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공지문>

-정부의 <교회 협조사항>에 즈음하여

  
1.

지난 7월 8일, 정부(중대본)에서 교회에 대해 방역 강화 조치를 명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타종교에 비해 교회만 유별나게 강제하는

듯싶습니다. 기독교 탄압이라는 말도 들립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준수한 교회

와 성도들 마음이 좀 상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 교회를 대표하는 담임목사로서, 우리 교회는 중대본의 지시사항을

철저히 지키고자 합니다. 교회가 고위험군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고, 감염확산

을 막고자 하는 협조사항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준수했는데? 그러면 됐습니

다. 그래서 우리가 이만큼 안전하게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기독교 탄압이다?

타종교와 비교하면 차별이다? 그럴 것 없습니다. 그동안 대부분 확진자들이

교회 쪽에서 나온 것은 분명하니까요. 너무 교회에만 렌즈를 들여대는 언론에

유감은 있지만, 교회내 소규모 모임에서 집단감염 확신이 계속 발생되면서 방

역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이 시국에 교회가 피해의식이나 불만

을 표출하는 것은, 가지나 좋지 않은 여론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오히려 저는

총회나 대표기관에서, 정부보다 철저한 방역을 약속하며 선제적으로 나갔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2.

하여, 우리 교회는 지금까지도 코로나 대응에 적극 협력한 바, 앞으로도 철저

히 지켜서 안전한 예배, 귀감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특히 교회

학교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킴으로, 아이들이 성전 안에서 올곧이 자라가도

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르신들, 병약자들, 어린 자녀를 둔 가정들, 동선에

조심스런 직업군(群) 분들은 여러모로 예배드리기 어려운 것을 이해합니다. 계

속해서 가정에서 예배드리며 회복의 그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성전예배를 쉴 수는 없습니다. 가정예배, 삶의 예배는 성전예배가

중심이고 주일예배가 온전히 세워지지 않는 한, 구심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우리 신앙은 그렇게 혼자로는 연약해서 이 땅에 교회를 세워 주신 것

이리라.

    
3.

이번에 발표된 정부(중대본)의 교회 협조사항입니다. 대부분 지키고 있는 내용

들이고, 좀 더 철저히 이행해서 안전하게 예배 드리고자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교회내 정규예배(주일예배, 수요일예배, 새벽예배)만 허용한다.

우리는 이것을 지키고 있습니다.

(코로나 처음부터 오후예배, 구역예배, 금밤기도회 등은 모이지 않았습니다)

2. 예배시 방역, 발열체크, 마스크, 거리두기, 수기 명부 등을 철저히 한다.

우리는 주일 중심으로 철저히 지켜 왔습니다.

(앞으로는 수요일예배, 새벽예배때도 수기 명부를 작성하겠습니다)

3. 교회 명의로 이뤄지는 각종 모임‧행사(수련회 부흥회 성경공부)는 금지한다.

우리는 이것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수련회도 주일예배 중심으로만 진행합니다)

4. 공동체 식사, 큰 소리 나는 통성기도, 성가대 찬양 등도 금지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것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번 주일 정기 제직회도 서면으로 대체합니다)

5. 교회 시설 내에서 음식 섭취 금지한다.

우리는 일찍부터 주방을 폐쇄해서 공동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외부 도시락, 간식 등도 금지하겠습니다)

    
4.

지금은 7월 한 가운데, 예년 같으면 여름학교로 한참 부산한 때이지요. 텅 빈

교회학교 교실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주님을 바라봅니다. 예배만 남기고 다 가지치기를 하시는 주님! ‘교

회의 본질인 예배를 회복하는 때로 삼으라’는 주님의 음성은 아닐까? 예배줄

은 생명줄, 디아포라(diaphora)입니다. 신앙을 유지하기 참으로 어려운 이때,

예배 이외의 아디아포라(adiaphora)들을 정리하고 예배에만 집중해 보십시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는 ‘영적 거리좁히기’(Spiritual

Nearing)의 기회입니다. 코로나 19로부터 세상의 회복, 교회의 회복, 나아가

예배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으로 샘물

※이것은 금일 교단 총회에서 발송된 <코로나19 감염증 제10차 교회대응지침>

을 근거로 작성한 문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