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피조세계와 회복

• 환경주일

오늘은 교단 총회가 정한 제42회 환경주일입니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환경이냐. 교회가 구원과 천국을 말하면 되지 자연

보호 하자고? 이게 신앙의 문제인가?”

예, 환경문제를 신앙의 본질로, 교회의 주요 사명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그래

서 세계신학계는 창조신학 환경신학 생태신학 자연신학 생명신학 등의 이름으

로 창조세계의 보존을 신학의 중심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구원신앙이 있다면 그 이전에 창조신앙이 있어요.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고백

하는 것이지요. “이 땅의 모든 만물을 하나님께서 만드셨다. 사람도 강아지도,

하늘도 땅도, 나무도 풀도 흙도, 그리고 나도”.

모두가 중요한 이유는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짐승

이, 식물이, 생물과 미생물이. ‘생태계’라 하지요. ecosystem.

정현종 시인은 <한 숟가락 흙 속에>라는 시에서, ‘한 숟가락 흙 속에 미생물

이 1억 5천만 마리래!’ 라고 시작합니다. 이 1억 5천만 마리를 하나님께서 만

드셨다고 믿는 믿음입니다. 다 필요해서 흙 속에 수많은 미생물을 만들어 세

상에 내셨습니다.

교회 옆길이 무위당로 이지요. 그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은, “좁쌀 한 알

에 우주가 있다” 합니다. 한 알의 쌀알이 영글기 위해 온 우주가 힘을 씁니다.

태양과 땅, 바람과 비, 농부와 땀. 온 우주가 관여해야 쌀 한 톨을 얻게 되지

요. 모두 하나님의 창조 개체가 건강히 잘 지켜져야 생명이 존재합니다.

그런 세상이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그냥 ‘멋지고 풍광이 좋아서’를 넘어, 서

로 조화롭고 질서있게 연결되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이루기에, ‘참 아름다워

라’ 노래합니다.

• 하나님의 창조질서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볼까요. 아름다운 지구별입니다.

태양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서 생명체가 존재합니다.

조금만 가까웠으면 타죽었고, 조금만 멀었어도 얼어 죽었습니다.

10km 상공에 대기권이 있어서, 떨어지는 수십억 운석을 막아 줍니다.

20-30km 성층권에는 오존층이 있어 자외선 살인광선에서 보호합니다.

오존층이 없다면 인간은 금방 눈이 멀고 화상을 입어 살 수 없습니다.

지축이 23, 5도 기울어져 있어서 태양광선을 골고루 받습니다.

똑바로 세워져 있다면 극지방은 추워서, 적도 주변은 뜨거워 못삽니다.

(무엇보다 은혜는, 기울어져 있고 도는 것을 못 느낍니다. 느낀다면?)

지구와 달도 거리가 적절해서 조수간만의 차가 생깁니다.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서 바다와 해변이 깨끗하고 산소가 공급됩니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산소를 먹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데, 식물은 이산화탄

소를 먹고 산소를 내줘서 동식물 모든 생명이 호흡하며 삽니다.

‘벼락은 왜 치는 거야?’, 벼락이 쳐서 공기 중 질소를 흙으로 흡수시켜 식물의

자양분이 됩니다.

신비로운 자연이야기는 끝이 없지요. 아무렇게나 굴러가는 것 같지만 질서가

있습니다. 그것을 만드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의 창조질

서’라.

우리 주님도 자연을 비유로 해서 많이 말씀하셨지요. 공중의 새, 들의 백합화.

씨뿌리는 농부, 한 알의 밀알, 하루 피었다 지는 들풀.

성전에만 회당에만 계시지 않으셨어요. 산에 오르사 자연 속에서 기도하시고,

바다와 들녘에서 가르치셨습니다. ‘염려가 있느냐 욕망이 들어오느냐’. 밖에

나가 자연을 보고 배우라(마6:30-31)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브라운(S. T. Browne)은 말합니다.

“나는 두 종류의 책으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하나는 성경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작품인 자연이다.”

자연은 하나님을 발견하고 은총을 머금는 또 하나의 길입니다.

• 신음하는 피조세상

그런데 세상이 신음하며 아파합니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었는데 여름 겨울만 있는 아열대성 기후가 됩니다.

미세먼지 대형산불 대홍수 가뭄 감염병 구제역 코로나가 창궐합니다.

LA 캐나다 호주 이번에 대형산불은 지구온난화가 근본 문제입니다.

이제 사과 배포도 등은 농사하지 못하고 아열대 작물이 대신합니다.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해서 섬나라가 물에 잠깁니다. 빙하 속 가스 탄

산 바이러스가 노출되어 위험합니다. 조금씩 녹아야 식수로 농수로 사용하는

데, 한꺼번에 녹아 바다로 흘러가 버리니 물 부족이 생깁니다.

빙하가 태양 빛의 90%를 반사하는데, 그대로 흡수되니 더워집니다. 빙하가 녹

아 바다 짠물이 맹맹해지면, 물순환이 되지 않아 적도는 더 뜨거워지고 극지

방은 더 추워집니다. 하나님께서 빙하 하나만 해도 정확하고 적절하게 만들어

놓으셨어요. 안타깝게도, 북극 빙하는 이제 10년 후면 다 녹아 사라질 전망입

니다.

2015년 파리에서 국제기후협약을 맺었어요. 지구 온도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

전보다 2도 이하로 하자. 지금 1.8도 상승해서 2도 가까이 왔어요.

“2도 오른 게 뭐 망할 문제이냐, 여름 온도 24도나 26도나 거기서 거기다?”

사람 몸이 36, 5도가 정상이지요. 37도, 찌뿌둥하지요. 38도, 병원 가서 약 먹

어야 합니다. 38, 5가 되면 정상 생활을 못 합니다. 지구도 똑같아요. 한 마디

로 신음하는 피조세계라, 하나님이 아파하십니다.

왜 이렇게 되었나? 짐승들 때문에? 꽃이나 나무들?

인간 때문입니다. 인간의 죄와 탐욕.

더 많이 가지려고, 더 배부르려고. 마음대로 쓰고 갖다 버리고. 함부로 산과

강을 건드리고. 하나님 은총의 선물인 자연을 마음대로 사용하다 부메랑이 되

어 저주로 돌아옵니다.

생태신학자 토마스 베리(Thomas Berry)는 이런 말을 해요.

“지난 100년 동안 인류가 저지른 가장 큰 범죄행위는 환경파괴라”

• 창조질서 회복을 위하여

첫째, “하나님이 주인이시다!”. 우리는 청지기이라, 다 받았을 뿐입니다. 잘 사

용하다 후손에게 물려 주고 하나님 나라에 가야 하는 인생입니다.

둘째, “감사자족하며 살자!”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고백하는 사

람은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살아있는 게 기적이고 감사뿐입니다.

셋째, “경건절제하며 살자!”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감사하며 사는 성도는 모든

것에 경건절제합니다. 물 한 방울, 종이 한 장. 다 돈이니까 아낀다? 아니오.

하나님 지으신 창조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환경주일, 하나님이 주인이신 세상입니다. 감사와 경건절제함으로 신음하는 세

상이 회복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