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聖幕)이 내게 묻는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의 마음은 주님이 거하시

는 성막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후6:14) 하

셨다. 그 성막에는 여러 기구들이 있었으니, 기구마다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을 터이다. 그 옛날 광야의 성막이 오늘 내 마음의 성막을 향해 묻는다.

“너에게도 이것들이 있느냐?”

이제 우리의 눈을 성막으로 향해 보자.

지금 광야에 있는 성막 안에 들어섰다.

1.

먼저 성소 앞에 <뜰>이 나온다.

뜰에는 두 가지 거룩한 기구가 있다. ‘번제단’과 ‘물두멍’이다.

‘번제단’은 희생 제물인 짐승을 죽여 피를 뿌리고 불사르는 곳이다. 오늘날 우

리 위해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은총을 감사하는 제단이다. 성도의 심령에

는 날마다 내 욕망과 교만을 죽이는 번제단이 있어야 한다.

“그런 신령한 번제단이 네 안에 있느냐?”

번제단을 지나 성소에 들어가는 입구에 ‘물두멍’이 자리해 있다. 제사장들이

손과 발을 씻는 곳이다. 예수를 주로 고백한 성도는 날마다 마음에 더러운 것

을 씻어 내는 회개가 있어야 한다.

“그 물두멍이 네게 있느냐?”

2.

이제 <성소>로 들어 가 보자. 성소에는 세 가지 기구, ‘등대’와 ‘떡상’, 그리고

가운데 ‘분향단’이 있다. 왼쪽에는 ‘등대’가 있다. 성소를 비추는 빛이다. 예수

님은 세상을 비추는 빛이시다. 빛이 어둠에 왔으나 어둠이 깨닫지 못했다. 그

러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요1:12)’ 어둠의 세력이 물

러가고 광명한 마음이 자리한다.

“네 마음에 어둠을 환히 비추는 빛이 있느냐?”

등대 맞은 편 오른쪽에는 ‘진설병 상’이 있다. 12개의 떡이 올려져 있어 안

식일마다 제사장이 떡을 교체한다. 우리 주님은 생명의 떡이시다. 주의 말씀

은 생명의 밥이다. 그 말씀을 먹는 자마다 영혼이 배부름을 얻을 것이라.

“네게도 영혼을 살찌우는 말씀의 떡상이 있느냐?”

성소 중앙에는 ‘분향단’이 있다.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5:8) 했다. 하

나님은 네 눈물의 기도를 담는 눈물병이 있으시다. 마음의 성소에서 드리는

그 기도를 받으신다.

“그렇게 간절한 기도의 향불을 날마다 피우고 있느냐?”

3.

마지막으로 휘장을 지나 <지성소>에 들어 선다.

지성소에는 한 가지, ‘법궤’가 있다.

법궤는 하나님이 현존하시는 곳이다. 그곳은 거룩하기에 우리는 그 앞에서 신

발을 벗는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 믿음을 고백한다.

“나를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나를 위해 죽으신 주님을 찬미합니다.

오늘도 살아 계셔서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 사랑으로 나

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그리할 때, 주께서 법궤의 뚜껑인 속죄소에 임재하사 백성들을 만나 주셨다.

“내가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을 만나리니 내 영광으로 말미암아 회막이 거룩하

게 될지라” (출29:43)

오늘도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찾을 때 주님은 우리 마음속에 임하신다. 우리

를 만나 주신다. 예수께서 죽으심으로 휘장이 갈라져 누구든지 어느 때에든지

담대히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때 그 광야의 성막이 3천 5백년이 지난 오늘, 내게 묻는다.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는 광야 지성소가 네 마음 깊은 곳에도 있느냐?”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