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100선, 성탄이 기다려지는 이유

• 겨울철의 사순절(Winter Lent)

대림절 마지막 촛불을 켜는 시간, 주님 오시는 성탄이 손내밀면 닿을 듯 저

기 창문 가까이에 와 있습니다.

그러나 성탄의 거리는 화려함과 흥청임으로 가득합니다. 나란히 이어진 연

말의 달뜬 분위기도 곁들여져, 동방의 박사들을 인도했던 성탄의 영롱한 별

빛은 가물가물 보이지 않습니다. 연말에 자리해 있는 ‘성탄’(Christmas)이

오히려 예수님을 만나는 ‘성탄’(聖誕)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즐기는 축

제로서의 성탄절 때문에 성탄의 주인공인 예수님이 뒷전이 된 셈이라.

하여, 진실된 성도라면 마음의 촛불을 켜고 좀 더 깊이 주의 오심을 기다릴 일

입니다. 한 해의 부끄러움을 갈무리하며 새해 희망의 등불을 밝혀야 하겠지

요. 궁극적으로는 장차 오실 재림의 그날을 소망가운데 바라보는 것입니다.

신앙은 기다림이라 했던가요. 특히 그 기다림은 참회(Repentance)의 기다림

입니다. 베들레헴 빈 마굿간에 아기 예수께서 오심처럼, 세상 것들로 그득한

마음을 비워내고 거룩과 경건함으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오시는 하나님(Das

Kommen Gottes)을 영접하기 위해 영혼을 정화하며 회개하고 용서의 기쁨

을 체험해야 합니다. 한 해의 잘못을 겸손히 회개하고 오시는 아기 예수님

을 대망하며 새로운 한 해를 향해 마음문을 활짝 여는 것입니다. 실로 성탄의  

기쁜 종소리는 기다림의 절기인 대림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대림절을 ‘겨울철의 사순절(Winter Lent)’이라 합니다. 전례(典禮) 색깔

도 사순절 때와 똑같은 보라색입니다. 보라색은 슬픔과 참회, 소망을 상징하

는 색입니다. 사순절이 참회와 기도를 통해 주의 죽으심과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이듯, 대림절에 회개하며 주의 오심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사순절에 엄격

한 고행을 모르고선 부활의 참된 기쁨을 맛볼 수 없듯, 대림절의 참회와 절제

를 지나쳐서는 성탄의 참된 의미와 기쁨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오랜 전통에서는 대림절에 절제의 기간을 보냈습니다. 성탄을 앞두고

있지만 금식을 강조하고 결혼식을 피하며 성탄전날까지는 요란한 행사를 억제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보기 힘든 구습이 되었지만, 회개하며 침묵과 경건으로

보냈던 것이지요.

그러므로 그 옛날 요단강가에서 주의 길을 예비하라며 회개를 외친 세례요

한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4:17절)

고 첫 선포를 하셨던 주님의 음성을 새겨야 합니다.

• 감사 100선에서 회개 100선으로

지난 추수감사주일에 감사 100선(選)을 썼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한 해 동

안 감사한 일 100가지를 써 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회개 100선은 어떤가

요? 주의 오심을 기다리며, 또한 한 해를 돌아보며 참회의 기도 100선을 적

어 보는 것입니다.

누군가 했을까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감사 100선은 꽤 있는데 회개

100선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해 보았습니다. 대림절 회개 100선입니다.  

그런데 해보니 없을 만 해요. 감사 100선도 쥐어 짜듯(?) 이라도 할 수 있었 

는데, 회개 100선은 한 줄 한 줄 나가기가 정말이지 녹록치 않았습니다. 너 

무나 부끄러워 구체적인 죄악 목록을 쓰기 어려운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하여, 호라티우스 보나(Horatius Bonar)의 책 <영혼을 인도하는 이들에게  

주는 글>이 참고가 되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거기에는 1651년, 스코틀 

랜드 교회 목사들이 회개하며 작성한 ‘사역자들의 죄를 겸손히 인식함’이라 

는 글이 나오는데, 너무나도 진솔한 100여 가지의 고백이 있었습니다.

목회자의 부끄러운 참회의 고백과 함께 성탄의 더 깊은 은총으로 나아가기

원합니다.

