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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코리아 파이팅!
이름 최현장
작성일자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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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파이팅!



도쿄 올림픽

도쿄 올림픽이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요.

코로나로 인해 1년 늦게 열렸고,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

가 치러졌습니다. 밖에서는 반대 시위가 이어졌고, 셀프로 수여하는 시상식 메

, 폭염에, 시설도 준비도 부족하다 해서 예전 같은 축제 분위기는 아니었습

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잘했지요. 양궁 9연패, 펜싱 도마에서 금메달, 수영 황선

우는 아시아 선수로는 65년만에 자유형 100m 결선에 진출하고, 여자배구는

일본 터키를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유도 사격 태권도 효자종목들이지요,

코로나에 지친 백성들에게 시원한 소식들을 전해 주었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메달만큼이나 큰 감동을 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유도 <조구함> 선수,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선수(폰세카)는 세계 랭킹 2위의 어

려운 상대입니다. 그런데 그가 경기 중 갑자기 왼손에 쥐가 난 것입니다.

선수 입장에서 보면 공격의 기회를 잡은 것이지요. 그런데 할 수 있는 대로

기다려 주었습니다. 경기가 재개 되었어도 쥐가 난 왼손을 잡는 대신, 최대한

옷깃을 잡고 경기를 했더군요. 해설자가 답답해서 말합니다. “상대에게는 미안

하지만 좀 더 치열하게 했으면 좋겠다”. (약점을...?)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조 선수는 패한 상대를 끌어 안고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 마음을 읽은 상대

선수도 등을 도닥이며 고마워 합니다. 참 감동이 되었습니다.

 

여자 탁구 16강전을 보다가는 깜짝 놀랐지요. 한쪽 팔이 없는 선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폴란드의 <나탈리아 파르티카>, 그녀는 선천성 장애로 오른쪽 손과

팔뚝까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런던 리우 그리

고 도쿄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로 벌써 올림픽에만 네 번째 출전입니다. 패럴림

픽에서도 이미 금메달을 땄고, 당당히 비장애인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입니다.

팔꿈치에 겨우 공을 올려놓고 서브를 넣는 모습이 왠지 어색해 보이지만,

구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존경해 마지않습니다.

 

일본 수영 <이케에 리카코>. 18세에 2018년 아시안게임 6관왕에 오른 스타입

니다. 앞길이 창창, 장차 세계를 제패하리라. 안타깝게도 곧바로 백혈병 진단

을 받아요. 2년여 항암생활, 어린 그녀에게 죽음 같은 고통이었지요. 그러나

작년 봄, 다시 수영장에 돌아옵니다. 올림픽이 1년 미뤄진 것이 오히려 행운

이 되어서, 출전하게 된 것입니다.

 

시리아 탁구 선수 <핸드자자>12살 소녀입니다. 도쿄 올림픽 최연소 선수이

지요. 나라가 내전으로 인해 비자 발급이 어려워 국제대회에 처음입니다. 정전

이 잦아서 낮에만 훈련할 수 있었고, 그것도 콘크리트 바닥에 낡은 탁구 테이

블을 놓고 구슬땀을 흘린 것입니다.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어린 선수가 세상의

힘든 친구들에게 전합니다. “꿈을 위해 싸워라(fight for your dream). 이것

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나의 메시지이다.” 전쟁

중에 올림픽에 참석한 당찬 12살 아이의 말입니다.

 

육상 800m, 준결승에서 미국 주잇이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바로 뒤에 보츠와

나의 아모스가 부딪혀 함께 넘어졌습니다. 1초가 중요한 경기에서 망연자실한

두 선수, 그러나 서로를 탓하지 않고 손을 맞잡고 일어나 나란히 다시 달렸습

니다. 꼴찌로 들어 왔지만 감동적인 모습,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반면 1

등을 한 선수는 막판에 2-3위에게 따라와 보라고 조롱하는 손동작을 해서

야유를 받았습니다. 야유를 받은 1, 박수를 받은 꼴찌입니다.

