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의 유익함을 아십니까?

    
요즘 봄심방을 하고 있습니다. 목사가 성도들을 개별적으로 돌보는 중요한

길, 심방입니다. 목회연수가 더할수록 심방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심방을 통해 목사는 성도와 긴밀해지고 그 가정에 꼭 필요한 말씀과 기도를

통해 복이 임하게 됩니다.

어떤 젊은 성도가 구약 신명기를 읽다가 목사님께 질문을 했다지요. “신혼

남자는 1년 동안 군대 가는 것도 연기가 되었는데 이유가 무엇입니까?(신

24:5)” 목사님께서 대답 하셨대요. “집에서 더 무서운 전쟁을 해야 하기 때

문입니다.” 문제없는 가정은 없지요. 모두가 치유와 회복이 필요합니다. 심

방이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영락 성도들이 심방의 중요성을 알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잘 준비해

주십니다. 아직도 심방(尋訪)이 아니라 신방(神訪, 하나님의 방문)으로 생각

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어느 것이든 심방을 귀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이 오지만 주께서 방문하신다는 마음으로 맞아 주시는 것이

지요. 부부가 함께, 또는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주의 종의 인도로

예배드리는 모습은 너무나 거룩한 풍경입니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조건은 아니지만, 교회에서 눈인사만 하고 지나쳤던 성도들

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심방을 통해 위로받고 새로운 결단

을 하는 경우들도 많이 경험합니다. 은혜로운 한 번의 심방이 나락에 떨어

진 성도와 그 가정의 영혼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방 시에는 각

각의 가정마다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십니다. 성경에 수많은 말씀이 있지만,

그 말씀은 오늘 그 가정을 위해 주신 축복의 말씀입니다.

    
얼마 전 심방이 끝난 후에 어떤 집사님이 물었다지요.

“자기네는 어떤 말씀이었어? 목사님 말씀이 다 똑같아? 달라?”

“응, 목사님 말씀은 가정마다 다 달라”

    
예. 목사는 심방 전에 그 가정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요즘 형편은 어떠한

지, 기도제목은 무엇인지를 고려해서 말씀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준비한 말

씀을 가지고 짧게 전합니다. 때론 예배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말씀 본문을 바꾸는 때도 있습니다. 그 가정에 꼭 필요하고, 가장 적절한 말

씀을 선별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 말씀은 보약과 같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

다.

     
며칠 전에 위내시경 검사를 했습니다. 큰 문제는 없고 흔히 있는 위장염 정

도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때 주는 약을 꼭 챙겨 먹습니다. 내시경 검

사하고 받는 약은 가장 좋은 약이지요. 그 약은 특별한 약입니다. 평소때 아

프거나 하면 의사에게 말로 하지요.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말을 하면 의

사는 거기에 따라 적당히 처방해 줍니다. 사실 정확한 처방은 아닐 수도 있

지요. 말로만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시경은 전문의가 눈으로 들여다

본 것이니 얼마나 분명해요. 거기에 따라 처방한 약은 정확합니다. 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심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집을 방문한 목사는 오직 한 가지 마음입니다.

그 가정에 평안과 축복이 임하기를 바라지요. 심방을 통해 성도의 형편을

알고 거기에 맞게 위로하고 권면합니다. 그 가정에만 주시는 말씀, 그 가정

을 위해서만 간절히 기도합니다. 심방 받는 가정은 그 말씀과 기도에 믿음

으로 ‘아멘’하며 내 것으로 받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 따라 지켜 행하며 순

종한다면 마음과 영혼이 고침을 받습니다. 마치 내시경 처방 따라 약을 먹

으면 병이 낫듯이.

    
누군가 심방의 가장 큰 유익은 ‘대청소’라는 말을 하던데,

그보다 훨씬 큰 유익함이 있는 것, 아시겠지요?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