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질서 회복을 위하여

• 자연과 하나님

오늘은 교단총회가 정한 마흔 한 번째 맞는 환경 주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에게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두 권의 책을 선물로 주셨으니 성경과 자연”이라

합니다. 자연은 하나님 계심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성경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웬델 베리(W Berry)의 말

대로, “창조 세계는 피조물들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현존”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자연을 보면 ‘좋으신 하나님’이 보입니다. 공기, 햇볕, 비... 없으면 안

되는 것들인데 다 공짜로요. 좋으신 하나님이 그냥 주셨습니다.

둘째, 자연을 보면 ‘치료의 하나님’이 보입니다. 숲이 의사래요. 깊은 병이 자

연 속에서 회복되는 걸 봅니다. 자연은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닮았습니다.

셋째, 자연을 보면 ‘능력의 하나님’이 보입니다. 태풍 홍수 번개, 엄청난 자연

을 보면서 그것을 만드신 하나님은 얼마나 위대하신지 보입니다.

넷째, 자연을 보면 ‘공의의 하나님’이 보입니다. 숲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아요.

누구든 받아 주고 편안함을 주듯이, 우리 하나님은 병든 자 늙고 추한 자 연

약한 자라도 그 품에 다 받아 주십니다.

좋으신 하나님, 치료의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성경을 통해서

뿐 아니라 자연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 오묘한 자연

자연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가 신비하고 오묘합니다. 저 눈에 보이는 해와

달별들부터 보이지 않는 우주행성에 이르기까지, 온 우주 만물에 질서가 있습

니다.

지구가 자전하고 공전하는 일,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뀌는 일, 바닷물이 해변가

딱 거기까지만 오는 일, 정확합니다.

(시104:9)“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

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밀물과 썰물이지요. 하나님이 경계를 정해 주셨습니다. 물론 지구와 달의 인력

때문이라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법칙조차 하나님이 만

드셨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그 경계를 넘어 온 게 ‘쓰나미’였지요. 자연이 조

금이라도 하나님 창조 질서대로 운행되지 않으면 인간은 엄청난 재앙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을 소중히 합니다. 자연보호 차원이 아니라 신앙적 차원입

니다. ‘창조 질서 보존’. 만유 위 ‘하늘’에 계신 하나님, 그리고 만유 가운데

‘자연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엡4:6). 이 땅은 실로 “보시기

에 심히 좋았다”(창1:31)고 힘차게 긍정하신 아름다운 곳입니다.

• 신음하는 생태계

그런데 하나님 만드신 참 좋은 세상이 병들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제 점점

만물 속에서 좋으신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볼까요. 물이, 공기가, 땅이 오염되었습니다. 2만 년 동안 존재하던 빙하가 녹

고 있습니다. 온난화 때문이지요. 해수면이 높아지고 태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

해가 심해졌습니다.

어제 YTN 기사에 따르면, 사막화가 급속해져서 2050년에 지구의 땅 90%가

못쓰게 됩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몽골의 사막화는 78%에 달합니다.

‘소리 없는 살인자’라 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전 세계에 이로 인한 사망자

가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5배나 많은 700만 명에 이릅니다.

지난 5월 20일은 UN이 정한 특별한 날입니다. 2017년부터 한 곤충의 중요성

과 그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무엇일까요? ‘꿀벌’입니

다. 전 세계는 매년 5월 20일에 ‘꿀벌의 날’로 지킵니다. World Bee Day.

그깟 벌이 뭐 중요하다고? 뿌리식물을 제외하고 전 세계 대부분 작물은 꿀벌

이 있어야 합니다. 수분(受粉)활동이라 하지요.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

주는 수정을 해줘야, 꽃이 피고 번식해서 열매를 맺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수많은 풀꽃 나무 농작물들이 사라집니다. 꿀벌이 중요합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해요.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는 4년 이내에 멸망한다. 꿀벌이

없으면 꽃도 식물도 동물도 사람도 생존할 수 없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꿀벌이 사라지고 있대요. 재작년에 꿀벌실종사건이 있

었지요. 전국에 60억 마리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졌습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

이에요. 이상기온 때문입니다. 이대로 가면 2035년에는 완전히 사라질 수 있

다고 경고합니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일까? 한 가지입니다. 인간이에요. 인간의 욕심과

욕망, 이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죄로 나타나고, 인간 사이에서는 미움과

전쟁으로, 자연과는 창조 질서를 파괴합니다.

숲에 아무리 사나운 사자나 호랑이, 많이 먹는 코끼리가 들어와도 건강합니다.

사람만 들어가면 망가져요. 인간의 욕심과 욕망은 땅을 부동산으로 만듭니다.

곰의 쓸개가 웅담이 됩니다. 효과를 위해 살아있는 곰에 빨대를 꽂아 먹지요.

강물 산 나무 밀림을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합니다. 인류 역사는 하나님 보시

기에 좋았던 세상을 파괴하는 역사였습니다.

•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이 맑았다고 예전처럼 가난하게 살아야 할까? 개발하

지 말아야 할까요. 하나님 말씀 따라 살면 됩니다.

첫째, “욕심을 버리고 감사하며 산다”. 욕심이 잉태해서 세상이 이렇게 됐어

요. 더 많이 가지려고, 더 높이만 오르려고. <꽃들에게 희망을> 줄무늬 애벌레

처럼. 욕심을 이기는 길은 감사밖에 없어요.

둘째, “쾌락을 버리고 기쁨으로 산다”. 세상이 주는 쾌락은 바닷물과 같아요.

마실수록 더 목마릅니다. 만족이 없습니다. 주님 주시는 기쁨을 얻을 때 참된

행복이 찾아옵니다.

셋째, “낭비를 버리고 경건 절제로 산다”. 성도가 경건하고 절제하며 사는 일

입니다. 자꾸 나누고 섬기는 일입니다. 신앙 중심, 교회 중심, 말씀 중심으로

사는 일입니다.

공중의 새 한 마리라도 생명을 사랑하신 예수님, 겨자씨 한 알도 귀히 여기신

주님, 떡과 잔을 나눠 드시고, 12 광주리 거두고 버리는 일이 없게 하신 예수

님, 좁은 문 생명 길로 가신 예수님. 예수님과 말씀대로 살면 됩니다. 그러면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고 피조물을 살립니다.

“창조 세계에 대한 돌봄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것은 사랑, 정의, 평

화와 더불어 기독교 신앙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의

이웃을 우리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에 복종하려면, 우리는 창조세계를 돌

보아야 합니다. 창조세계는 우리가 착취하고 다 써버려도 되는 우리의 소유물

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창조세계를 보존하고 보살피며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지구와 말씀>, 샐리 G. 빙햄. 126쪽

오늘 교회학교 아이들도 환경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유치부 아동부 중고등부

까지 환경부채를 만든대요. 청년들은 플로깅(Plogging)을 합니다. 교회 주변

마을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일입니다. 뙤약볕에 힘들겠지요. 그런 것들 한

다고 무슨 소용 있나? 그러나 그 작은 실천을 통해 세상은 조금 더 맑아질 것

입니다.

전 세계 신학계는 환경자연생태생명신학에 관심하고, 교단총회는 환경 주일을

제정해서 깨어있는 교회들 중심으로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예배와 신앙고백

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 주일 예배를 드리는 교회 성도들을 통해 신음하는 피조세계가 회복되기

를 바랍니다. 2천 년 전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세상에 구원이 임했듯, 믿음

의 성도들의 작은 실천을 통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창조 질서가 세워지

길 바랍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