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와 믿음

(2018,01,28)

비행 역사에서 실지로 있었던 이야기라지요. 비행기가 처음 발명이 되면서

겨우 대륙을 횡단할 때였습니다. 이륙을 해서 한 두 시간쯤 날아가고 있는데

비행기 기기들 속에서 뭔가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습니다. 비행사들이 들어

보니 쥐들이 비행기의 정밀한 기계들을 갉아 먹는 소리였습니다. 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되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비행해야 할 시간은 많이 남

았으니, 그 사이에 쥐들이 많이 갉아 버리면 비행기가 위기에 처할 수 있었

습니다.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데 비행사 중의 한 사람이 대학에서 배운 지

식이 떠올랐습니다. 쥐같은 설치류들은 땅 속에나 땅 위에서는 잘 살지만, 2

만피트 이상의 공중으로 올라가면 모두 죽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염려하지 말고 2만피트 이상으로 고공 비행을 합시다”

차츰 고도를 높여가며 2만피트까지 올라가서 비행을 계속해 갔더니 그 생각

그대로였습니다. 차츰 갉는 소리가 적어지더니 나중에는 그 소리가 뚝 그쳤

습니다.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목적지에 도달해서 비행기의 복잡한 그 부분

을 열어 보았더니 아닌게 아니라 여러 쥐들이 죽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 높이 올라가면 됩니다. 높이 올라가니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높이 올

라가면 세상을 이깁니다. 특히 염려가 문제이지요. 염려가 인생을 좌우합니

다. 염려는 우리 속에서 기쁨을 앗아 가지요. 철학자 하이데거가 말하지요.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은 염려라”. 그러나 성경은 염려에 대해서 단호한 입

장을 취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마6:31-)

염려는 설치류(齧齒類)와 같습니다. 높이 올라가면 죽어 버립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높이 치솟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랑이 뜨거우면, 모든 염려 근

심 걱정은 죽어 버립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이 희미해지고 땅 밑에서 기어

다닐 때는 염려와 근심이 지배합니다. 주님은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염려함

으로 네 키를 한 자나 더하겠느냐 공중의 새를 보라 너희가 이보다 더 귀하

지 아니하냐 백합화를 보라 얼마나 아름다우냐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분명히 기억하십시다. “나는 하나님 자녀이고 택한 백성이다, 하나님이 아버

지 되시니 나를 책임지신다”. 이것을 분명히 믿는다면 염려가 인생을 좌우

하지 않습니다. 염려가 없을 순 없겠지만 그것에 끌려 다니지 않습니다. 하

나님을 믿는 믿음이 깊을수록 염려와 멀어집니다. 이 믿음이 적을수록 염려

와 친해집니다. 조지 뮬러가 말합니다. “염려 시작되는 곳에 믿음이 끝나고,

믿음이 시작되는 곳에 염려는 끝난다”.

그러므로 염려하는 이유는 한 가지,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도보

다 염려를 더 많이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염려하지 말고 기도하라 하십니

다. 참 믿음은 염려와 같이 갈 수 없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은 ‘하

나님이 살아계시고 나와 함께 하심을 믿는 믿음’에 있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3:33)

근간에 교회에 어려운 소식들이 있습니다. 아직 어린 자녀들이 힘겨운 병에

걸린 것입니다. 항암치료의 거친 길을 가야 할 아이도 있습니다. 아직 고사

리 손인 갓난아이도 있습니다. 항생제 한 알도 조심해서 먹이는 부모들인데

그 마음이 오죽하랴. 염려와 걱정이 앞길에 깊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주님께

맡길 뿐입니다. 주께서 흔들리는 그 손들을 잡아 주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부모의 눈물을 닦아 주소서. 잘 이겨내고 더 단단해져서 활짝 웃는 그 날이

오기를 무릎 꿇어 간구할 따름입니다.

주님 주님 우리 주님!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