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이 살아 오신 길
온 식구들 모인 추석 명절,
팔순의 엄니는 이제 걷기도 힘드시다고
아버지 한숨이 문지방을 넘는다.
이야기 마이크도 다 자손들 몫이어서
두 분은 가만히 듣고만 계신다.
몇 구비 산을 넘던 이야기가 끝내 아버지에게서
멈춰 섰다.
“엊그제여 명절땜에 엄마랑 시비를 좀 했단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잘못한거여
괜시리 그런 말을 했다고 자책하는데
밤에 엄마가 곁에 오더니 말씀하신다.
‘지아부지유, 내가 미안해유 용서해 줘유’”
“울 엄니 여전하셔. 그래 아부지는 뭐라셨어요?”
“나? 기냥 눈물이 났지 뭐”
/사랑으로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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