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가 무너질 때

• 낮은 땅의 나라

네덜란드라는 나라가 있지요. 어릴 때부터 궁금했어요.

“육지가 해수면보다 낮다?. 아니 그럼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Neder ‘낮은’. Neder-land, ‘낮은 땅’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북해

바다와 라인강 강물이 범람해서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어떻게 이겨냈을까? 둑, 제방을 쌓은 것입니다. 350km에 달하는 해안선을

60km로 정비해서 방파제를 쌓고 바닷물을 막았습니다. 풍차를 돌려 물을 빼

내고 소금기에 강한 튤립을 심어서 지력을 튼튼히 했으니, 풍차와 튤립이 유

명하게 된 이유입니다.

수도 암스테르담, ‘담’이 dam이에요. 댐, 둑을 쌓고 물을 막아서 세운 도시입

니다. 추운 겨울 구멍이 난 둑을 온몸으로 막아서 마을을 살렸다는 소년 ‘한

스’, 그 이야기가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우리 아이들 교과서에도 실려 있습니

다.

요즈음은 이 나라에 걱정이 더 많아졌다고 해요. 기후 온난화로 해수면이 점

점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만일 바닷가 둑이 무너진다면, 바닷물이 둑을 넘어

온다면?”

남의 나라 이야기만이 아니지요. 지난 주간 이 땅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

니다. 사나흘간 400mm, 200년 만의 극한폭우라 하지요.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고, 집과 도로 학교가 잠기며, 저수지 제방 등이 붕괴 되었습니다. 속히 복

구되어 평상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인생의 터가 무너질 때

그런데 무너지는 것은 둑만이 아닙니다. 집이나, 축대, 산사태만이 아녜요. 인

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순간에 인생의 둑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시11:3)“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

모든 것에 터, 토대가 튼튼해야 하지요. 건물에 기초, 강물에는 둑입니다. 인

생을 지탱하는 터는 철학이나 사상입니다. 나라에도 터가 있어요. 법과 질서입

니다. 지금 나라의 그 터가 흔들리는 듯싶어 안타깝습니다. 정치경제 정의공

정? 법과 상식이.

무엇보다 구원받은 우리가 점검할 일이 있어요. 내 영혼을 지탱하는 믿음 말

입니다. 그 믿음의 터가 확고할 때 영혼의 집은 견고하게 됩니다. 그렇지 아니

하면 우리 인생의 둑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세상의 유혹시험이 너무나 강력하지요. 시간당 100mm 폭우, 저 밀려드는 쓰

나미는 사람 힘으로 당할 수 없습니다. 안전하다 생각되던 믿음의 제방이 흔

들려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실로 ‘네덜-란드’ 인생입니다. 세상물결 사탄의 역

사는 높고 우리 믿음은 너무나 낮습니다. 말씀의 둑, 기도의 둑, 거룩과 경건

의 둑이 견고하지 아니하면 허물어집니다. 터가 무너지면, 무엇을 하랴!

•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우리 가운데에도 둑이 흔들리는 인생, 무너지는 가정이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

깝고 가슴 아픕니다. 속회 회복되길 기도할 뿐입니다.

그때 제게 위안을 준 찬양입니다. 이 찬양으로 한 주간을 버텼습니다. 터가 무

너지는 인생들에게 이 찬양 전합니다.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그대 폭풍 속을 걷고 있을 때 /비바람을 마주해야 할 때

불빛 조차 보이지 않아도 /그대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두려움 앞에서 하늘을 보아요 /외로운 그대여 걱정 마요

꿈꾸는 그 길을 또 걷고 걸어요 /그대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우리가 이렇게 성전에 모인 이유입니다. 혼자 걷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이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터가 무너질 때 우리 피할 곳, 하나님이 계시는 성

전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이 교회를 통해 하나

님을 만날 때 삶의 위로와 소망을 얻습니다.

혼자 걷지 않게 하시는 이,

인생의 터가 무너질 때 잡아야 할 희망입니다.

(시11:4)“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의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의 안목이 그들을 감찰하시도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