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해야 할 대답

• 사랑하면 복이 온다

성서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은 무엇일까요?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 전체

를 요약하고 요약하면 어떤 단어로 말할 수 있을까요?

예, 사랑입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

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인(phileo) 사랑이 아니라 무조건적인(agape) 사랑입니

다. ‘그 하나님을 믿으라’는 것이 성경 전체를 통해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지요. 그 사랑으로 무조건 사랑하라! 계산해 보고 사랑하라 하지 않습니다. 원

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심은 무조건 사랑하라는 명령입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 합니다. 생각 같아선

믿음(faith)이 제일일 것 같습니다. 믿음으로 구원 받지요.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우리 스스로도 믿음에는 좀 할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

하며 사는 삶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또한 인간에겐 소망(hope)이 중요하지요.

소망이 없으면 죽습니다. 바라는 바 소망이 속히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성경은

약속과 소망의 책이니 희망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믿음보다, 소망보다 사랑(Love)이 중요하다 하십니다. 그 하나님을 향

한 믿음은 사랑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통해 결국 ‘하나님이 얼

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깨닫습니다. 천국가면 믿음도 소망도 다 이루어

지고 오직 사랑만이 영원합니다. 그러니 사랑이 제일입니다. ‘웃으면’ 복이 와

요’ 가 아니라 ‘사랑하면’ 복이 옵니다. 복복 복타령 하는데 가장 큰 복은 사

랑의 복입니다.

•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그러므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이 말씀이 성경 전체에서 가장 간결하면서

도 가장 위대한 말씀입니다. 가장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되는 말씀입니다. 성경

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하고 싶어 하시는 것, 사랑입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을 좋아했습니다. 80년대 어두운 시

절이었기에 의로우신 하나님을 고백하며 어깨 겯고 나갔습니다. ♬“해 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그 팔로 막아 주시어 정의가 사나니”(찬송가460

장)

그런데 성경의 결론이 ‘하나님은 정의이시라’ 한다면 우리는 두려워 떨 수밖에

없습니다. 참과 거짓을 가려내시는 의로우신 하나님은 내 모든 죄를 엄히 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심판에서 벗어날 자 누가 있겠습니까?

(히9:27)“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또한 우리는 예배 때 ‘거룩하신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

존재론적으로 거룩 그 자체이며, 인격적으로 죄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성결하

신 분입니다. 그 거룩하신 하나님은 우리도 거룩하기를 명하십니다. (레

20:26)“너희는 나에게 거룩할 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

희를 나의 소유로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

그런데 만일 성경의 결론이 ‘하나님은 거룩이시라’ 한다면, 우리는 차마 하나

님 얼굴을 바라보지도 못할 것입니다. 나와는 질적(質的)으로 다르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내 모습이 너무나 추하고 더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성경이 가장 열심히 전하는 것은 다른 그 어떤 것 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사실입니다. 그 사랑의 하나님이 저 멀리, 지구 밖

어느 하늘에서 반짝이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바

로 나를 사랑하십니다.

어거스틴은 말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사랑해야 할 사람이 한 사람 밖에

없는 것처럼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슴 뛰는 말씀이에

요. 누가 사랑해 달라고 했습니까? 누가 나 위해 십자가에 죽어 달라고 했습

니까? 우리 요청한 적 있습니까? 없지요. 그래서 귀합니다. 우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죄인이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사

랑을 확증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으로 삽니다. 우리 위해 이 땅에 오셔

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하나님의 사랑 입니다. 이걸 깨닫는 자가 성도이고, 그

사랑으로 사는 자가 영원한 행복이 있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라.

• 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

사랑을 말할 때 흔히 가장 깊은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비유합니다. 여기

이런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 1995년 우리 한국에서 삼풍백화

점이 무너져 500여명의 귀한 생명들이 희생되었는데, 그 해 성탄절이 가까운

때에 舊소련 연방의 아르메니아 지역에서 커다란 지진이 일어난 적이 있었습

니다. 그 때에 그 엄청난 지진 때문에 무려 55,000명의 사람들이 희생되고 말

았습니다. 그 때에 한 어머니와 딸이 무너진 건물더미에 함께 갇히고 말았습

니다. 그 어머니의 이름은 수산나였고, 딸의 이름은 구이안(Guian)이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있는 모녀의 몸은

점점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구조의 손길이 임할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어린 딸은 무서워서 자꾸 울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무서워” “엄마, 우리 여기서 못나가는 거야?”

“아니야, 걱정하지 마라. 조금만 기다리면 아저씨들이 우리를 금방 찾으러 올

거야”

“만일에 아저씨들이 우리를 찾지 못하면 어떻게? 엄마, 그러면 우리 여기서

못 나가는 거야? 우리 여기서 죽는 거야?”

무서워 떨고 있는 딸을 향하여 엄마는 계속해서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고 위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어두운 공간은 그야말로 칠흑같이 어두워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구조의 손길은 닿지 않았고,

그렇게 사흘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는 공포와 허기에 지쳐 점점

그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목이 마른 아이는 엄마에게 계속해서

먹을 것과 물을 달라고 울면서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아이도 엄마도 배고픔과 목

마름으로 인하여, 그 생명의 불꽃이 가물가물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데, 바로 그 순간 어머니의 손에 무엇인가 예리한 것이 잡혔습니다. 그것은 건

물이 무너질 때 쏟아진 유리조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엄마는 그 유리조각으

로 자신의 팔뚝을 그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자신의 피를 마시게 했습니

다. “구이안아, 여기 물이 있다. 이 물을 마셔라”라고 그 어머니는, 자신의 몸

에서 흐르는 물과 피를 아이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그리고 가물가물 의식이

흐려져 가던 아이는, 어둠 속에서 엄마의 몸에서 흐르는 물과 피를 받아 마시

고는 비로소 갈한 목을 축이고,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마침내 구조대가 이 두 모녀가 갇혀 있는 곳을 지나다

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건물 더미들을 치웠습니다. 구조대가 건물 더미

들을 다 치우자, 거기에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한 여자아이가 울고 있었습

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옆에는 모든 물과 피를 다 흘려,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는 엄마가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이것이 어머니 사랑의 모

습이라.

세상에서 자식을 향한 어미의 사랑이 가장 진한 사랑이지요. 이 땅에서 하나

님의 사랑을 가장 닮은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라. 그 어머니의 사랑보다도 비

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사49:15)“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

라”

우리가 다른 어떤 대답을 잘 못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대답만큼은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

을 받은 자 라는 사실 말입니다.

/사랑으로 샘물

(201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