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 이유(4),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 사명 따라 삼천리!

‘내가 예수 믿는 이유’. 첫째는 구원이라 했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상태를

심각하게 봐서 ‘죄와 사망의 종노릇하는 인생이라’.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분을 통해서만 구원, 즉 죄와 죽

음에서 건짐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행복을 위해서’ 예수 믿습니다. 영

혼의 아버지 하나님은 자녀인 내가 행복하기를 기뻐하시사 복을 주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구원

과 영생,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 주십니다. 예수 믿는 이유 세 번째는 ‘변

화’입니다. 성도는 예수를 믿어 종에서 하나님 자녀로 신분이 변화된 사람입

니다. 나아가 삶의 변화, 인격이 변화 되어야 합니다. 주인 바꾸기라, 내 마

음의 주인이 바뀔 때 인생이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예수 믿는 이유 네 번째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

를 위하여!’. 좀 거창하지요. 부담되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게 우리의 사명

(mission)이요 예수 믿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어떤 사명이 있을까요? 전도하여 생명을 구원하는 일, 사랑으로 지극히 작

은 자를 선대하는 일, 화목케 하라신 주님 부탁의 말씀을 이루는 일, 하나님

의 정의평화창조질서가 회복된 세상을 만드는 일, 주의 몸된 교회를 세워

그 사명들을 이루는 일 등등. 그 사명들을 한 마디로 하자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일입니다. 그렇게 예수 믿어 구원과 행복을 얻고 변화된 성

도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지요.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힘쓰는 일입니

다. 첫째 구원이었지요. 나의 구원을 위해 예수 믿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관심은 그 사람의 구원까지입니다. 이 땅의 구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

음으로 나와 그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둘째 행복을

위해. 나의 행복이지요. 그런데 하늘 아버지의 관심은 그의 행복까지입니다.

이 땅 모든 사람들이 예수 믿어 행복하게 사는 일입니다. 그곳이 하나님 나

라입니다. 셋째 변화를 위해. 나의 변화이지요. 하늘 아버지는 그가 변화되

고 세상이 변화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나의 변화 뿐

아니라 그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라는 이 사명을 위해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것입니다. 성도는 이 땅에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사명이 있어 보내심을 받은

자라. 사명 따라 삼천리!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요 20:21)

    
• 예수님의 주 관심,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Βασιλεία του Θεου)는 예수님의 가장 큰 관심사였지요. 공생

애 시작하시면서 처음 하신 설교는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

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 이 하나님 나

라를 전하는 것이 당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눅4:43)“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에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

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또한 3년 동안 공생애 사역을 하실 때도 하나님 나라와 연관해서 많이 말씀

하셨습니다. 주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에서 언급하시지요. “나라가 임하시오

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위해 늘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씨뿌

리는 비유, 슬기로운 다섯 처녀 비유, 포도원 농부 비유 등 수 많은 비유들

이 모두 천국 비유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설명하기 어려우니

이런저런 비유들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40일 동안 제

자들에게 나타나 전하신 것도 하나님 나라입니다.

(행1:3)“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

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마태복음에서는 주로 ‘하늘나라’로 30번, 하나님 나라로는 3번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각각 16번, 32번 하나님 나라로 기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는 천국이 영생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

다. 한마디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 전하신 복음의 핵심 주제와 목

표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님만 그런 것이 아니지요. 사도바울이 전한 복음의 내용도 역시 하나님

나라입니다. 바울의 행적과 그의 서신서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수도 없이 등

장합니다. 그가 로마에서 가택연금된 것으로 마치는 사도행전의 마지막 구

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행28:30-31)“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 천국으로서의 하나님 나라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주께서 빌라도 법정에서 재판을

받으실 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

므로 하나님 나라는 세상 나라와는 분명히 다르겠지요. 사도 바울은 세상

나라가 먹고 마시는 곳이라면 하나님 나라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

과 희락이라”(롬14:17절)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크게 두 가지 개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장소의 개념으로, 말 그대로 ‘천국’입니다. 언제 임할지, 어느 곳에

있는지 잘 모르지만, 우리가 죽으면 가게 되는 천국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 나라가 얼마나 좋은지 예수님은 이렇게 비유하십니다

(마13:44-46)“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

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오른편 강도에게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2), 이때 ‘낙원’이

바로 하늘나라 천국입니다.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시어 천국에 가셔서 하시

는 일 가운데 우리 거처를 예비하심입니다.