• 고백1. 신앙적 차원의 죄

1. 매일매일 정확하고 철저하게 하나님 말씀 앞에 서지 못한 죄

2.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과의 사귐 시간을 더 많이 갖지 못한 죄

3. 홀로 골방에 들어가는 시간보다 내 즐거움을 위해 시간을 쓴 죄

4. 말로는 죄라 하면서 단호하게 그 죄를 슬퍼하며 회개하지 못한 죄

5. 점점 더 성숙한 자리에 이르도록 발전시켜 나가지 못한 죄

6. 사람들로 둘러 싸여 있을 때 입을 벌려 전도하지 못하고 품위만 지킨 죄

7. 단호하게 나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짊어지지 못한 죄

8. 세상 썩어질 것들에 맞서 싸우지 않고 오히려 관대했던 죄

9.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가 서먹서먹해져도 방치한 죄

10. 교묘하고 약삭빠르며 합리적으로 위선을 행한 죄

11. 악한 내 모습은 적당히 감추고 선한 모습은 침소붕대해서 내보인 죄

12. 목회자들이 타락하는 것을 보고 비판만 하지 가슴을 치지 않은 죄

13.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우상이라 했거늘 우상으로 가득한 죄

14. 회개한다 하면서 입술로만 하지 삭개오처럼 철저하게 보상하지 않은 죄

15. 기도 없이 말만 앞서고, 기도보다 염려와 두려움으로 산 죄

16.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여 악한 생각을 떠나게 하지 않은 죄

17.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이거늘 주께 드리고 나누기에 인색했던 죄

18. 바쁘다는 이유로 남의 설교를 카피하거나 너무 많이 인용한 죄

• 고백2. 도덕적 차원의 죄

19. 마음에 악한 생각이 들어와도 그대로 품고 즐기며 묵인한 죄

20. 임기응변으로 살짝살짝 진실을 비켜가고 내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한 죄

21. 나를 지배하는 뽀독하고 사악한 성격과 맞서 싸워서 몰아내지 못한 죄

22. 바리새인처럼 겉과 속이 달라 이기적이고 가식적이었던 죄

23. 하나님의 것, 즉 물질 시간 재능 등을 나만을 위해 사용한 죄

24. 겸손한 척 하지만 교만하여 높고 대접받는 자리에 앉기 원한 죄

25. 목회자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경솔하고 천박하게 행동한 죄

26.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하셨거늘 불평과 어둔 마음으로 산 죄

27.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간음했다 했거늘 간음한 자로 산 죄

28. 먹고 마시는 데 절제하지 못해서 지나치게 먹고 뒤늦게 후회한 죄

29. 운전할 때 함부로 분을 내고 교통신호를 밥 먹듯 어긴 죄

30. 고아와 과부를 환난 중에 돌아보는 참된 경건에 이르지 못한 죄

31. 조급하고 초조해서 사소한 일에도 흔들리며 일을 그르친 죄

32. 쉽게 마음이 상해서 그 서운함이 오래 마음을 지배하게 했던 죄

33. 실천과 행함이 필요한 때인데도 말이나 기도로 대충 때운 죄

34. 하루하루 시간계획과 여유가 없이 너무 바쁘고 쫓기며 살았던 죄

35. 내 몸을 성령의 전으로 존귀히 여기며 건강히 보살피지 못한 죄

• 고백3. 관계적 차원의 죄

36. 더 많이 손을 잡고 화해하며 더 많이 용서하지 못한 죄

37. 원수까지 사랑하라 하셨거늘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죄

38.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살인한 자라 했거늘 날마다 살인한 자로 산 죄

39. 내 눈에 들보는 감추고 남의 눈에 티를 찾고 그 실수를 은근히 즐긴 것

40. 남의 말은 별식과 같다 했거늘 뒤에서 수군수군한 죄

41. 함부로 판단하고 내 맘대로 평가하며 다른 이를 비방한 죄

42. 친한 사람에게만 따스히하여 은근히 당을 지어 행한 죄

43. 다른 목사나 다른 교회가 잘 되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한 죄

44. 하루해가 지기 전에 풀라 하셨거늘 분함과 원통함을 마음에 품은 죄

45. 가시 돋친 말로 성내고 멸시하고 불쾌한 태도를 지은 죄

46. 말과 행실이 다르고, 대화나 대인관계에서 목회자답지 않게 처신한 죄

47.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이나 덜 중요하다 싶은 사람은 가벼이 대한 죄

48. 평신도가 어떤 견해나 경고를 제시할 때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긴 죄

49. 마음의 생각이 얼굴에 나타나거늘 사나운 얼굴로 성도를 대한 죄

50. 부교역자들에게 신앙과 신학, 목회적 사표가 되지 못한 죄

51. 시찰회 서기를 맡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주 올라가지 못한 죄

• 고백4. 목회적 차원의 죄

52. 사역에 임하기 전에 그리스도 안에 깊이 거하지 못한 죄

53. 목회적 달란트를 많이 주셨는데 더 많이 사용하며 충성하지 못한 죄

54. 때론 소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먹고 사는 생계를 위해 사역에 임한 죄

55. 설교하기 전에 먼저 내가 복음의 비밀을 깊숙이 체험하지 못한 죄

56. 설교할 때 그것이 먼저 내게 하시는 말씀으로 받지 못한 죄

57. 광장에서 사람 앞에 서기 위해 은밀한 골방에 거하는 일을 소홀한 죄

58. 새벽마다 조목조목 일군들 양떼들 이름을 불러 더욱 기도하지 못한 죄

59. 하나님에게가 아니라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더 관심한 죄

60. 나를 변화시키려고 말씀을 읽기보다 목회와 가르치기를 위해 읽은 죄

61. 환자들을 비롯해 양떼들을 심방하고 돌보는 데 더 열심내지 못한 죄

62. 사역에 필요한 독서와 세미나 등 여러 준비들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죄

