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시간, "예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보았지요.
우리 구원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
리 구원을 예정’하셨습니다(엡1:3-14). 그래서 우리로 거룩한 백성, 하나님
의 아들이 되어서 하나님 영광을 찬송하게 하셨습니다. 특히 우리 구원은
‘창세 전’에 예정하신 일입니다. 내가 그것을 깨닫고 받아들인 순간이 예수
를 믿게 된 때일 뿐이지요. 창조 이전에 이미 나를 아셨고 미리 정하셨고
아들로 선택하셨습니다.
이 예정론에는 두 가지 큰 흐름이 있습니다.
둘째 시간, 칼빈(J. Calvin)의 예정론입니다.
칼빈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합니다.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해서 자유의
지가 완전히 사라졌지요. 오직 하나님 구원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구
원 받은 자는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입니다. 그렇지
못한 자는 하나님이 유기, 버리신 자이라. 이것이 (롬9장)에 근거한 이중예
정(Double predestination)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에게 구원을 베풀고자 예정하셨다면 반드시 이루어지겠지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이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실패한 것인가?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들은 처음부
터 유기된 자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애초부터 누구는 구원으로,
누구는 유기-버려짐으로 예정하셨습니다.
이 교리는 구원의 확신을 줍니다. 구원에 있어 하나님께서 내 손을 잡고 계
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
을 수 없으리라”(롬8:39).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이라
해요.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입니다. 칼빈의 예정론은 장로교의 교리가
됩니다.
셋째 시간, 알미니안(J. Arminius)은 여기에 반대합니다.
칼빈의 예정론은 자칫 운명론(결정론)이 될 수 있고, 이러한 하나님은 불공
평하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알미니안은 반박해요. 물론 구원의 은총은 전
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되, 일단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내립니다. 인간은 자유
의지를 따라 그 은혜를 받아들일 수도, 거스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
간이 복음을 받아들일 지 거부할 지를 미리 아시고, 그에 따라 구원을 예정
하실 뿐입니다. 그걸 ‘예지 예정’이라. 그것을 근거로 믿을 자들을 택하시고
믿지 않을 자들은 유기하십니다. 구원이 하나님과 인간의 연합에 의해 이루
어지지요.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레가 이러한 전통에 서 있습니다. 웨슬
레는 예지예정을 통해 하나님이 예정하셨다 하더라도, 본인이 믿음을 포기
하고 죄악으로 나아갈 때는 버림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선택이
반드시 구원과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보는 것입니다. 칼빈이 ‘절대 예정’이라
면 웨슬레는 ‘조건적 예정’입니다.
이 교리는 합리적이고 온전한 구원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구원이 하나님의 예정이 의미가 없어지고, 내 믿음에 따라 왔다 갔
다 불안하게 됩니다.
예배와 말씀 > 목자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