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저기 서해 쪽으로 태풍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엄청난 녀석이니, 모두들 조심 또 조심...

성도들 가정과 일터는 괜찮으신지요.

논이며 밭이며 피해는 없으신지요.

토끼눈을 하고 이곳저곳 확인합니다.

교회도 지붕 쪽이 심상찮아

집사님들이 안전히 손을 보고 가셨습니다.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는 태풍

근데 태풍은 지구가 숨쉬는 거라지요.

큰 놀을 일으켜 바닷속까지 산소를 공급하고

해저의 차갑고 풍부한 영양분을 해수면으로 들어 올려

프랑크톤을 물고기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태풍때 많은 비는 사람에게 필요한 물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바닷물을 휘저어 적조 현상 등을 없애 줍니다.

적도에서 생산된 많은 양의 무더운 열기를 없애며,

간접적으로 남미와 북미가 많은 비를 갖게 합니다.

태풍이 불어야 지구에 생기가 돈다고요.

태풍이 오지 않는 해는 오히려 바다농사를 망치게 된다고요.

바닷물이 썩는 것을 방지해 주는 자연의 조정자 태풍,

자연생태계에서 적당한 빈도로 필요하답니다.

하나님이 꼭 필요해서 주신 태풍

폭풍이 불어오고 큰 바람이 숲을 뒤흔들고

천둥 번개가 하늘의 위엄을 드러낼 때

그대들의 가슴은 경외함으로

신은 열정 가운데 움직이신다고 말하게 하라.”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

내게도 왔던 크고 작은 태풍들.

몸으로, 마음으로

가정으로, 일터로, 교회로

그 일로 인해, 그 사람으로 인해

그때 그 태풍이 꼭 필요했던 것이라면

지금 이 태풍도 내게 필요한 것이라면

잘 맞이 했는지

잘 보내 주고 있는지.

“바람을 저울로 달아 내보내시며 물을 되로 되어 쏟으시고

비가 쏟아져 내릴 홈을 파시며 천둥이 스쳐갈 길을 내셨을 때,

하느님께서는 지혜를 살피시고 헤아리셨네. 슬기를 세우시고 시험하셨네.

그리고 사람에게 이르셨네.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 곧 지혜요, 악을 싫어하는 것이 곧 슬기다.’”

(욥28:25-28, 공동번역)

/사랑으로 샘물

(2012,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