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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탐욕의 세상

지구촌은 요즘, 부쩍 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을 염려합니다. 북극과

남극의 해빙(海氷, sea ice) 면적이 역대 최소라 합니다(WMO. 2017,2,17일

발표). 이유는 단 한 가지, 인간의 욕망 때문입니다.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것은, 최순실 국정개입 허용과 권한 남용입니다.

나아가 뇌물죄,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등, 의혹은 끝이 없습니다. 국민이 준

최고 권력을 제 맘대로 휘둘렀던 욕망의 그림자가 서려 있습니다.

3년 전 세월호는 무리한 증축과 개조, 더 많은 화물과 인원을 태워 이익을

추구하고자 했던 탐욕의 산물이지요. 그리고 긴긴 기다림 끝에, 세월호는 3

년여 만에야 가족의 품을 향해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리 쉬운 일인데, 무엇

이 인양을 가로 막고 있었을까? 진실을 은폐하려 한 욕망의 이빨들이 금빛

으로 번뜩입니다.

한국교회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이지요. 우리가 속한 장로 교단 최대 교회

인 명성교회는 편법적인 부자 세습을 강행하려 합니다. 더러운 탐욕입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내 것인 양 놓지 못하는 욕망이 꿈틀댑니다.

대통령에게만 물을 일이 아닙니다. 명성교회 일만이 아닙니다. 오늘 내게는,

우리 교회에는 그 탐욕의 발톱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요. 전도서 기자는 탐

욕을 바다에 비유합니다.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

하며...”(전1:7). 소유가 아무리 많아도 사람의 탐욕을 만족시킬 만큼 가득

채울 수 없습니다.

⦁ 잠시 본 일본

얼마 전 노회 수련회차 일본에 처음 갔었지요. 한국사람 누구나 그렇듯, 저

도 일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을 괴롭혀 온 악한

놈들, 임진왜란, 세계 전쟁을 일으키고, 우리 할머니들을 위안부로, 지금도

독도 문제, 교과서문제. 저들 권력자들은 사악한 거짓말쟁이들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잠시 본 일본 모습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적어

도 검소하고 자족하는 데 있어서는, 일본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조

차 들었지요. 저들은 세계 최대라고 우리가 자랑하는 인천공항을 부러워하

지 않습니다. 국제선보다 국내선 공항이 더 큰 나라. 국민 80%가 경차를 탑

니다. 현대 그랜저가 1년에 7대밖에 팔리지 않았던 해가 있었답니다. 횡단

보도 앞에 모든 차들은 정지선 1-2m 앞에서 정확히 정지했습니다. 호텔 카

운터에는 쭉쭉 빠진 여자들이 아니라, 그저 허름하고 순박해 뵈는 그 동네

아줌마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민속촌을 갔는데 소름이 돋았습니다.

젊은이들이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전통춤과 악기 등 저들 문화를 이어 가

는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도시 경주가, 젊은이들이, 저리 하고 있을까

요? K-Pop에나 열광하고 있는 건 아닌가? 저들은 수천 년 동안 지진과 화

산, 지금은 방사능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무언가 철학을 가지고 자기 것에

자족하며 살고 있는 듯싶었습니다. 하물며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성도들

이겠어요? 욕심을 버리고 감사하며 사는 일입니다.

⦁ 참 구원의 길

물론 욕망이 다 나쁜 것은 아니지요. 환자가 식욕이 있어야 힘이 납니다. 우

울증은 살고자 하는 욕구를 없앱니다. 적절한 인간의 욕구는 더 나은 미래

를 향해 달려가게 하는 촉매역할을 합니다. 인간에게 건강한 욕구가 없었다

면 인류 발전 속도는 매우 더뎠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욕망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칠 때 문제가 됩니다. 절제가 되지

않을 때 문제가 됩니다. 인간의 욕망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짐승은

필요 이상의 먹이를 탐하지 않지만 인간은 필요 이상의 먹이를 탐합니다.

그 욕망이 전쟁으로, 환경파괴로, 기아와 아사로 나타나지요. 지구의 식량생

산량은 60억 지구 인구의 두 배인 120억을 부양할 수 있을 정도라 하지요.

그런데 아프리카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이유, 너무

많이 갖고 너무 많이 먹는 욕망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세

상을 넉넉하게 지으셨지만, 탐욕의 배를 불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눅12:15)“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그래서입니다. 성경은 내게 주신 것에 자족하는 삶을 살라 하십니다.

탐욕을 극복하는 방법, 내게 없는 것을 구하기 이전에 내게 주신 것에 감사

하는 것입니다. 늘 들어 아는 바, 행복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감사에

있습니다. 자족하며 사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돈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

해서는 삶을 ‘단순한 생활방식’(simple lifestyle)으로 바꾸는 훈련입니다. 그

길은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가난을 부로 바꿀 수 있지만, 가

난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은 병든 몸을

건강하게 바꿀 수 있으신 분이지만, 건강하지 못하더라도 감사하는 삶을 살

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리고 자꾸만 나누는 자리로 나가는 것입니다. 내 소유 가운데 이웃을 향

한 몫이 있습니다. 흩어서 구제할 때 더욱 부하게 됩니다(잠11;24). 톨스토

이가 말했다지요. “부는 분뇨와 같아서 축적되면 악취를 내고, 뿌려지면 땅

을 비옥하게 한다”. 사순절에 두 가지 귀한 교회 전통이 있으니 금식과 구

제입니다. 사순절 시작하면서 나눠 드린 <사랑의 저금통>으로 가난하고 어

려운 이웃을 도울 것입니다. 영생을 물었던 부자 청년은 나눔의 명령에 근

심하며 돌아갔지만, 삭개오는 나눔의 삶을 통해 ‘구원이 그 집에 임하는 축

복’을 얻었습니다.

⦁ 찬송가 414장

찬송가 414장은 익숙한 찬송은 아니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절)이 세상은 요란하나 내 마음은 늘 편하다

구주의 뜻 준행하니 ‘참 기쁨이 내 것일세’

(2절)이 세상은 늘 변하고 험악한 일 참많으나

주 은혜만 생각하니 ‘참 기쁨이 내 것일세’

(3절)육신의 눈 못 볼 때에 신령한 눈 곧 밝히사

저 천성 문 보게 하니 ‘참 기쁨이 내 것일세’

(4절)내 마음과 내 영혼이 모든 욕심 다 버리고

주 은혜로 성결하니 ‘참 기쁨이 내 것일세’

(5절)이 육신의 복락보다 신령한 복 더 좋으니

내 맘과 뜻 다 합하여 저 천성만 향해 가네

그렇습니다. 구주의 뜻을 행하기에 힘쓰면, 주 은혜만 생각하면, 저 천성문

보기를 힘쓰면, 무엇보다 모든 욕심을 다 버리면, 신령한 복을 더 좋게 여기

면, 참 기쁨이 내 것이 됩니다. 그리할 때 우리를 통해 욕망의 이 땅이 회복

될 것입니다.

기브론 핫다아와! 광야 이스라엘이 하나님 주신 만나에 감사하지 못하고 고

기를 탐하다 죽임을 당한 무덤입니다(민11:34). 내게는 상관없는 이름인지,

다시 돌아 볼 일입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