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넘어 부활로

    
• 세 가지 상징물

오늘 4월 첫 날, 첫 주일 부활주일입니다. 2월 14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

해서, 십자가의 깊은 어둠을 넘어 부활의 아침을 맞은 것입니다. 주께서 사

망권세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께서 하신 첫 말씀은, “너희에

게 평강이 있으라” 였지요. 저도 영락 성도들에게 축복합니다. 부활하신 주

님의 평강이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길 빕니다. 아울러 죽음의 소식들로 가득

한 이 사회에, 무엇보다 전 세계 마지막 분단국인 이 땅에 부활하신 그리스

도의 생명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예수님을 나타내는 세 가지 상징물이 있습니다.

첫째는 대야입니다. 주님은 평생 더러운 발들을 씻어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멀리하는 병자이든 천민이든, 저들을 사랑으로 섬기셨습니다. 그랬기에 주님

가시는 곳마다 평화가 있었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에도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요13:14).

    
둘째는 십자가입니다. 그렇게 대야처럼 사랑과 섬김으로 사신 주님의 마지

막은 안타깝게도 십자가였습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십자가는 저주와 실패

의 상징이지요. 그러나 주님은 십자가를 통해 죄와 죽음에서, 사단의 권세에

서 승리하셨습니다. 그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주셨

습니다. 십자가는 실패가 아니라 승리입니다.

    
셋째는 빈 무덤입니다. 무덤은 인생에게 죽음이요 끝이지요. 아무리 십자가

가 위대해도 십자가로 끝났다면 기독교는 죽음의 종교에 그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무덤은 비어 있습니다. 십자가 죽음을 넘어 부활하신 것이

지요. 주께서 약속하신 바,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의 희

망이 되셨습니다. 인생의 가장 큰 문제인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영원한 생명

의 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우리들 각자의 생일은 다르지만 이 부활절

은 모두의 공동 생일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음으로 우리는 죽음을 넘어서

는 생명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실로 부활 신앙이 성도의 기초요 교회의 근

거입니다.

    
• 십자가에서 부활까지

우리는 지난 일곱 주일동안 주일마다 십자가를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습니

다. 십자가에서 부활까지. 십자가의 의미를 알고 십자가에 충실한 자, 부활

의 기쁨을 얻게 되리라.

    
첫 주, 십자가(1). 롬3:21-24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나타난 곳입니다. 주님은 십자가가 세워

진 골고다에서 거룩한 교환(Holy exchange)을 하시니, 우리가 죄악 상처 염

려 질병 저주 수치 가난 죽음 등을 가지고 가면, 부활하신 주님께서 용서

위로 기쁨 나음 축복 영광 부요 생명을 안고 돌아 오게 하십니다.

    
둘째 주, 십자가를 바라보라(2). 민21:7-9.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불순종함으로 불뱀에 물려 죽어 갈 때 놋뱀을 바

라보자 살았습니다. 오늘날 놋뱀은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 부활하신 주님께서 구원과 생명, 위로와 새 힘을 주십니다.

    
셋째 주, 십자가를 세우라(3). 요19:17-18.

우리 가정에, 교회에, 삶의 자리에 십자가를 세워야 합니다. 사랑의 십자가,

용서의 십자가, 사명의 십자가입니다. 골고다는 해골, 죽음의 언덕에 세워졌

으니 내가 죽을 때 십자가는 세워집니다. 그리할 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

랑과 용서, 사명을 감당할 힘과 능력을 주십니다.

    
넷째 주, 십자가를 가까이 하라(4). 요19:25-27.

십자가와 나의 거리는 주님과 나의 거리입니다. 베드로가 십자가를 멀찍이

따를 때 시험에 들고 실패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처럼 말씀에 순종함으로

십자가에 가까이 가는 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다섯째 주, 십자가를 붙잡으라(5). 빌3:7-12.

십자가에 가까이 간 사람이라면 십자가를 붙잡아야 합니다. 12해 혈루병 걸

린 여인처럼, 물에 빠졌다가 건짐 받은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붙드는 것입니

다. 그리할 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죄를 사하시고 인생을 고치시며 믿

음과 은혜를 더해 주십니다.

    
여섯째 주, 십자가를 지고 가라(6). 마16:24.

성도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nachfolge)입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내 생

각 방식 욕심욕망의 ‘자기’를 부인해야 합니다. 또한 내 몫에 태인 자기 십

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그리할 때에만 부활의 영광, 하늘 아버

지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일곱째 주, 십자가로 승리하라(7). 골2:13-15.

십자가는 고난을 넘어 영광이요 특권이요 면류관입니다. 주께서 그 십자가

로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죄와 죽음에서, 사단의 권세에서 승리하셨습니

다. 그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주께서

부활하신 십자가는 실패가 아니라 승리입니다.

    
십자가를 넘어, 부활의 큰 은총이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