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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이 헛되십니까?
이름 최현장
작성일자 20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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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헛되십니까?



헤벨 인생

인생이 헛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까? 없어요?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어

린아이처럼 마냥 희망차고 아름답기만 합니까? 아니지요. 한 해를 마감하는

송년에, 나훈아 콘서트 연예인 연기대상, 요란한 소리들로 가득해도 또 한 해

시간이 덧없이 흘러갔음을 느낄 때, 허망합니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듯한데, 나만 이렇게 병실에 누워 움직일 수 없을 때, 내게만 찾아온 불

행을 어찌할 수 없을 때, 허망합니다. 명절에 자식들로 가득해서 웃고 떠들고

신나다가 다 떠나고 빈집에서 홀로일 때, 허망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수고했

는데도 그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 어르신들은 가깝게 함께 했던 이들

이 하나둘씩 떠나갈 때. <60대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피부로 와 닿을 때,

아 인생 허망하고 헛되구나’.



그런 마음을 대표하는 말씀이 전도서이지요.

(1:2)“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성경통독> 요즘 진도가 전도서입니다. 전도서의 키워드는 헛되다 입니다.

헛되다는 말이 무려 40여회나 나옵니다. ‘헛되다를 히브리어로 헤벨이라 합니

. 헤벨은 본디 이라는 뜻이에요. 사람이 숨을 쉬어야 삽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죽지요. 문제는 영원히 숨을 쉴 수 있나요? 그럴 수 없지요. 우리 호

흡은 언젠가 멈추게 되어 있습니다. 죽는 것이고 그리하면 썩어 사라지게 됩

니다. 이 땅에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 헤벨 인생이라, 숨처럼

얼마나 짧고 연약한 인생인가? 몸부림치며 힘쓰는 것 또한 얼마나 허무한 것

인가? 그것을 바람을 잡는 것이라표현해요. 전도서에 37, 헛되다는 말 만

큼이나 많이 나오는 단어입니다.

(1:14)“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헛된 것들

코헬렛 전도자가 말하는 헛된 것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첫째, 모든 수고가 헛되다.

(1:3)“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죽도록 고생했는데 수고에 열매를 거두느냐? 그렇지 못합니다.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 <노인과 바다>. 쿠바에 한 노인, 실제 이야기. 84일째

망망대해 바다에서 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때 황새치가 걸렸다. 얼마나 힘이

센지 며칠씩 노인의 배를 끌고 다닌다.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밤낮이 지나갔

.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놈을 잡지요. 거물 황새치. 성공했다. 세상이 모두

자기 것. 이제 돌아가면 큰 부자가 된다, 내 인생 행복하리라.

그러나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가 달려 들어 사투를 벌인다. 결국 물고기를지

키고 항구로 돌아왔지만 뼈만 남는다. 노인의 손에 들려진 것은 앙상한 뼈 외

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허망합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 그토록 수고하며 싸

웠는가? 헤밍웨이는 마지막에 자살을 하지요. 노인과 바다가 마지막 작품이

되었습니다.



둘째,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아서 헛되다.

(1:11)“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가까운 친척이라 해도 한 두 세대만 지나면 누군지 몰라요. 청주 묵방리.

길이 났어요. 그 길 가면 아버지께서 늘 하시는 말씀, “니네 큰아버지랑 할아

버지랑 여기 묵방리 이 산 저 산을 오가며 나무 하고 걸어서 장에 가던 곳이

”. 사실 굉장히 뜻깊은 곳이지요. 그런데 별 관심없습니다. 저도 차를 타고

오갈때 애들에게 가끔 하는 말, “너네 할아버지랑 큰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께서 여기 저기 산에서 오가면서 나무도 하시고 사셨단다”. 애들이 관심 있을

까요? 사실은 가까운 거잖아요.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그런데 한 세대만 건

너가도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셋째, 쾌락과 즐거움도 헛되다.

