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 밥 먹어”

5월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은 어린이주일로 유치부아동부

아이들에게 축복기도를 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부모님을 더 깊이 생각하고 감사하는 날이지요. 한

평생 가정과 또는 교회 위해 사신 길을 기억하며 위로와 존경을 드립니다. 교

회 안에 그런 부모님들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늘 강건하시고 기도마다

주께서 응답하시어 복된 여생 누리시길 바랍니다.”

고향의 연로하신 아버지, 또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말씀하시던 두

마디가 떠옵니다. 하나는 ‘기도하자’이고, 또 하나는 ‘밥먹자’입니다.

몸이 아파 고열에 바싹 말랐을 때도, 입대하는 날 그 입맛 없던 아침에도, 낙

심해서 늦은 밤 축 쳐져 들어올 때도. 그 애처로운 얼굴로, “밥 먹자, 그래야

기운 차리지”.

흔히 하는 말 ‘밥 한번 먹자’는 가벼운 말이 아니지요. ‘갈비 한 번 먹으러 가

자’ 이런 기름진 말도 아닙니다. 배고프던 시절,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게 행

복이자 사명이셨습니다. ‘싫어 밥 안 먹어’, 이게 저의 무기였음은 엄마가 제

일 마음 아파하시는 일이셨기 때문입니다.

“밥은 먹었니, 밥 먹고 다니니, 밥 먹고 서울 올라가라”.

잘했다 못했다, ‘못난 놈 왜 그랬니’, 다그치지 않으시고 더운 밥 한 그릇 먹

이고픈 부모의 마음입니다. 이 살벌한 세상, 기댈 곳 없는 인생을 살아 오면서

나를 붙잡아 주는 뿌리가 아니었을까, ‘장아 밥먹어’.

그래서예요. 부모님 살아 계시다면 잘 해야겠습니다. 자식사랑은 당연하지만

부모공경은 어렵습니다. 성경에 ‘자식을 반드시 사랑하라’, 는 말씀은 없어요.

그건 당연하고 명하지 않아도 자연히 됩니다. 그러나 부모공경에 대해서는 수

없이 강조합니다. 어렵기 때문이지요.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

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5:16)

다시 맞은 어버이날, 하늘에 가신 어머니 그 음성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장아～ 밥 먹어”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