(요14:2-3)“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내가 다시 와서 너

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로 있게 하리라”

    
스데반이 순교하는 순간 쳐다본 곳이 바로 천국일 터이고(행7:55), 사도 요

한이 밧모섬에서 환상 가운데서 본 '새 하늘과 새 땅'이 천국입니다(계21:1).

최초의 에덴동산이 천국의 표본이지요. 죄로 인해 그 천국을 상실했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사 그 나라를 회복하실 것입니다. 구원이

란 이렇듯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도는 이 세상에 집을 짓고

사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우리 관심은 하늘나라입니다. “너희 시민권은 하

늘에 있는지라”(빌3:20).

    
• 하나님이 주되시는 나라

둘째, 또 하나의 하나님 나라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통치하는 곳입니다(the

reign of God). 이것은 장소의 개념이 아닌 ‘통치’의 개념입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곳입니다. 흔히 “나라”(국가)의 3요소를 주권, 영토, 국민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 주권이 있고, 하나님이 다스

리는 땅(곳)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내 마

음을 다스리면 내 안이 하나님 나라가 되고, 가정을 다스리시면 가정이 하

나님 나라가 되며, 교회를 다스리면 교회가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직장, 국

가 등 세상 어느 곳도 하나님이 다스리는 곳은 하나님 나라가 되는 것입니

다. 이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임했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천국이니 예수

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천국이 이미 임한 것입니다.

(눅17:20-21)“...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

하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못하리니 너희 안

에 있느니라”

    
‘너희 안에(entos)’. 즉 인간의 마음 안에(within) 하나님 나라가 있습니다.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공동체 가운데(among) 하나님 나라가 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 따라 사랑하고 섬기고 은혜로운 공동체를 이룰

때 그 안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아이들 표현속에 담겨 있

어요. 아빠 엄마 온 식구들이 사랑으로 가득할 때 “우리 집 천국 같아”. 반

대로 맨날 싸우고 죽이지 못해 살 때, “이노무 지구석, 지옥같아”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 이루어지는 것인가? 하나님

이 주가 되시는 곳입니다. 하나님이 주가 되사 다스리시는 모든 곳이 하나

님 나라의 영토요 그곳이 천국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영토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

되심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관해 말할 때마다 ‘그 곳이 어디

냐?’ 보다는 ‘누가 주님이시냐?’에 더 주목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의 주님이 되신다는 기쁜 소식이다”

안용성, <로마서와 하나님 나라> 59쪽.

    
정리하면, 하나님 나라는 두 가지 개념인데, 미래에 들어갈 곳과 현재 이루

어지는 곳입니다. 신학에서는 ‘이미’(already)와 아직 아니’(not yet) 사이에

있다고 표현합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써 이미

이루어진 ‘현재’이며,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완성될 ‘미래’

이기도 합니다.

    
• 하나님 나라와 천국의 관계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세 단어가 있지요. ‘하나님 나라’와 ‘천국’, 그리고

‘천당’. 다 비슷한 말로 쓰이지만 조금 다릅니다. 천당(天堂)은 천국의 우리

식 표현인데, 사실 성경에 없지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성경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 단어로 신앙생활을 해 온 것입니다. ‘천국’도 신구약 성경 전체

에서 딤후4:18절에만 예외적으로 한 번 나올 뿐, 마태복음에만 나오는 단어

입니다. 역사적인 배경이 있지요.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

았던 유대인들이 ‘하늘’을 대체 단어로 사용했고 이것을 하늘나라 천국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은 하늘에 있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 나

라’의 다른 표현입니다. 마태복음 외에 마가 누가 요한 사도행전 그리고 모

든 서신서까지, 모두 하나님 나라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와 천국은 서로 어떤 관계일까? 천국은 하나님 나라의

한 양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되심은 모든 영역, 모든 공간에서

이루어지겠지요. 지금 살아가는 현실의 영역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고 초월

적인 영역에서도 이루어집니다. 인간 세계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 세계 속에

서도 이루어집니다. 그 가운데 천국이란 초월적인 영역, 곧 하늘에서 이루어

지는 하나님 나라를 일컫습니다. 그러므로 천국은 하나님 나라의 한 양상입

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는 하나님의 주되심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우리

가 죽은 후에 저 천국에서야 온전히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때가 곧 하나님

나라가 완성태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힘쓰는 일, 내가 예수 믿는 이유입니다. 그

사명이 삶의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 분이

주신 삶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