(2:1-2)“나는 내 마음에 이르기를 자, 내가 시험삼아 너를 즐겁게 하리니 너

는 낙을 누리라 하였으나 보라 이것도 헛되도다 내가 웃음에 관하여 말하여

이르기를 그것은 미친 것이라 하였고 희락에 대하여 이르기를 이것이 무슨 소

용이 있는가 하였노라

솔로몬이 쾌락 즐거움 다 누려 보았습니다. 여자가 뭐 천 명이었다고요. 연일

잔치를 열어서 웃고 즐겼습니다. (2:3)“술로 내 육신을 즐겁게 할까”. 그런

데 그건 잠시 취하게 하고 잊게 하는 진통제와 같더라. 쾌락은 잠시이고 웃음

은 사라지며 다시 아침이면 허망함이 찾아 오는 인생이라.

 

넷째, 사업과 돈도 헛되다.

(2:4)“내가 사업을 크게 하였노라...”

(2:8)“은 금과 왕들이 소유한 보배...를 나를 위하여 쌓고

성경 전체에서 수도 없이 경고하는 말씀이지요. 성공을 하고 돈도 많이 벌어

보았지만, 그것이 인생의 근본적인 공허함을 해결해 주지 못하더라. 



다섯째, 무엇보다 인생은 죽음 앞에서 헛되다.

(2:16)“...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

(4;19-20)“... 짐승이 죽음 같이 사람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

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가거니와

악한 인간은 죽어도 좀 비참하게 죽고 선한 사람은 곱게 갔으면 좋겠는데,

게 아니에요. 친일파와 그 자손은 고대광실 떵떵 거리며 살고 독립운동가 후

손은 초가삼간에 삽니다. 악인이 오래 살기도 하고 의인이 일찍 가기도 하니,

삶도 죽음도 참 헛되도다.



얼마 전엔 생일이었는데요. 주일이었습니다. 오후 늦게 저 혼자 길을 나섰습니

. 엄마가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생일때마다 엄마께 감사하다고 전화 드렸는

, 처음이에요. 그렇게 감사 인사할 분이 없으셨습니다. 혼자 고향 엄마 산소

에 갔습니다. 산소냐고 한 뼘짜리 비석 하나가 전부이지만, 엎드려 인사하고

손으로 비석 쓰다 듬으니 눈시울이 적셔 집니다. 그땐 다 집에서 애를 낳지요.

기철네 집’, 사글세 쪽방에서. 애 낳으러 방에 들어갈 때 신발을 거꾸로 돌려

놓으셨대요. 애 낳다 죽기도 하던 때라. 몸 잘 풀고 다시 이 신발 신기를 원

해서. “엄마 더운 여름날 몸도 약한 놈 낳느라 고생하셨어요”. 날은 뜨겁고 산

에는 아무도 없어서 한바탕 실컷 울었습니다. 아무리 울어도 가신 분은 말이

없습니다. 참으로 허망한 인생입니다.



헤벨인생, 어떻게?

, 그렇다면 전도서는 무엇인가? 시작부터 헛되다고, 마지막까지 해 아래 모

든 것이 헛되니, 어쩌자는 것인가?



첫째, 잠시 멈춰서라.

(7:14)“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

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

느니라

되돌아 보아라’. 특히 곤고한 날에. 멈춰서서 생각해 보아라. 제대로 잘 가고

있는지, 목표가 분명한지.



둘째, 하나님을 바라보라.

(9:1)“...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12:13)“일의 결국을 다 들

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

분이니라

전도서는 역설적입니다. 인생이 헛되다는 것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헛되지 않

은 것을 찾아가는 치열한 과정을 보여 줍니다. 리고 맨 끝에 가서 이 세상에

서 추구하는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만이 하나님을 만나게 되

, 영원한 것, 참 가치가 있는 것을 찾는다고 결론짓습니다.



셋째, 하루의 몫을 누리며 살라.

(3:13)“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9:7-9)“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

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아니하도록 할지니라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수준 낮은 노래로 볼 것이 아닙

니다. 오늘은 내 인생 가장 젊은 날입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하나님께

서 내게 주신 생명을 귀히 여기고, 내게 주어진 일에 기뻐하며 즐겁게 살 일

입니다. carpe diem.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



헛되고 헛된 헤벨 인생, 그러나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날마다 잠시 멈춰서서

바르게 가고 있는지 돌아 보고, 하나님이 계심을 인정하며 그 안에서 낙()

누리며 살 일입니다.


/사랑으로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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