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라 그리고 준비하라
• 일하라
2021년 1월 31일, 새해 들어 1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언제까지 새해이냐? 오
늘까지 하겠습니다. 새해 첫날, 조영진 목사님께서 구역장 카톡에 해돋이 사진
을 올리셨어요. 친구 분이 직접 찍은 사진이래요, 아닌게 아니라 새해 힘차게
떠오는 새해를 보니, 정말 ‘쌔해’ 같아 보였습니다.
목사님이 오셔서 참 좋습니다. 얼마 전 눈이 많이 온 날이에요. 좀 일찍 출근
을 했습니다. ‘혹시 교회 무슨 일 없나’ 싶기도 해서. 본당 앞에 눈은 이미 누
군가가 쓸어 놓으셨어요. 그 분을 위해 축복하고 있는 차에, 목사님이 나오는
거에요. “아니 왜 이리 빨리 나왔어요?”. 목사님이 대답합니다. “눈이라도 좀
쓸려고요.” 그 말이 참 고마웠습니다. 부목사때 그렇게 세심히 교회를 생각하
기 쉽지 않아요. 참 좋으신 목사님을 하나님께서 보내 주셨습니다.
바닷속에서 솟아 오르는 ‘쌔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해는 이렇게
매일 아침 솟아 오르고 있었구나. 내가 잠들어 있는 때에도, 낙심하고 있는 때
에도. 창조 이래 매일 뜨고 지고 반복하지만, 하나님은 질려 하지 않으시고 늘
새해를 한결같이 올리시고 내리시고.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
렇게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구나”. 우리 주님도 열심히 일하셨지요. “내 아버지
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 우리도 일해야 합니다. 자신과
가정을 위해? 예! 또한 교회와 사명을 위해.
아, 이제 늙었다고요? 은퇴를 했다고요? <백년을 살아 보니>라는 책이 있지
요.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가 썼습니다. 1920년생이니 실제 백세가 넘어 올
해로 102세입니다. 그는 고령인데도 힘주어 강조합니다.
“일을 하라, 일이 있어야 행복하다.”
노후를 위해 경제적으로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만, 일을 준비하려고는 하지 않
는다는 것입니다. 젊을 때는 생계를 위한 돈벌이의 일을 하고, 늙어서도 주변
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할 때 행복한 인생이 됩니다. “사명감을 가진 사
람은 운명을 바꿀 수 있고 정신적으로 늙지 않는다. 나는 아직 늙지 않았다.”
• 준비하라
올해도 코로나가 여전할 터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날들이 되십시오. 성도이기
에 깨어 있어 신앙을 지키고 세상을 복되게 하는 종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무
엇보다 ‘그 날’을 준비하십시오.
기도하다 끊어졌던 태가 열려 사무엘을 얻게 된 한나의 그 날이 있습니다.
죽었던 아들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할 그 날,
돼지밥으로 연명하던 인생, 집에 돌아와 아비 품에서 소생한 탕자의 그 날,
빈 배 인생이었지만 다시 깊은 곳에 그물을 던져 153마리를 건져 올린 그 날,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 끝내 향유옥합을 부어 주의 길을 준비한 그 날,
교회가 온 백성에게 칭송 받아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실 그 날,
죽어서 무덤문까지 닫혔지만 주님 음성을 듣고 걸어서 나올 나사로의 그 날.
우리에게도 그 날이 있습니다. 그 날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기도하며 준비해
야 합니다. 날마다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포기하지 말고 아버지 집을 향해야
합니다. 내 뜻을 버리고 주님 뜻을 따라 순종의 그물을 던져야 합니다. 욕심의
옥합일랑 깨뜨려야 합니다. 바른 행실로 이웃을 살리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아직 절망할 때가 아닙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The best
is yet to be)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사랑으로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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