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환경주일 공동기도문>

    
모든 생명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을 때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늘과 땅과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를 각기 종류대

로 만드셨습니다. 따사로운 햇살과 맑은 공기를 내리사 땅의 모든 생명들이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생동하게 하셨습니다. 마침내 하나님의 형상을 따

라 사람을 창조하신 후, “심히 좋았더라” 기뻐하셨습니다. 실로 하나님의 손길

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피어나고, 당신의 숨결이 닿는 곳마다 생명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가장 작은 피조물 하나까지도 창조주 아버지의 은혜로 살아갑니

다.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그리하여 하나님은 산과 강이 어깨를 걸고, 물과 물이 손을 잡아 흐르게 하셨

습니다. 나무와 풀과 새와 동물들이 어우러져 생명의 숲을 이루어 서로를 보

듬게 하셨습니다. 인간들조차 주님이 창조하신 그 다양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의존하여 살게 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이, 공기와 물이, 동물과 식물이, 인간과

자연이 어울림은 하나님의 마음이요 뜻입니다. 세상은 아름답고 온전한 모습

으로 하나가 되어 이 땅의 생명을 충만하게 합니다. 실로 모든 생명들이 창조

질서를 따라 조화롭게 공존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며 살아가게 하셨습니

다.

그러나 아름다운 창조세계가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공기는 더러워져 하늘이 어둡고 숨쉬기가 불편해졌습니다. 강물은 썩어 들어

가 맑은 물이 귀해졌고, 땅은 황폐해져서 좋은 것을 내주지 않습니다. 무분별

한 개발로 울창한 숲들이 망가져서 수많은 생명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산불 가뭄 홍수 등 심각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급기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고통 가운데 있습니

다. 멸종된 생명들은 얼마나 많은지 앞으로 100년 안에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파멸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신 주님 앞에 회개합니다.

우리의 욕심 때문입니다. 더 큰 것, 더 높이, 더 많이 갖고자 욕망했습니다.

지나치게 편리함과 배부름을 쫓았습니다. 자연을 마음대로 파헤쳐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시고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세우셨

지만, 정복하고 다스리려고만 했습니다. 더불어 숲을 이루어야 할 사명을 망각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간에도 서로 미워하고 갈라지며 전쟁하고 죽이는 죽음

의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죄악을 고백하며 회개하오니 용서하옵소서.

이 땅을 회복하기 원하시는 성령 하나님!

시대의 징조들을 보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원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멈추

어 서게 하시고, 경건과 절제의 삶으로 이 땅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하늘과 자

연과 이웃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시사 십자가의 주님을 따라 생명의 길

을 걷게 하옵소서. 자연 만물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나님의 것임을 알게 하

사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법칙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소박한 식탁도 감사함으

로 대하게 하시고 주께서 살과 피를 나누어주셨듯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생명

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의 후손들도 저 푸른 하늘과 초록의 들

판과 황금빛 노을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국 교회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께서 우리를 구원하여 축복의 삶을 살게 하신 것처럼, 한국 교회가 온 생명

을 구원하는 축복의 삶을 살게 하소서. 지금의 환경 위기를 몰고 온 잘못을

회개하며 주님 앞에 지구의 청지기로 결단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교회가 세상

을 향한 예언자적 소명과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 하나님, 자연, 인

간의 화해와, 생명 평화가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신음하는 세상을 회복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