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를 맞이하고 한 달을 조금 더 지나 우리 식으로 새해를 맞았습니

다. 연초에 세운 계획들을 잘 지켜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라는 절기로 받 봅

니다. 신년이 되면 너나 없이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지요. “올해는 이렇게 살리

라”. 어떤 분은 다이어트 운동을 하겠다, 학생들 같으면 열심히 공부하리라.

<신년기도제목표>에 보니 이런 분이 계셔요. 딱 하나 기도제목을 적었는데,

‘매일 새벽에 깨어 성전에서 예배하도록 일으켜 주옵소서’. 얼마나 귀한지요,

늘 그 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아직도 잘 지키고 계십니다. 예, 설 명절을

보내면서 한 해 세웠던 계획들은 무엇인지, 잘 실천해 가고 계신지요?

    
그런 의미에서 다니엘서는 중요한 깨우침을 줍니다. 요즘 <하루에 한 장> 새

벽 진도가 다니엘서인데요, 이스라엘이 망해서 바벨론 포로로 잡혀 갔을 때입

니다. 당시에 성전이 무너지는 엄청난 일을 겪지요. 다윗 솔로몬시대로부터 수

백 년 동안, 성전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성전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시고 내

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성전이 무너졌으니 갈 수

없습니다. 더욱이 수천 년 살아 오던 약속의 땅 가나안 조차 떠나 왔습니다.

충격이지요. 정체성이 무너졌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다니엘서는 바로 그 ‘삶의 자리’에서 쓰여진 책입니다. 바벨론 디아스포라, 먼

이방땅에서 포로생활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신앙을 지키며 살았는가?

다니엘과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그 젊은이들이 왕의 진수성찬 앞에

서, 사자굴 풀무불의 고난 앞에서 어떻게 이겨 냈는지, 흥미로운 방식으로 들

려 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 코로나 시대, 다니엘서는 다시 읽어야 하

는 책입니다.

    
벌써 1년여가 넘어가는데요, 코로나는 우리에게서 자유를 빼앗아 갔습니다. 마

음대로 다니지 못합니다. 이번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했지요. 무엇보다 성도

가 자유로이 성전에 모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

할 수 없습니다. 마치 그 옛날 다니엘 시대 멀리 이방땅에 포로된 이스라엘처

럼, 자칫 신앙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코로나는 신앙의 근

본을 흔드는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어떻게 우리의 신앙을 지켜

갈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본문 다니엘은 대답합니다. ‘뜻을 정하여’(단1:8). 뜻을 정함으로 신

앙을 지키며 승리했습니다. 뜻은 목표이지요. 내가 가고 싶어 하는 목표, 이루

기 원하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빌립보서에는 푯대라 했습니다. ‘푯대를 향하

여’. 그 목표 푯대를 향해 달려가기로 마음을 굳게 결심한 것입니다. 이 목표

가 분명한 사람, 뜻을 정한 사람은 아무리 거친 길에서도 앞으로 나갈 수 있

습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지요. 하루

하루 뜻을 세워서 그 뜻에 따라 살지 않고 익숙한 것에 안주하면 늙는 것입니

다. 아무리 은퇴한 노년이라도 매일매일 ‘뜻을 정하여’, 목표가 있는 삶을 산

다면 쉬 늙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젊은이들이랴? 꿈 목표 계획 비젼이 없

는 젊은이들을 보는 것은 이 시대 비극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의 공통점,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요즘 가장 영향력 있

는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교수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정확

한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인재가 될 확률은 0.000001% 보다도 적다”

고 말합니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는 책이 있어요. 결심만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을

바보라 한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설령 바보가 될지라도 결심해 보자고 권면

합니다. 작심삼일이 될까 무섭다? 아니요. ‘매일 작심(作心)이라도 하자!’ 일년

에 작심을 100번 하면 될 것 아닌가? 작심하고 노력하고 다시 작심하고 또

노력하고, 그렇게만 해도 한 해 내내 열심히 살지 않겠는가? 뜻도 결심도 없

이 무기력하게 천장이나 바라보고 있는 것 보다 낫습니다.

    
예, 먼저 뜻을 분명히 정하는 일입니다. 올 한 해도 코로나가 계속될 것이지만

핑계만 댈 수 없습니다. 분명한 삶의 결단을 하십시오. 끊을 것은 끊어 버리십

시오.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목록을 적으십시오. 그리고 하나

님께 기도하십시오. “주님, 뜻을 세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주님도

기뻐하시는 뜻이면 도와 주세요” 그리고 쉬운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십시오.

주께서 함께 하사 알찬 인생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사랑으로 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