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낫고자 하느냐?”

베데스다 38년 된 병자에게 하신 물음, 

“네가 낫고자 하느냐?”(요4:6절)

예수님은 오늘 나한테도 물으신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나는 대답하기 주저한다.

서른 여덟 해 누워 있는 동안

낫고자 하는 의욕마저 잃어 버렸으니

예수님은 오늘 나한테도 물으신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나는 대답하기 주저한다.

과거는 내게 고통을 주었지만

어느새 자궁의 양수가 되어 빠져 있으니

예수님은 오늘 나한테도 물으신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나는 대답하기 주저한다.

1등에게만 긍휼을 베푸는 집에서

못에 넣어 줄 그 한 사람이 없다고

인생의 채울 수 없는 공허함으로 사는 이들은

경쟁에서 뒤쳐져 주저 앉아 있는 이들은

마음의 깊은 상처와 시름으로 홀로인 이들은

38년을 별 확신도 없이 성전 뜰만 밟아 온 이들은,

모두 베데스다 못가의 사람들이다.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

오늘도 눈을 부라리며 물으신다.  

“네가 정녕 낫고자 하느냐?”

언제까지 세상만 탓하고 있을거냐? 

그렇고 그렇게 살다 갈 테이냐?

그때 그 열정을 회복해야지?

네 생을 다시 불태워야지?

그 지긋지긋한 감옥에서 나와야지?

다른 사람 말고 너 자신이 문제이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8절)

절망과 무기력 속의 내게 희망의 불꽃을 지피시고자

두려움과 좌절 속의 내게 재기의 심지를 세우시고자

잃어버린 희망, 무너져 내린 꿈을 되찾게 하시고자

 예, 주님 내가 낫고 싶습니다.  

이대로 주저 앉아 생을 낭비할 순 없습니다.

이 가위눌려 몸서리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싶어요.

긴긴 세월동안 잃어 버린 나를 찾고 싶습니다.

억누르는 족쇠를 끊고 참된 삶을 향해 훨훨~  

아, 베데스다 못가의 그대여!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 가니라”(9절)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