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씨앗이다

오늘 부활주일입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총이 여

러분 가정과 우리 교회에 함께 하길 빕니다. 이 나라와 민족도, 정치 경제 의

료 교육 대통령선거까지, 어둠과 혼돈을 몰아내고 부활하신 주님의 참 정의와

평화가 임하길 바랍니다.

멕시코 속담 하나를 소개합니다.

“그들은 우리를 땅에 묻으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씨앗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They tried to bury us. They didn't know we were seeds”

예수님과 십자가를 정확하게 나타내는 말 아닐까, 싶습니다.

어둠과 죽음의 세력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땅에 묻었습니다.

“이제 넌 끝났어. 우리가 이겼다.”

하지만 저들이 알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씨앗이라는 것을. 씨앗은

땅에 묻혀도 끝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땅에 묻혀야 합니다. 주님은 땅에 묻

히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그러므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끝난 것 같았지만 오히려 시작이었지요.

생명의 시작, 열매의 시작.

(요12:24)“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

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의 몸은 생명의 씨앗이었습니다. 주님을 묻은 무덤은

생명의 싹을 틔우는 밭이었습니다. 주님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부활로 나아

가는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기 골고다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 보십시오.

“죽음의 그 날에 두려워 마라. 죽음은 씨를 심는 것이니 그날에 부활의 나무

로 살리라. 오늘도 죽음같은 인생의 문제 앞에서 낙심하지 마라. 이 봄에 죽었

던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것을 보지 않느냐. 다시 사신 주님을

바라보고 일어서라. 부활의 봄을 맞으라”.

이 부활의 아침에,

힘들어 주저 앉아 있는 그 분에게 전합니다.

“당신도 씨앗입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