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라 칼을 주러 왔

노라” (마10:34)

정말인가! 정말 예수께서 하신 말씀인가?

정말 낫을 팔아 칼을 사라 하셨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허나, 수술실에 들어서는 의사에게는 칼이 있어야 ‘생명’을 살린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는 아내에게 칼이 있어야 ‘살림’을 산다.

무엇보다, 회칠한 화평이 있는 곳에도 서릿발같은 ‘칼날’이 필요하다.

가짜 평화가 위장된 곳에도 거짓의 장막을 내리치는 ‘칼’이 필요하다.

한 팔로는 하나님을 붙들고 또 한 팔로는 세상을 붙들고 있는 자들에게

한 다리는 하나님께 걸치고 또 한 다리는 세상을 걸치고 있는 자들에게

한 마음은 하나님께 바치고 또 한 마음은 세상에 바치고 있는 자들에게

한 눈으로는 거룩함을 보고 또 한 눈으로는 욕망을 보고 있는 자들에게

말씀이 칼날이 되어 썩은 곳을 도려내라 하신다.

기도가 칼날이 되어 약한 곳을 잘라내라 하신다.

은혜가 칼날이 되어 곪은 곳을 수술하라 하신다.

예수의 삶이 칼이 되어 타락한 양심을 찌르라 하신다.

그러니 너는 택하라

예수냐? 세상이냐?

살림이냐 죽임이냐?

오늘도 저 불타는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우리 주님 애처러운 음성 들려 온다.

무기고에서 꺼낸 죽임의 칼이 아니라

말씀안에서 품은 살림의 칼이 있는가!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