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3) 성숙

• 제자입니까?

사순절, 주님의 제자 되기를 욕심내자 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교인(敎人)이

있고 예수를 믿는 신도(信徒)가 있습니다. 제자는 예수를 믿고 순종하며 그 뒤

를 따르는 사람입니다.

(막8:34)“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

를 따를 것이니라”

부담스러운 말씀이지요. “21세기, 이 자기실현 자기 긍정의 시대에 자기를 부

인하라. 인생의 짐을 벗고자 교회 오는데 십자가를 지라? 제자는 무슨, 겨우

주일 지키고 예수 믿는 신앙인데”.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제자 되기를 강권합니다. 어설픈 교인 수준에서는 알

수 없는 깊은 은혜가 제자에게 임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질 때, 자기를 부

인할 때, 부활과 영생, 고난을 통한 승리, 인생의 참된 기쁨을 경험합니다.

주님의 최대관심, 지상명령은 ‘제자 삼으라.’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제자가 되

고 제자 삼는 자에게,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마’ 약속하신 것입니다.

“당신은 제자입니까?”

“예 나는 주님의 제자입니다”

• 제자의 특징

제자의 특징 첫째는, ‘불순응’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예 아멘’ 순종하는

믿음이 있다면, 세상의 악과 유혹에는 ‘아니오 안돼’ 불순응하는 믿음이 있어

야 합니다.

둘째는 ’닮음‘이었지요. 얼굴로부터 마음과 생각, 성격성품, 말과 행동, 가치

관과 삶의 자세가 주님을 닮은 사람, 그가 제자라.

세 번째는 ‘성숙’입니다. 닮음과 연관되는 주제이지요. 주님을 닮은 제자가 되

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날마다 자라고 성장해서 성숙함에 이르러야 합니

다.

• 성장에 대해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는 <제자입니까> 책에서 “오늘날 교회는 신생아로 가

득차 있다”라고 말합니다. 맥스 루카도는 “하나님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

하신다. 그러나 그대로 두시지는 않는다. 당신이 변화되기를, (성장하기를) 원

하신다.” <예수님처럼> 중에서.

프로제리아(Progeria)라는 희소병이 있어요. 일명 조로증(早老症)이라. 태어나

서 2개월쯤부터 3년 사이에 발생하는데, 세포가 보통 사람보다 10배나 빨리

늙어 갑니다. 분명 어린아이인데도 생김새가 노인이 됩니다. 성장이 멈춰서 대

부분은 10여 년 살다 죽습니다.

자라는 것이, 성장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자

랍니다. 자라지 않는다면 병에 걸렸든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용문산 은행나

무는 수령이 천년을 넘었어요. 그런데 지금도 조금씩 자랍니다. 1년에 약

15cm, 해마다 가을이 되면 350kg의 은행 열매를 맺습니다.

• 영적인 성장

신앙의 세계도 똑같아요. ‘한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해서 하나님 자녀가 되었

다’, 얼마나 귀해요. 천국에서 잔치가 벌어집니다. 우리 교회 주일마다 새가족

이 있어서 새생명이 태어나길 바랍니다. 그런데 ‘구원 그 이후’에 자라지 않으

면, 아버지 하나님께 근심이 됩니다.

흔히 오해해요. “예수 믿으면 영적 성장이 자동으로 된다. 성격 성품 인격 습

관도 쉽게 변화돼서 열매를 맺는다?”. 천만에요. 사람은 잘 안 변해요. 가만히

있으면 절대 성장하지 않습니다. 몸이 그렇듯 영의 양식을 잘 먹어야 합니다.

마음의 평안이 있어 잘 자야 합니다. 무엇보다 일해야 합니다. 봉사하고 섬기

는 것이에요. 그 일을 통해 신앙이 성장하고 성숙해집니다.

목회하면서 가만 보니, 일 사명이 중요해요. 아무리 교회 오래 다녀도 사명이

없으면 신앙이 잘 안 자라요. 목사가 자꾸 뭔가 일을 맡기는 이유예요. 성가대

로, 재정부로, 주방에, 교사로.

• 한담이 선생님

한담이 선생님. 상훈 형제가 결혼한다고 멋진 분을 데리고 왔는데 교회는 처

음이래요. 쌩짜, 신앙 갖기 어렵겠다 싶었는데 웬일이래요. 열심입니다. 새가

족 공부 때 알아봤어요.

좀 지나 세례받겠다고 왔는데, 또 얼마나 열심인지요. 작년에는 집사가 됐어

요. 급기야 올해 교사를 맡겼더니 잘합니다. 부서 부장님이 칭찬하기를, “부서

가 힘든데 예비해 주셨다” 합니다.

얼마 전에 새가족이 오셨는데, 어린 자녀들이 있었습니다. 유치부에 맡기고는

걱정이 되지요. 그 아이가 코를 흘렸나 봐요. 한담이 선생님이 얼른 가서 품에

안고 닦아 줬습니다. 그걸 보고는 ‘아 선생님들이 사랑이 많구나’, 교회를 정

했다고 해요. 교사를 하면서 사랑이 많아지고 신앙이 더 깊어지며 조금씩 주

의 제자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씩 자라고 성숙해지는 성도, 구원받은 우리의 몫입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