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준비

• 가을색

가을을 좋아하는 여러 이유 중에 ‘색깔’이 있습니다. 가을은 다른 계절보다 아

름다운 색들이 있지요. 가을색. 천산만홍, 만산홍엽.

하늘은 파랗습니다. 그 위로 새하얀 뭉게구름. 단풍은 붉고 은행잎은 노랗습니

다. 갈색이 서운하다네요, 밤 도토리 호박 갈대 나무 등, 가을의 대표색은 나

라고. 무르익은 들녘은 황금색 물결이지요. 봄에 푸르던 모를 누렇게 물들이기

까지, 농부들은 얼마나 땀을 흘렸을까요.

이렇듯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깔의 가을을 보며, 나를 생각합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저 가을처럼 아름다이 물들어 가고 있나?

지난겨울부터 봄 여름, 이 가을까지 열심히 땀 흘리며 왔는가?”

그런데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색 때문만이 아닙니다. 알고 봤더니

그 색은, 나를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무 단풍을 보세요. 날씨가 추워지면 잎으로 향하던 수분을 끊고 뿌리로 보

냅니다. ‘떨켜’라 하지요. 그러자 잎이 시들면서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 떨

어집니다. 저들은 지금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랬기에 이듬해 봄, 가지마다 새순을 틔우고 푸른 잎들을 내는 것입니다.

신비하다? 거룩합니다. 위대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섭리를 따라 겨울

을 이겨 내고 생명의 봄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겨울이 있습니다. 가정에 겨울이 옵니다. 예배에도 겨울이 와

요. 예배에 오지 못할 때, 와도 마음이 닫힐 때. 봉사하고 섬기는 일에도 겨울

이 옵니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때입니다. 인생은 일방통행이라. 한번 지

나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 날을 준비하라.

(마24:44)“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그날이) 오리

라”

• 준비하시는 하나님

성경에 하나님은 준비하시는 분입니다. ‘여호와이레’. 모리아 산에서 이삭을

위해 번제물 숫양을 준비하셨지요. 모세를 위해 40년을 기다리시고, 지팡이를

준비하십니다. 광야 이스라엘을 위해 불기둥 구름 기둥을 준비하시고, 니느웨

를 살리기 위해 요나를,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기 위해 에스라 느헤미야를

준비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죄로 인해 죽을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사 이

땅에 보내습니다. 그 주님도 말씀하시지요. “그날이 도적같이 임하니 준비하

라, 지혜로운 다섯 처녀처럼 등불과 기름까지 준비하라”. 부활 승천하시면서

도, ‘천국 처소를 예비하러 가신다’(요14:2). 지금도 성령 하나님은, 성도가 시

험 당할 때에 또한 피할 길을 준비하십니다.

요즘 좋아하는 찬양이 있어요. 백목사님께 배운 찬양인데요, <비 준비하시니>.

(시148:1-8절)을 기초로 단순하고도 열정적입니다.

“그가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시며 땅을 위하여 ‘비를 준비하시며’ 산에 풀이 자

라게 하시며”(시147:8)

우리 주는 위대하며 능력이 많으시도다

그의 지혜 무궁하며 인자는 영원하도다

상한 자들 고치시며 상처를 싸매시도다

별들의 수를 세시며 이름을 붙이셨도다

그가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시며

땅을 위하여 비 준비하시니

예루살렘아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네 하나님을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가며 주 임재 앞에 경배해

‘비 준비하시니’. 하나님은 메마른 광야 인생에게 이른 비, 늦은 비, 단비를 준

비하십니다.

• 준비하라

하물며 인간이랴,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따라 준비하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눈이 밝을 때 열심히 성경 보십시오. 아직 들릴 때 말씀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조금 살만하다 싶으면 베풀며 사십시오. 아직은 걸을 수 있을 때 교회에 더

오르십시오. 함께 기도하는 자리를 찾으십시오. 직분이 있을 때, 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섬기십시오.

주께서 준비된 자에게 여호와 이레의 복을 주실 줄 믿습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