 

육상 800m 준결승. 미국 선수 <주잇>이 발이 엉켜 넘어짐. 뒤에 오던 보츠와

나 선수 아모스도 함께 넘어졌습니다. 1초가 중요한 경기에서 망연자실한 두

선수, 끝났지요. 그러나 서로 손을 맞잡고 일어나 다시 나란히 달렸습니다.

찌로 동시에 들어 왔지만 올림픽 역사에 기억될 장면이라, 뜨거운 박수를 받

았습니다. 반면 1등을 한 케냐 선수는 막판에 2-3위에게 따라와 보라고

하는 손동작을 해서 야유를 받았습니다. 메달은 1등이 받았지만, 감동은 꼴

찌들이 주었습니다.

 

미국 남자배구 스미스 선수. 청각이 90% 상실된 장애인입니다. 보청기를 쓰

, 입술 움직임을 읽는 독화(讀話)로 당당히 미국 대표팀 주전으로 뛰었습니

. 양궁 2관왕 김제덕은 일찍 엄마가 죽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작년

엔 아빠도 뇌졸중으로 쓰러진 17살 소년가장입니다.

 

축구나 야구보다 이번엔 배구 응원을 많이 했지요. 랭킹 14위인 우리에게 패

4위 터어키, 선수들이 코트에 주저앉아 엉엉 우는 모습이 유난했는데 이유

가 있었다지요. 엄청난 산불로 인해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는지라, 올림픽

배구가 유일한 위안이었답니다. 얼마나 실망되었을까요? 그런데 우리나라 국

민들 참 착하지요. 많은 팬들이 터키에 나무 묘목 보내기 운동을 합니다. “

연경 선수 이름으로 묘목 77그루를 기부했습니다”. 터키 SNS에도 고마움의

댓글들이 가득하다니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난민선수단 EOR>을 아십니까? 박해와 분쟁 굶주림 등으로 다른 나라로 탈

출한 사람들, 난민입니다. 전 세계 8,000만 명이나 있다고 하네요. 저들을 대

표해서 출전한 11개국 스물아홉 명의 선수들, 이들은 실의에 빠져 있는 난민

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할 수 있다, 파이팅!

이 밖에도 얼마나 많은 감동의 드라마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까요. 스포츠

가 주는 감동입니다.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이렇듯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만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림픽은 추억을 담고 있지요. 1988년 서울올림픽의 굴렁쇠 소

, 손기정 이후 56년 만에 마라톤에서 우승한 황영조, 아시아 선수로는 72

만에 금메달을 딴 수영의 박태환 선수. 2004년 아테네에서 만들어낸 핸드볼

우생순 드라마. 동계올림픽도 있지요. 소치에서 편파 판정으로 억울하게 은메

달에 머문 김연아 선수, “나보다 절실하게 금메달이 필요한 사람에게로 돌아

갔다고 생각해요”, 아직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지난

올림픽 때 펜싱의 박상영 선수는 패색이 짙었던 순간, 관중석에서 들려 온

수 있다를 되뇌며 결국은 역전의 드라마를 썼습니다.

 

그러니 그 한 게임을 위해 수고의 땀을 흘려 온 선수들 자체가 감동입니다.

마라톤 2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숨을 참으며 길 위를 달렸을까요?

100m 10초를 위해 얼마나 많은 걸음을 뛰었을까요? 도마는 그 짧은 4

를 위해 4년동안 수도 없이 도약하고 착지하다 실패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감

동입니다. 모두가 위대한 인생의 주인공들, 금메달입니다.

 

도쿄 올림픽, 저도 일본이 마득잖아서 처음엔 별 관심 없었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여느 올림픽 보다 의미 있었다 싶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꼼짝

못 하는 이때, 더 많은 이들이 TV 앞에서 환호하지 않았을까? 답답하고 무더

운 일상을 잊고 잠시나마 자국의 승리를 위해 마음을 졸이지 않았을까? 엄청

난 관중들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필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 오지 않았을까?

 

다시, “코리아 파이팅!” 김제덕 선수의 우렁찬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그 속

에서 주님 음성도 들려 옵니다. “할 수 있다. 최목사 파이팅, 영락교회 파이

!”

 




/사랑으로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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