생의 귀로에 섰는데요, 왜일까? 혹 풍요라는

결핍은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그에게는 부족해서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부족

함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결핍이 문제가 아니라 풍요가 문제라. 그 사람뿐일

까요, 이 시대 모두의 문제는 아닐까요.

그래서 다시 감사로 향합니다. ‘결핍의 은총’이 내리는 곳, 감사하는 자리입니

다. 없는 것에 불평 원망하지 말고, 주신 것을 찾아보고 그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것입니다.

흔한 비유가 있지요. 컵에 물이 2/3가 있다, 감사할 일이에요? 불평할 일이에

요? 누구는 물이 2/3밖에 없다고, 1/3이 비었다고 결핍을 느낄 것입니다. 그

러나 성도는 물이 2/3나 채워 있다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비어있는 그것보다

채워져 있는 것을 보는 것이지요. 그것이 믿음의 눈입니다.

‘감사 렌즈’라는 말이 있어요. 무슨 일 앞에서도 ‘감사 렌즈’를 쓰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도 감사로 보는 눈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훨씬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 것입니다. 결핍의 은총, 이 가을 텅 빈 우리 마음에 내리길 빕니다.

<아프지 않으면>

-미우라 아야코-

“아프지 않으면 드리지 못할 기도가 있다.

아프지 않으면 듣지 못할 말씀이 있다.

아프지 않으면 접근하지 못할 성소가 있다.

아프지 않으면 우러러 뵈지 못할 거룩한 얼굴이 있다.

아아, 아프지 않으면 나는 인간일 수 없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