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이들에게

⦁ 실패와 바운스백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싫어합니다. 실패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나 실패란 모든 인생이 경험하는 삶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실패할 때가 참 많습니다. 직장에서 실패하기도 하지요. 이제 다음

주면 수능인데, 많은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가정이 깨

지는 것은 인생에 크나 큰 실패이지요. 사람관계에 실패하는 것은 일상이어

서 우리는 가까운 사람과의 부대낌 속에서 상처 주고받으며 실수하고 실패

합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실패는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몹니다. 낙오자

가 되어 인생에 절망감을 주고 자존감이 무너집니다. 안타깝게도 성도들 가

운데는 신앙생활에 실패한 이들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곧 교회생활일진대,

교회생활에 실패해서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성공한 때보다는 실수하고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하는 인생, 그 날의 실패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오늘의 내 뒤틀어진 인생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운스 백>이라는 책이 있어요. ‘공처럼 다시 튀어 오르는 사람들의 비밀’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저자는 유리병과 진흙과 공, 이렇게 세 물체

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어떻게 되는 지를 설명합니다. 유리병은 산산조각

이 나고, 진흙은 바닥에 들러붙습니다. 공은 어떻게 될까요? 바운스백

(Bounce Back) 아시지요. 지난 봄 어린이주일에 교회 마당에 설치했던 놀

이기구 말입니다. 공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바운스백처럼 다시 튀어 오릅니

다.

잘 나가다가 실패한 이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셋 중에 하나이라. 유리처럼

부서져 버리든가, 진흙처럼 주저앉든가, 아니면 공처럼 다시 튀어 오르는 것

입니다. 어떻게 하시렵니까? 바운스백에서 튀어 오르는 공처럼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성경에 실패한 사람들

돌이켜 보니 성경에 인물들은 실패해서 바닥으로 내려간 이들이 많습니다.

그날에 아담과 하와가 그랬습니다. 아벨을 죽인 가인이 그랬지요. 아내를 누

이라 속인 애굽의 아브라함이, 분노를 참지 못해 사람을 죽이고 광야로 숨

어들었던 모세, 밧세바를 범하고 그 남편까지 죽인 사악한 다윗, 사명감을

뒤로 하고 로뎀나무 아래 죽기를 간청했던 엘리야, 마지막 밀가루 기름 한

방울만 남았던 사르밧 과부.

이들 모두는 애초에 실패한 인생들입니다. 그러나 이들 중 그 누구도 유리

처럼 산산 조각난 인생이 되지 않았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진흙처럼 주저앉

지 않았습니다. 바운스백처럼 튀어 올랐습니다. 하나님이 그 실패의 자리에

찾아 오셨기 때문입니다. 끝내 우리에게 둘러 싼 ‘구름같이 허다한 증인들’

이 되었습니다(히12:2).

예수님 또한 인생살이에 실패한 이들에게 친히 찾아 오셨습니다. 절망 가운

데 길거리로 내몰린 병자들, 공동체에서 쫓겨나 무덤가에 살던 귀신들린 자

들, 육체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방황하던 우물가 여인, 동족을 등쳐먹고 살

던 삭개오 같은 세리들. 밤이 맞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디도 잡지 못한

어부들, 나는 절대 배반하지 않겠노라 장담하다 닭울음소리에 통곡하던 베

드로, 스데반을 비롯해 성도들을 무참하게 잡아 죽이던 바울. 어떻게 되었나

요? 하나같이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바운스백처럼 다시 튀어 올랐습니다. 실

패한 인생들에게 주께서 찾아 오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작을 그분의 걸작으로 바꾸기를 즐겨하시는 분이다...

​우리의 약점이야말로 하나님의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완벽한 배경이다.

​당신의 약점은 무엇인가? 외모? 나이? 두려움? 상관없다. 실격 이유들을

다 하나님 앞에 내려 놓으라. 당신의 끝으로 가라. 그곳이야말로 하나님께

온전히 쓰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니!”

 <나의 끝 예수의 시작>, Kyle Idleman, 191쪽

오늘도 살아계신 예수님은 후회와 절망의 언덕에서 울고 있는 인생 실패자

들에게 찾아오십니다. 이것이 기쁜 소식, 복음(福音)입니다. 당신은 이것을

믿으십니까? 그 주님을 만나셨습니까?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