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봄'에 대하여

   
• 성경, 바라봄의 이야기

‘바라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좀 조심스러운 말이기도 해요. “바라보

는 대로 된다?” “원하는 것을 마음속에 그림으로써 그것을 창조할 수 있

다?”(Occult, Visualization). 이건 옳지 않지요. 목표나 사물을 내 욕심 따라

바라본다고 해서 하나님 뜻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성경의 법칙이

아니라 마법의 법칙일 뿐, 고지론이나 일종의 번영신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은 바라보는 것에 따라 그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입

니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또는 같은 것을 보아도 어떻게 볼 것인가? 이것

이 우리 생의 내용과 질을 결정합니다. 긍정적으로 볼 것인가 부정적으로 볼

것인가? 세상의 눈으로 보는가 거룩한 눈으로 보는가? 내 욕망은 내려놓고 하

나님이 주시는 비전을 바라보고 순종하며 나아갈 때, 그 분의 뜻을 이루게 될

것이고 내게도 복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바라봄의 법칙’입니다.

    
성경에는 ‘바라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지요. 바라봄에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

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인류의 처음 타락은 바라본 것으로 시작되었지요.

첫 사람들이 뱀의 꾐에 빠져 선악과를 잘못 바라보았습니다. 탐욕으로 바라보

니 먹음직하고 보암직했지요. 결과는 마음대로 따먹고 타락하여 버림을 받았

습니다.

그러나 75세 아브라함이 바라본 것이 있으니 하나님이 명하신 땅입니다. “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12:2).

그 땅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순종한 것이 아브라함 생을 바꾸었습니다.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15:6).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약속을 바라보니 믿음이 생겼습니

다. 그 바라보는 곳을 향해 순종하며 달려가니, 백세에 자식을 얻었고 하늘의

별과 같은 민족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놋뱀을 바라본즉 살았습니다. 바라보지 않은 자들

은 모두 죽었습니다. 놋뱀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지요. 가나의 혼인잔치에

서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마리아는 그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만약 잔치집

주인이나 일군들을 바라보았다면 그 잔치는 망했을 것입니다. 포도주를 채워

줄 분을 바라보았으니,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을 만났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2:3)

    
• 바라봄의 법칙

<바라봄의 법칙>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 주대준. 그는 거제도 섬 소년으

로 태어나 청와대 경호실 차장까지 지낸 인물입니다.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5명의 대통령을 모셨습니다. 그가 이런 꿈을 이루게 된 것에는 ‘바라

봄의 법칙’이 있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경남 산청군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거제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끝내 아버지 어머니는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다 병고로 돌아가셨으

니, 초등학교 때 고아가 되었지요. 동서남북을 봐도 기댈 곳이 없을 때 ‘주 씨

아저씨’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회에 갔을 때 교회 문 위에 걸려 있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성구를 보고 예수

님의 성이 자신과 같은 주 씨인 줄 알고 단번에 친근감을 느꼈고, 예수님을

평생의 멘토로 영접하고 믿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경에서 그의 가슴을

울린 인물은 요셉이었습니다. 요셉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하

나님만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 목사님들의 소개로 대구 야간 고등학

교를 가게 되었지만, 성적은 밑바닥이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청와대 앞을 지나다가 그곳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품고 하나

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1983년에 정부에서 선발해서 보내는 미국 유학

을 갑니다. 귀국해서 박사과정을 밟을 때는 새벽 1,2시까지 공부하다가도 4시

반만 되면 스프링이 튕겨 오르듯이 일어나 새벽기도를 드렸습니다. 늘 하나님

을 바라보고 전진해서, 마침내 바라보고 바라봤던 청와대에 입성하게 되었고,

KAIST 부총장까지 지내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 삶의 원동력은 바라봄의 법칙입니다. 바라봄의 법칙은 믿음의 법칙입니다.

그분을 바라보며 기도하면 내 안에 있는 ‘안 된다’, ‘어렵다’, ‘불가능하다’,

‘포기하고 싶다’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달아났습니다. 그분은 사막에서도 강을

내시고 광야에서도 물을 내시는 분이 아니던가. 내가 요행을 바라지 않고 그

분의 뜻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살아갈 수만 있다면, 내가 품은 꿈도 반드시 이

루어지도록 그분이 도와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확신

은 현실로 이루어져 나갔습니다. 이른바 ‘입을 벌려 기도하고 바라보면 바라보

는 만큼 채워주시는 하느님’을 체험을 통해 ‘바라봄의 법칙’을 확립하게 된 것

입니다.”

    
• 눈길이 머무는 곳에

바라보면 그 바라보는 것이 우리를 끌고 갑니다. 아무 것도 바라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라보는 것이 작은 것 같지만 그 바라봄을 통

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바라봄의 법칙은 곧 바라봄의 은총입니다. 당신

의 눈길이 머무는 곳, 지금 당신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