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과 겸손 사이

⦁ 이런 교만

어느 집사님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기도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리고 1년

이 넘도록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작정한 시간에 일어나 기도 했습니다. 잘했

지요. 그런데 그리 철저히 지키던 어느 날, 너무 피곤해서 그만 제 시간에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깨우기 시작합니다.

“이 집사, 일어나. 기도해야지.”

얼떨결에 묻습니다.

“누구요?”

“나? 마귀야”

기가 막힙니다. 마귀가 기도하라고 깨우는 것이에요.

“아니, 무슨 마귀가 집사를 깨워 기도하라는 거야?”

그러자 마귀가 그럽니다.

“시대가 변하면 마귀도 변하는 거야. 나도 가끔 착한 일을 해. 빨리 일어나

서 기도해. 4시야 4시.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잖아”

이 집사가 마귀 권고지만, 깨어 기도하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귀가 내게 유익을 줄 리가 없는데 왜 기도하라고 깨웠을까?”

기도하다가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1년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하면서 마음속에 교만한 생각이 쌓여 갔습니다.

“나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는데 말이야, 누구누구는 왜 기도하지 않지?”

이런 교만 말입니다.

“직분만 있으면 뭐해 기도를 해야지. 명색이 권사가 되서 기도도 안하고 뭐

해?”

이런 교만 말입니다.

“교회 오래 다녔다면서 봉사를 해야지, 입만 살아 가지고...”

이런 교만 말입니다.

매일 기도 하지 않는 것보다 교만함에 빠지는 게 더 큰 죄악입니다.

봉사 열심히 안 하는 것보다 교만에 빠지는 게 더 큰 죄악입니다.

⦁ 교만에 대하여

중세 최고의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말합니다.

“교만은 모든 죄악의 어머니라”

C. S. 루이스는, “교만이 가장 큰 죄인데, 다른 모든 죄악은 교만에 비하면

마치 벼룩에 물린 자국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성경도 끊임없이 경고하지요.

(잠16:18)"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11:2)"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

교만한 자는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주신 은혜를 자꾸만 잊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자는 그 은혜를 기억합니다. 나의 나된 것이 하나님 은혜요, 그 사람

덕분임을 기억합니다.

교만한 자는 벽을 쌓습니다. 하나님과 벽을 쌓고 사람과 자꾸 벽을 높입니

다. 자꾸만 부딪히고 꽹과리 소리가 납니다. 그러나 겸손한 자는 다리가 돼

서 벽을 허물고 화목합니다.

교만하면 굳어집니다. 얼굴이 굳어지고 말이 뻣뻣해서 대하기 불편합니다.

함께 일하기 싫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자는 얼굴이 부드럽고 말이 편안합니

다.

교만하면 내 부족함을 알지 못합니다. 인생의 연약함을 알지 못합니다, 도움

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자는 내 부족함을 알아 하나님을 의지합

니다. 다른 사람과 연합하고 함께 합니다.

교만에 대한 말씀 가운데 가장 두려운 말씀이 있습니다.

(옵1:3)“...너의 중심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교만이 나를 속입니다. 교만에 속고 사는 인생이라. 남보다 좀 배웠다는 것

때문에, 혹은 도덕적으로 좀 반듯하게 산다는 것 때문에, 좀 더 봉사한다는

것 때문에 교만해 진다면, 사단에게 속고 있는 것입니다. 왜 우리 마음에 분

한 마음이 생깁니까? 왜 섭섭한 마음이 생겨요? 왜 억울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까? 아직도 하나님 은혜보다 내 몫, 내 의(義), 내 교만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 자기 점검

교만과 겸손에 대한 점검 목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교만에 대한 자기 점

검표, 겸손에 대한 자기 점검표. 삶에서, 교회 일을 하면서도 이런 말, 이런

생각을 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교만과 겸손 사이에서 어디쯤 있으십니

까?

<교만에 대한 자기 점검>

하나.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해?”(우월감)

둘. “사과할 사람은 내가 아니야”(책임전가)

셋. “난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아”(자기중심)

넷. “나는 이렇게 하는데 그 사람은 뭐해?”(비교 의식)

다섯. “내가 절대 마음 문 안 열어”(강퍅함)

여섯. “내가 아니라 네가 문제야”(이기심)

일곱. “내가 배워도 더 배웠어”(자기 의)

여덟. “흥! 잘 되나 보자”(꼬인마음)

아홉. “그 사람은 안 돼”(판단)

열. “누군 승질 없는 줄 아나?”(성격)

열하나. “내가 어떤 인생을 살아 왔는데”(자기연민)

열둘. “내가 아니면 되나 봐라”(무시)

<겸손에 대한 자기 점검>

하나.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거에요”(긍정)

둘. “내가 좀 더 이렇게 할 걸 그랬어요”(포용)

셋. “죄송해요. 제가 그걸 생각 못했어요”(용서)

넷. “제 기도가 부족했나봐요”(기도)

다섯. “내가 아직 죽지 않아서 그래요”(자기부인)

여섯. “저는 한 게 없어요, 당신이 수고했지요”(칭찬)

일곱. “주님은 십자가도 지셨는데 이쯤은요”(온유)

여덟.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강청)

아홉. “당신과 함께 일하니 신이 나요”(공감)

열. “우리 지난 일 잊고 힘내서 다시 시작해요”(격려).

열하나. “나는 부족한데 하나님이 하셨어요”(낮춤)

열둘. “주님께 감사드리고 영광 돌려요”(감사)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