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서 드려지는 주일예배를 중단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고 임시적인 일입니다. 이 결정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어떠할지, 교우들의 신앙생활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지, 목회자로서 심히

염려도 됩니다. 지난주일 담임목사인 저 또한 빈자리가 가득한 본당에서 눈물로 예배를 드렸

습니다. 새벽예배를 폐한 이후에도, 새벽 그 자리에 나와 매일 엎드려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드리는 주일예배>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리라 믿습니다. 로마

박해시대, 성도들이 성전에는 모이지 못하고 지하 카타콤에서 홀로 드린 예배를 주께서 받으

시사 끝내 승리케 하셨습니다. 오늘도 국가적 재난 앞에서 예배를 멈추지 아니하고 가정별로

드려지는 예배 가운데 주께서 은총을 베풀어 주실 줄 믿습니다. 예배의 본질은 ‘장소’가 아니

고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3월8일 주일부터는 이 땅이 회복되어 다시

교회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배와 모임은 중단되었지만 모든 교역자들은 똑같이

근무하며 전화심방 등을 통해 목양의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으니, 특별한 상황이 생기시

면 즉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중직과 구역장들은 성도 돌봄의 책임을 분담해 주셔서

전화나 대화방 등을 통해 서로 독려하며 다시 모일 때까지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사순절을 맞아 <기도일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때에 사순절을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밤10시, 기도하며 기도일기로 하나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이 고난을 이겨나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과 한국교회, 또한 영락공동체를 지켜 주

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