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살을 전도할까?  

• 아멘 집사님 

“목사님, 아까 보살집에 갔었어요.” 

“예에~ 집사님, 또 전도하러 가셨어요?”

“예”

“집사님, 살살 하세요. 조심조심...”

“예 그럼요. 근데 그 보살이 목사님 훌륭하시대요”

“네?”

“영락교회 목사님 좋으시다고 칭찬하던데요.”

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시며 L집사님 자랑스레 말씀하십니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그 집사님, 전도의 열정을 누가 말릴 수 있겠어요. 정

말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하십니다. 사람을 처음 만나도 때론 서글서

글하게, 때론 강권하셔서 예수님을 전하십니다.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크신지요. 찬송할 때 기도할 때, 그리고 ‘아멘’ 하실 때,

가끔씩 놀라게 하십니다. 우리 교회 분위기와 조금 다르셔서 처음에 염려하 

기도 했는데 잘 자리하고 계십니다. 사실 다른 것이 무에 문제가 되겠어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하나인데요. 조금씩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지요. 오히려 설교 때마다 예상치 못했던 호응(?)으로 설교자를 힘나게 하시 

고, 잠자는 성도들을 깨우시는 것 같아 감사드릴 뿐입니다.  

그렇게 교회 옆 보살집에 전도하러 가신 것입니다. 이번이 벌써 몇 번 째

가신 것인지 몰라요.  

                                            <요즘 새로 이사 온 교회 옆 점집> 

• 교회 옆 보살집

교회 교육관 옆에 그 보살집 말이에요. 집수리를 할 때부터 누가 이사 오는지  

적지 않은 성도들이 전도대상자로 노리고(?) 있었잖아요. 근데 완전 실망이

었지요. 보살집이어서.

저도 노(老) 권사님과 함께 그 집에 첫인사를 갔을 때만 해도 몰랐어요. 그

냥 평범한 아주머니이신 줄 알았어요. 권사님은 두루마리 화장지까지 사들

고, 저도 곱게 인사드리면서 이웃끼리 잘 지내자고 한 바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우리는 기겁을 했지요. 자고 일어나 봤더니 담장에 연

등이 쳐져 있는 것이에요. 그 연등에 새겨진 선명한 글귀, ‘부처님 오신 날’.

대문에는 빨간색 하얀색 깃발과 맨 위에는 태극기까지 달아 놓았습니다.

예. 교회 옆에 보살집이 들어 온 것입니다.

어쩔거나 허망한 우리 교우들. 어쩔거나 그 이웃에 집들. 바로 뒷집이 우리

노 권사님 댁인데 시끄럽지는 않은지요.

지금도 권사님은 새벽마다 오가면서 소위 ‘성호(聖號)’를 그으신대요. 그 대

문 앞에서 십자가를 긋고, ‘마귀야 물러가라!’ 하신다는 것입니다. 보살이 준

빵은 ‘재수 없다’(?)고 이웃에 다 나눠주셨다 나요.

• 무당집을 견디는 법

어느 교회 성도의 간증이 생각났습니다.

신혼 때 어렵사리 단칸방을 구해 이사를 했는데 옆집이 무당 집이었대요.

벽하나 사이로 창문을 열면 바로 불상이니 그 난감함이 어떠했겠어요. 문을

닫고 귀를 막아도 들려오는 징소리 주문 염불 외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어렵사리 구한 집인데 이사 오자마자 짐을 쌀 수도 없고 정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근데 며칠이 지나는데 지혜가 생겼답니다. 옆집에서 그 시끄러운 소리가 시

작되면 그 동시에 카세트에 찬양테이프를 꽂습니다. 힘 있고 능력 있는 찬

양곡을 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옆집 소리는 찬양에 묻혀 들리지 않고 찬

양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니 힘과 용기가 솟았습니다.

“저들이 어김없이 뭔가를 시작하는 그 시간이 우리에게는 새벽기도시간!  

하루도 빠지지 않는 그들을 볼 때 우리의, 나의 각오는 더욱 도전을 받는 

다.” 