63. 성경보다 책을 중시하여 문자적 학문적 이론적인 교리교육에 그친 죄

64. 신학책과 신앙서적을 더 많이 읽어 설교와 훈련에 참고하지 않은 죄

65. 사람을 생각한다고 잘못된 길을 질책하지 않고 방치한 죄

66. 복음의 본질보다 행사나 프로그램을 관심하고 내세운 죄

67. 당회 비롯해 중직자, 부서와 모임들을 더욱 은혜로이 인도하지 못한 죄

68. 나태하고 게으른 성도들 채근해서 그리스도 안쪽으로 들어오게 못한 죄

69. 부자와 가난한 자, 사회적으로 높은 자 낮은 자를 은연중에 구별한 죄

70. 영락교회 10년이 넘었다고 첫사랑을 잊고 대충대충 목회 한 죄

71. 바른 교회, 교회부흥의 야심만 있지 구체적인 비전과 실천을 못한 죄

72. 일군들을 더 다독여 일의 기쁨과 보람, 신앙의 성장을 이루지 못한 죄

73. 열심만 강조하여 열매에 소홀하고, 때론 열매를 강조하다 사람 놓친 죄

74. 교회안에 소외된 자, 그늘지고 관심받지 못하는 양들을 돌보지 못한 죄

75. 노인들 손 따스히 잡아 주지 못한 죄,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죄

76. “기도할게요” 말은 쉽게 했지만 실제로 그를 위해 기도하지 않은 죄

• 고백5. 가정적 차원의 죄

77. 가정 예배와 가족 기도에 좀 더 힘쓰지 못한 죄

78. 퇴근해서 들어가면 어두운 얼굴로 인상 쓰던 때가 많았던 죄

79. 가족에게 명절 때나 가정사에 가부장적인 모습을 자주 보인 죄

80. 아내와 아이들에게 발끈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낸 죄

81. 좀 더 아내와 기도하고 대화하며 부부간의 사랑을 키워가지 못한 죄

82. 마음속에 아내의 살림, 양육, 몸관리, 삶의 지혜 등에 대해 불평하던 죄

83. 50대 이후로 점점 뱃살이 잡혀서 배나온 목사가 된 죄

84. 아이들이 신앙이나 공부, 순종하는 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죄

85. 부모에 효도하라 하셨지만 친가외가 부모형제들 찾아뵙기 게을리 한 죄

86. 아파트 관리하시는 분들에게 좀 더 따스하게 대하지 못한 죄

87. 옆집 아래층 윗층 이웃들에게 찾아 가서 자주 인사하지 못한 죄

88. 내 집, 내 가족, 내 새끼만 생각하여 울타리 너머를 돌아보지 못한 죄

89. 더 열심히 운동을 해서 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지 못한 죄

• 고백6. 사회적 차원의 죄

90. 정치와 경제, 이 사회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죄

91.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는 이웃과 소외된 약자에게 무관심하고 외면한 죄

92. 큰 불의에는 눈을 감고 사소하고 작은 것에만 분노한 죄

93. 정권의 불의와 권력의 부정을 보고도 외치지 않고 침묵한 죄

94. 4대강, 원자력발전소 등 하나님 주신 창조질서 파괴를 막지 못한 죄

95. 손가락질 당하는 한국교회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의 공동체적인 죄

96. 학벌과 성적주의 물질만능 경쟁주의에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 만든 죄

97. 정직하고 성실한 자가 대접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만든 죄

98. 가난이 대물림되는 구조악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죄

99.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피 흘리지 못한 죄

100. 60년 넘게 남북이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총칼을 겨누며 싸우는 죄

• 성탄이 기다려지는 이유, 용서

회개 100선을 쓰며 돌이켜 보니, 참 부끄러운 목사였습니다. 부끄러운 아빠 

요 남편이며 자식이었습니다. 이 죄악의 목록조차 회개를 위해서가 아니라  

교만과 자기 의로 적었을까 두렵기만 합니다.  

먼저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습니다. 참회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교회적으로는  

저의 허물과 죄악 때문에 힘드셨을 성도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주로  

교회 가까이에서 일하시는 일군들입니다. 그 분들에게 고개 숙여 죄송한 마 

음을 전합니다. 또한 가정적으로 저와 함께 살아 온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 

나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저는 성탄 이브날 저녁, 온 식구들과 촛불 앞에 둘러 앉아 이 목록을 읽어

나가려 합니다. 죄를 고백하며 저 때문에 마음 아팠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죄를 구할 것입니다. 나아가 주보 목자의 글을 통해 성도들에게 지은 죄에  

용서를 구합니다. 여러분의 목사로서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습니다. 죄송합니 

다. 용서하십시오.  

여러분도 해 보시면 어떻겠어요? 서로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고, 주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입니다. 그때에야 성탄의 은총이 우리들 마음에 가득 임하 

리라.  

세상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지만, 이번 성탄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

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