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생각나는 사람>

    
•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어느 교회에서 목사님이 설교하다 한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여러분 중에 미워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분은 손들어 보세요.”

아마 사랑에 대한 주제였던 것 같아요. 다들 주저주저합니다. 그러자 다시 묻

습니다. “아니 아무도 안 계세요? 미운 사람이 세상에 하나도 없는 분요?”

여전히 조용합니다. 기실 목사님도 예상은 했던 바이지요. 그때, 저 뒤에서 할

아버지 한 분이 가만히 손을 드십니다. 목사님이 너무 반가워서 말합니다. “할

아버지, 아유 멋지셔라. 어떻게 하면 미운 사람이 한 명도 없으실 수 있대

요?”

나이 많으셔서 힘이 없는 할아버지, 떠듬떠듬 대답하셨답니다.

“에~~, 마이 있었는데... 다... 죽었어”.

    
이 이야기 들으시며 떠올려지는 사람이 있으십니까? 미워하는 사람 말입니다.

없으세요? 잘하셨습니다. 혹시, 내가 그런 ‘미워하는 사람’으로 생각나지 않을

까 염려되진 않으셨나요? 예 맞습니다. 어떤 일. 어떤 상황에서 생각나는 사

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사람, 진달래꽃이 피면 생각

나는 사람, 유행가 가사에도 있지요.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5월 스승의 날이 되면 늘 찾아 오시는 성도가 있으세요. 오래 전 교회를 떠났

는데 그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교회에 오르십니다.

“우리 집은 영락교회가 마음의 고향이에요. 목사님이 우리 선생님이세요”.

그 분도 학교 선생님이신데, 참 감사한 일이지요. 매년 스승의 날이 가까우면

그 분이 생각납니다.

가끔 예전에 섬기던 교회 성도들이나 청년들에게 연락이 옵니다.

“지리산에 갔는데 목사님 생각이 났어요.”

청년들과 함께 여름수련회때 지리산 산골짜기에서 농활하며 고생했었는데, 그

때가 생각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떤 때, 누구에게 생각나는 사람

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 일에, 아름다운 기억에 생각날 수도, 그렇지 못할 때

도 있을 것입니다.

    
• 나는 어떤 사람으로 생각날까?

성경에도 ‘뭐’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요. 꿈 하면 생각나는 사

람, 요셉입니다. ‘닭(울음)’ 하면 생각나는 사람, 베드로이지요. 사도바울은 (롬

1장)(딤후1장) 등에서 생각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 이름을 기록하고 있지

요. 겐그레아 교회 일군 뵈뵈 집사, 바울을 위해 목까지 내놓은 브리스길리 아

굴라 부부, 로마 감옥에까지 찾아와 용기를 북돋아 준 오네시보로 등등, 참 고

마운 이름들입니다. 반면에 후메내오 빌레도 구리세공업자 알렉산더 등은 좋

지 않은 것으로 생각난 사람들입니다. 바울은 말년에 저들이 생각나 편지에

그 이름들을 올려 놓은 것입니다.

저는 한나가 참 복된 여인이라고 여겨져요, 사무엘을 얻어서? 그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이 그녀를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 엘가나가 그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삼상1:19)

    
• 예수님이 생각나는 사람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라는 책이 있어요. The Living Reminder.

제목만 봐도 참 좋지요. 그 책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성도는 누구인가? 한 마

디로 ‘생각나게 하는 사람’ 입니다. reminder. 예수를 생각나게 하는 사람, 복

음의 역사를 생각나게 하는 사람, 그게 성도요 교회입니다.

“사도들이 공동체를 세우는 일 외에 공동체에 대한 그들에게 맡겨진 첫 번째

임무가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받아서 이미 알고 있거나, 마땅히 알아야 하는

것들을 신실하게 기억나게 해 주는 일이었다.”

맞습니다. 이 땅에 그리스도인으로 부름 받은 성도는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책대로 한다면, 예수님의 ‘치유하심’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healing reminder), 예수님의 ‘붙드심’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sustaining

reminder),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guiding reminder)입

니다.

그러므도 성도의 사명은 한 가지입니다.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것입니다. 우

리는 예수님을 늘 생각하는 신앙인이어야 하고, 나아가 우리 삶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묻습니다. 그 누군가 나를 생각한다면 무엇을 떠올리겠습니까? 함께 어둔 골

목에서 흥청이던 옛 친구는 그 놀던 일을 떠올릴 것입니다. 혹 부부가 서로를

생각하기만 하면, 사각의 링이 떠오른다면 어쩌겠어요? 그러나 내가 그리스도

의 향기로 살았다면 나를 통해 그가 예수님을 떠올릴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께, 교회에, 가족에게, 그리고 서로서로에게, 어떻게 생각나는 사

람일까?”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라, 그런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