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위한 공청회를 열며

  
• 50년의 역사

우리 교회가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습니다. 1970년에 원주제일교회에서

개척해서 하나님 은혜로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원주지역에서 좀 오

래된 마을인 이 봉산동 지역, 우물시장이 있었고 조금은 낙후된 이곳에 50

년 전에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신 것입니다.

이 교회에서 드려진 예배가 얼마나 많을까요? 이 안에 뿌려진 기도의 씨앗,

눈물의 씨앗, 축복의 씨앗이 또 얼마나 많았을까요? 50여년이 흐르도록 이

교회를 통해 구원 받은 성도들이 수도 없었습니다. 이 교회를 통해 태어난

아이들, 이 교회와 함께 자라나고 가정을 이룬 인생들, 그리고 이 교회를 통

해 죽어 하늘나라에 가신 성도들, 정말이지 수많은 분들이 이 교회를 오갔

습니다.

그 많은 성도들을 다 언급할 수 없어서 담임목사님들만 말씀드리면, 1대 안

철호 목사님(1970-1974), 2대 이형우 목사님(1074-1978), 3대 김진홍 목사

님(1978-1986), 4대 함상호 목사님(1986-2001), 5대 송준석 목사님

(2001-2003), 그리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6대 목사인 최현장 목사. 여러

분은 어느 목사님때 이 교회에 들어오셨습니까? 40년 30년 오랜 성도들이

계시고 근간에 이 공동체 안에 들어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교회 역사는 건축역사라는 말이 있듯, 이듬해 바로 본당을 짓고 1978년에

사택을, 1997년에 교육관을 지었습니다. 이곳에서 예배 드리고 교회학교를

양육하고 밥먹고 기도하고 은혜와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때론 어려운 시절도 있었지요. 아직도 기억납니다. 제가 16년전에 교회 부

임했을 때 노회나 시찰회에 가면 “교회가 평안하냐?”는 게 인사였습니다.

그만큼 교회가 흔들렸던 시절도 있었던 것이지요. 그때 뿐만이 아니지요. 오

늘 2019년 여름을 보내는 우리가 함께 걸어 갔던 눈물 골짜기들도 있었습

니다. 그때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며 나아가서 문제를 넘어서고 다

시금 회복과 부흥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 은혜입니다.

    
• 무엇을 할 것인가?

자, 이제 50주년을 맞이하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지나온 시간에 감사하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시간 함께 모였습

니다. <영락교회를 위한 공청회>라는 이름으로 함께 토론하며 마음을 나누

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물론 이 짧은 시간에 큰 결론을 얻기는 어

려울 것입니다. 또한 교회 안에 여러 문제점들을 말하려 한다면 밤을 지새

겠지요. 그 보다는, 우리 교회 현실을 잘 진단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

다는 제언들을 해서 교회 부흥과 발전에 유익한 자리가 되고자 하는 것입니

다.

담임목사로서 걱정도 돼요. 모임이 중구난방이 되면 어쩌나? 난상토론, 논쟁

이 되면 어쩌나? 반대로 아무 말도 안하면 어쩌나? 아닌 게 아니라, 이런

자리는 처음이어서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괜히 한

다고 했나?”

그러나 저는 우리 교회 성도들이 성숙하시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교회를 깊
이 사랑하며 내 몸처럼 아끼시는 분들입니다. 적절하게 말씀하실 것이고 귀

기울여 경청해서 함께 아름다운 자리를 만들어 가시리라 생각해요. 무엇보

다 교회의 머리 되시는 주님께서 친히 이 모임을 주관하시리라 믿습니다.

성령님께서 함께 하실 것입니다. 하여, 기도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나

님께 맡깁니다. 주께서 가장 복된 길로 인도하셔서 감사와 소망이 가득한

교회, 부흥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