(명덕교회 김미숙 집사 간증 중에서)

그걸로 따진 다면 우리 이우재 점집은 조용합니다. 몇 주 지났는데도 굿하

는 소리나 향냄새 같은 것은 전혀 나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천지신명으로

시작하여 처녀보살 사주팔자 등의 붉은 글자 같은 것도 전혀 놓지 않습니다.  

L집사님 통해 알고 봤더니, 그 집은 그저 점치는 집입니다. 오색 옷을 입은

무속인이 꽹과리를 치며 한바탕 굿판을 벌이는 일 같은 것은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그 여자 보살도 얼마나 점잖은지요, 본디 그 길 가지 않으려 했는

데 어쩔 수 없이 오게 되었다고 해요. 오죽하면 딸들이 시집갈 때가 되어

지장이 있을까봐 그만 두려 했는데, 오히려 걱정 말고 하시라 해서 계속하

고 있다고 합니다.

집사님이 그 집에 가셔서 이런 말씀들 나누고 함께 기도도 했다는 것입니

다. 당장 예배드리러 오진 못해도 점심때 주방이 바로 옆인데 식사도 좀 같

이 하러 오시라고 했대요. 넉살도 좋으셔라, 아니 전도도 잘 하셔라!

• 보살이 목사를 칭찬한 이유

아참, 아까 L집사님의 말씀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보살댁이 저를 훌륭하다

고 칭찬했던 것 말이에요.

떡...!

생각해 보니 떡이었습니다. 얼마 전 부활주일에 떡을 한 접시 갖다 드렸어

요. 이웃에 이사 왔는데 정식 인사도 못했고 해서 방문한 것입니다. 펄럭이

는 깃발 아래 키낮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 초인종을 누르니 그 보살댁이 나

왔습니다. 다시 보니 생각보다 인상이 참 좋으신 분이시대요. 웃는 모습이

참 복스럽고.

“저, 이거 떡 좀 드세요”

“웬...”

“예, 오늘 예수님 부활하신 날이어서 교회에서 떡을 했어요”

“아 예~”

“교회가 옆인데 혹 불편하게 하는 거는 없는지 몰라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근데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

“예. 목사님 아니세요?”

“하하, 맞아요. 우리 이웃끼리 잘 지내요” 

그렇게 부활주일 오후, 교회 옆 보살집 마당에서 목사와 보살의 대화는 무 

르익어 갔지요. 후후.  

• 어떻게 보살을 전도할까?

이웃에 이사 온 점집, 그 집에 보살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너무나 크고 위대하시기에, 아니 저들이 믿는

신이 있다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고전8:4)기에, 저들을 전도하여 교회로

인도해야 할 것입니다. 참 구원과 생명이 되시는 예수님을 믿게 해야 할 것

임에 분명합니다.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에 점집이 성행한다는 것은 아이러니 입니다. 토정

비결, 사주팔자, 운수, 앞일... 혹시 얼굴 관상 등으로 과거를 비슷하게 집어

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일명 ‘족집게’이지요. 그러나 저들이 미래를 맞출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는 오직 인생의 주인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그래서입니다. 참 신이신 우리 하나님을 믿게 해야 하는데, 어떻게요?

땅밟기, 점집을 뱅뱅 돌까요? 이 동네 성시화를 외치면 될까요? 혹은 목사가  

두 손을 높이 들고 축사(逐邪)를 할까요? 그래서 이 땅에 뿌리 깊은  샤머니

즘이 극복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들을 교회로 인도할 수 있을까요?

성경에서는 이렇게 하라 하십니다.  

예수님은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진정한 영적 전쟁을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십 

니다. 즉, "믿음 안에 굳건히 서서, 진리를 고수하고, 사랑과 의를 행하고, 성

령의 도움으로 화평의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사단의 죄와 죽음의 통치에 맞

서 싸우라" 는 것입니다.(엡6:14-17절)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 

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벧전2:12)  

초대교회가 그렇게 하자, 주께서 이러한 열매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 

니라” (행2:47절)

자, 이러한 말씀을 따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신자도 흔쾌히 찾아 오는 교회, 보살님도 칭찬하는 교회.

그래서 구원받는 사람을 더해가는 교회.  

그런 교회, 그런 전도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요?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