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분별하는 지혜

• 때가 있나니

나라 안팎의 여러 모습들을 보면서 ‘때를 분별하라’는 주님 말씀이 더욱 새

롭습니다. <하루에 한 장씩> 매일 성서일과 지난 주간 에스더 말씀도 절묘

하고 적절합니다.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이때를 위함

이 아닌지...”(에4:14). 지금은 유다인들이 다 죽게 된 때입니다. 하만이 모

르드개를 달기 위해 장대를 준비하는 때입니다. 에스더 또한 유다인임이 알

려지면 왕후 자리가 위태로운 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 앞에 나가야

하는 때이지요. 저들은 이때를 분별하고는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지 못하면 죽는 것입니다.

유다 민족을 멸절하려는 하만이 그랬지요. 자신의 때를 알지 못해요. 조만간

내가 그 장대에 달릴 것임을, 왕의 신임을 잃어 높은 자리에서 내려 올 것

임을, 에스더 치맛자락을 붙잡고 빌 때가 가까이 왔음을 모릅니다. 그러니

저렇게 교만해서 목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라!

(전3:1)“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그렇습니다.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습니다. 헐 때가 있으면 세울 때가

있습니다. 웃을 때가 있고 울 때가 있습니다. 버릴 때가 있고 지킬 때가 있

습니다.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습니다.

    
• 우리의 때는

2019년을 사는 오늘 우리의 날들은 어떤 때입니까? 내일이 중복이라는데

몸보신 해야 하는 때라?

시간적으로는 7월 중순,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세 주가 지나갑니다. 세월이

참 빠르지요. 그렇게 또 반년이 금방 지나가서 가을을 맞고 추수감사절에

대림절에 성탄절, 송구영신 예배를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꼭 하는 말, “새

해를 맞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예, 세월을 아껴야지요.

어느 통계학자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성공자들을 조사했습니다. 제자가 묻

습니다. “선생님, 통계 결과 성공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대답이 좀 엉뚱합

니다. “단 하나더라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

라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되었네”.

성공한 사람은 오후 6시에 일을 마치고 나서 10시까지 무언가 준비했습니

다. 전공 분야나 미래를 위해. 그렇게 실력을 쌓고 준비하니 10년이 지나

그 분야의 최고 대가가 되었습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6)

    
나라적으로도 참 중요한 때입니다. 일본과 전쟁 중인데요, 아베가 유다민족

을 멸하려는 하만처럼 달려들고 있습니다. 작년 말,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도화선이 됐지만, 근본적으로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진정한 사죄

의 문제입니다. 1970년 12월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

꿇어 사죄한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의 모습을 일본 수상에게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요? 저들은 식민지 수탈을 하고 창씨개명 신사참배 황국사

관을 불어 넣고, 태평양 전쟁에 위안부에 친일파를 양성하고 독립운동가와

선량한 백성들을 잡아 고문하고 죽였습니다. 믿음의 선진들 주기철 유관순

도 저들로 인해 순교 당하셨습니다. 우리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요. 한편으

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하고, 한편으론 악에 대해 분노할 줄도 알아야 합니

다. 무엇이 진정 정의로운 것이고 나라를 위한 길인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합

니다. 저도 지금까지 일본제품을 제법 사용했지만 이젠 조심하려 합니다. 실

로 온 백성이 하나가 되어서 이 어려움을 이겨낼 때입니다.

    
한국교회적으로도 얼마나 중요한 때인지 몰라요. 한 해에 3천개 교회가 문

을 닫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향후 약 10년이 중요하다고 해요. 제발 한기총

이라는 어용 집단을 비롯해 이름 있는 교회들과 지도자들이 욕먹이는 짓을

거둬야 해요. 교회가 계속 수구세력화해서 세간의 손가락질을 당하게 되면,

중세교회처럼 버려져서 사람들에게 짓밟히게 될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

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5:13)

    
우리 교회로 좁혀 보면, 정말 중요한 때에 와 있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50

년을 달려 왔습니다. 지나온 시간에 감사하지요. 그러나 옛 것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 됩니다. 50년을 내다보면서 건축을 비롯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와 젊은이들을 위해 투자하고 눈물로 씨를 뿌리지

아니하면, 끝내 주저앉아서 부흥하는 옆 교회들을 부러워 할 때가 올 것입

니다.

    
어제 유치부 아동부 성경학교가 시작되었어요. 개회예배때 가서 아이들에게

말했어요. “지금은 정말 중요한 때다!”. 그 조막만한 놈들, 그러나 이 민족

과 사회를 교회와 가정을 짊어지고 갈 아이들입니다. 얼마나 중요한 때예

요? 기초를 쌓는 때입니다. “반석 위에 세워진 집은 흔들리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예수님 만나야 합니다. 말씀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아이들만이 아니지요.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기

도하며 그 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때를 아는 성도, 그 날에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