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나님은 너무 작다

    
• 하나님 상(image)

성도들마다 하나님 상(像)이 다르지요. 어릴 때 하나님은 뭐든 다 하실 수 있

는 능력의 왕이셨습니다. 때론 어린 마음에 나를 감시하는 ‘하늘의 경찰관’ 혹

은 ‘엄한 아버지’로 느껴지기도 했지요. 그러나 점점 커가면서 이 하나님 상이

바뀝니다. 힘들 때는 어떤 응석도 받아 주는 ‘이빨 빠진 할아버지’가 되실 때

도 있었습니다. 어떤 교인에게는 험한 훈련을 시키는 ‘교도관’으로, 심지어는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아무 대꾸도 안하시는 ‘부처님 가운데 토막’ 쯤으로

생각될 때도 있었습니다. 만약 그런 하나님이라면 무슨 역사를 일으키겠어요?

나를 변화시키고 삶을 역전시키며 인생의 산을 넘어가게 하시지는 못할 것입

니다.

    
<당신의 하나님은 너무 작다>는 책을 쓴 J. B. 필립스는 하나님을 그런 하나

님으로 만들지 말라고 합니다. Your God is too small. 한마디로 내 안의 하

나님이 너무 작아지셨다는 것입니다. “네 인생의 크기는 네가 믿는 하나님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의 인생은 내가 믿고 고백하는 하나님이 어떤 분

이시고, 얼마나 크신 분인가에 따라서 결정이 됩니다. 예배 드릴 때만 생각하

는 하나님, 현실에서는 아무 영향력도 없습니다. 기도할 때 소원을 아뢸 때에

만 존재하시는 하나님, 삶에서는 잊어버립니다. 그런 하나님은 아무런 역사도

이룰 수 없는 나약한 분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믿는 그 믿음의 분량만큼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작은 유리잔과 같

다면 그만큼만 역사하실 것이고, 바다와 같이 큰 믿음이라면 그만큼 크게 역

사하실 것입니다.

    
• 하나님을 크게 보는 믿음

골리앗 앞에 선 사울 군인들과 다윗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울 군인들 생각은

too big to hit, “어떻게 저리 큰 골리앗을 맞출 수 있나” 이었습니다. 다윗의

생각은 달랐지요. too big to miss. “어떻게 저리 큰 골리앗을 맞추지 못할

수 있나”. 믿음의 차이가 분명하지요. 현실인식은 똑같습니다. too big. “너무

크다”는 것.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삶 속에 경험했던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

을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거대한 적장 앞에 칼과 창이 아닌 물맷돌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천재나 실력자가 아닌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자를 사용하십니다.

    
믿음이 좋다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을 크게 본다는 의미 아닐까? 신앙을 갖

기 전에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지만, 신앙을 갖기 시작하면 하나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하나님이 점점 크게 보입니다. 물

론 실제로 하나님이 커진다는 의미가 아니지요. 하나님은 언제나 그대로이십

니다. 다만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로 인해 하나님의 실체를 분명히

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이

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되 독생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죽기까지 사랑하십니다. 만든 사람이 제품을 가장 잘 알 듯, 하나님

께서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고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블레셋과 이스라엘이 대치했던 엘라 골짜기에서 적장 골리앗

의 위용에 모두 기죽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소년 다윗은 전혀 기

죽지 않았습니다. 왜요? 이러한 하나님의 실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두렵지 않았고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 대진표 바꾸기

지난 주간, 또 다시 제게 이런 저런 일들이 찾아 왔습니다. 어떤 것은 좀 넘

어가기 쉬운 산이고, 어떤 것은 한숨부터 나오는 높은 산 앞에 섰습니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이 높은 산을 넘어갈까?

그러던 중에 이런 글이 마음에 들어 왔습니다. ‘대진표 바꾸기’. 유정옥의 <울

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책에 나오는 글인데요, 싸우

는 선수의 이름을 바꾸는 것입니다.

    
다윗의 예로 하자면,

다윗 vs 골리앗(×)

하나님 vs 골리앗(○)

    
소년 다윗과 골리앗 장군의 싸움이라면 누가 보아도 다윗이 집니다. 그러나

다윗과 골리앗이 아니라 하나님과 골리앗으로 대진표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

러면 누가 이길까요? 다윗은 그 믿음으로 골리앗이라는 높은 산을 넘었습니

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지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모세 vs 파라오왕. 누가

보아도 제국의 황제가 이기지요. 그러나 대진표를 바꿔 보세요. 하나님 vs 파라

오. 백번 천 번 하나님이 이기십니다. 그래서 이긴 싸움이 출애굽입니다.

   
대진표 바꾸기, 내게도 적용해 보았습니다.

최현장 vs 그 문제(×)

하나님 vs 그 문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바 되

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고후4:8-9절).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을까? 바로 그 앞 (고후4:7절)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 인생은 깨지기 쉬운 질그릇과 같습니다. 실패하고 무너지기 쉽습니다. 그

러나 우리 안에 보배가 들어 있다면 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시지요. 심히

큰 능력의 하나님이 지키시기에 낙심하지 아니하며 높은 산을 넘어 갈 수 있

습니다.     

• 당신의 하나님은?

우리 시대 최고의 신학자 톰 라이트(Tom Wright)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가르

칠 때의 일입니다. <기독교 개론>(Introduction to Christianity)을 가르치는

데, 어느 1학년 학생이 손을 들고 말합니다. "교수님, 저는 하나님을 믿지 않

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 과목을 들어야 합니까?" 톰 라이트 교수가 그 학

생에게 대답합니다. "그래? 자네가 생각하는 하나님이 어떤 존재인지 설명해

줄 수 있겠나?" 그러자 그 학생은 머뭇거리면서 그동안 주워들은 어쭙잖은 하

나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를 다 듣고는 톰 라이트가 이렇게 대답

했다고 합니다. "그런 하나님이라면 나도 믿지 않네. 그것은 기독교가 가르치

는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는 믿음이네. 어디, 기독교가 가르치는 하나님 그리고

내가 믿는 하나님 이야기를 들어 보지 않겠나?"

    
당신의 하나님은 어떠십니까? 너무 작은 하나님 아니십니까?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