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2) ‘닮음’

• 사랑하면 닮는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닮은 곳을 찾지요. ‘얼굴이 아빠 닮았다’, 좋아합니다.

김동인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처럼 하다못해 발가락이라도 닮았는지 봅니다.

우리 교회에서 부모와 국화빵, 판박이인 자녀가 누구일까요? <부모자녀 빼박

콘테스트> 한다면 누가 후보가 될까요. 유치아동부 부장 권사님 소견대로 하

면, 서연이-홍성운. 온유-주민환. 준수-김신웅. 물론 이걸 애들이 좋아할진 모

르겠는데요, 우리 애들 셋은 엄마아빠 닮았지 하면? 뭐 시큰둥합니다. 별로인

것만 골라서 닮았다나 어쨌다나?

그런데 함께 살다 보면 닮는다 하지요. 얼굴부터 걸음걸이 목소리도. 부모자녀

간에는 당연하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부부도 닮는다 해요.

이건 실제 조사 결과인데요, 영국 리버풀 대학에서 11쌍의 부부에게 260명의

사진을 뒤섞어 놓은 뒤 닮은 사람을 찾아보아라 했더니 80%가 부부였습니다.

사랑하면 닮아 갑니다.

• 예수님을 닮은 성도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지요. 늘 주님을 생각합니

다. “예수님이면 어떻게 하셨을까?” 예수님 말씀과 삶, 말씨로부터 성품까지.

예수님을 생각하고 믿고 사랑한다면, 예수님을 본받아 산다면, 무언가 닮게 됩

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듣던 말씀입니다. “니 엄마는 예수님 닮았다”.

(엡5:1)“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헨리 나우엔 책 가운데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The

Living Reminder. 제목만 봐도 참 귀하지요. 성도는 누구인가? reminder.

‘생각나게 하는 사람’ 입니다.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그게 성도요 교

회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예수님을 닮았어

요” 아내에게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면. 그는 성

공한 인생을 산 사람입니다. 이게 우리를 자녀 삼으신 아버지 하나님의 기쁨

아닐까 싶어요. 하나님의 가장 큰 뜻입니다. 죄로 인해 일그러진 하나님 형상

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죄악된 본성은 악한 것을 닮기 쉽지요. 악한 것이 재미있어 보이고, 매

력있고 멋있어 보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악한 것은 쉽게 전염되는지 몰라요.

아이들 어릴 때 욕은 가르쳐 주지 않는데 잘도 배워요. 청소년때 친구들, 술먹

고 담배 피우는 것이 멋있게 보여 배웁니다. 그러나 성도는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본성적으로 힘들지만, 필사적으로 예수님을 닮기 위해서 몸부림쳐야

합니다.

♫ “사랑의 주님 닮기 원하네 그 아름다운 주님 예수

이 세상에서 저 천국까지 닮기 원하네 주님 예수

• 고 이태석 신부

어제 뉴스에 아프리카 남수단 출신 두 의사가 났어요.

토마스 타반 아콧과 존 마옌 루벤.

      <토마스 타반 아콧과 존 마옌 루벤>                            <고 이태석 신부 영결식>

저들은 인제대학교 백병원 전문의 시험에서 최종 합격했습니다.

“고향인 아프리카 수단에 돌아가 생명을 살리고 싶다.”

훌륭하지요. 멀리 이국땅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며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

워요. 그것도 의학 공부.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한 것이지요. 끝내 해낸 것입니

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의사의 비전을 갖고 도전하게 된 연유가 있어요. 고 이태석

신부입니다. <울지마 톤즈> <부활>이라는 다큐로 잘 알려졌지요. 21C 슈바이

처라 불리고 있습니다.

(영상) <예수님의 모습으로 살다간 사제>

https://www.youtube.com/watch?v=36SpYoEznkg

고인은 백병원에서 의사가 되었는데, 소명을 받고 신부가 되어 남수단 ‘톤즈’

라는 오지 마을에 가서 죽어가는 생명들을 돌봅니다. 그곳은 워낙 황폐하고

20여 년간 전쟁 중이어서 참으로 낙후된 곳입니다. 아이들은 먹을 것도 집도

학교도 없이 벌거벗어 다닙니다.

그곳에서 약 10여 년간 의료로 선교로 학교로 건축으로 섬김의 사역을 합니

다. 안타깝게도 2010년 48살 이른 나이에 암으로 하늘나라에 가기까지. ‘지극

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라는 말씀을 따라, 힘든 이들을

섬기며 살았습니다. 그 이야기가 <울지마 톤즈>에 담겨 있습니다.

남수단 정부는 그의 삶을 기리며 고인을 교과서에 실었습니다. 처음에 말씀드

린 두 의사의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신부님처럼 살고 싶어요. 예수님처럼 살

고 싶어요”

주님을 닮은 아름다운 제자들입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