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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배를 담은 질그릇
이름 최현장
작성일자 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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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를 담은 질그릇



이게 뭔가?

지난 주간 저희 집은 온통 환자들이었습니다. 저도 환자고 아내도 큰 애도,

두 드러 누워 앓았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맞은 것입니다. 저는 2, 아내와 큰

애는 1. 저는 좀 가볍게 넘어 갔지만, 두 사람은 며칠 앓았습니다. 얼마 전

딸래미가 1차 맞았을 때도 얼마나 힘들었는지요. 이제 고등학생 막내만 남았

습니다. 막내는 더 아프겠지요. 나이롱 환자들이지만, 집안에 세 명이 이리저

리 누워 있으니 무슨 6,25때 난민소 같더라고요. 당장 삼시 세끼 먹는 게 일

이었습니다. 날짜가 딱 겹쳐서 할 수 없었지만, 아파도 돌아가면서 아파야지

동시에 아프니 집안이 엉망이었습니다.

 

며칠 아프면서 여러 생각들이 오갑니다. 저희야 금방 회복될 일이지만, 오랜

병상의 환자들, 환자가 있는 가정, 부부가 함께 아픈 집, 홀로 계신 병약한 어

르신들, 참 힘드시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론 정말 이게 뭔가? 바이러스 하나로 인해 거반 2년째 전 세계가 이렇

게 고통 받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사람을 멀리해야 하고, 장사집이 문을

닫고, 다른 나라 여행이 금지되고. 한 나라만 괜찮아서도 안되지요. 지구촌 시

, 전 세계 70억이 다 백신을 맞아야 하고 거리두기를 해야 합니다. 달나라

에 가는 잘 사는 나라도, 저 아프리아 오지에 사는 원주민들도. 그런데 백신을

맞았다고 코로나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니지요. 집단면역이 되었다고 끝도 아니

에요. 전파력이 훨씬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젠 더 센 백

신을 맞아야겠지요.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가? 탄식이 나옵니다. “인간, 참 연

약한 존재이로구나”.

 

연약한 인간

그런 마음으로 성경을 봅니다. 성서의 주제는 당연히 하나님이시지요. ‘하나님

은 누구신가?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하나님에 대해서 성경만큼 분명하고

자세히 말하고 있는 책은 없습니다. 그런데 성서가 하나님 만큼이나 강조하는

주제가 있으니 인간입니다. ‘인간은 무엇인가? 어떤 존재인가?’ 하나님 조차

늘 마음이 인간을 향해 있으십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인간을 어떤 존재라고 말할까요? 사람은? 피조물이다. 그것

도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받은 피조물이라. 그래서 인간은? 천하보다 귀한 존

재이라. 그러나 인간은 죄인이며 동시에 의인이라.

 

이렇듯 성경에는 인간에 대한 여러 정의들이 나옵니다. 어느 신학자는 인간이

란 무엇인가? 이렇게 말해요. “인간은 인간이란 무엇이냐고 질문하는 동물이

”. 내가 누구인지, 존재에 대하여 질문하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서가 인간을 말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질그

릇입니다. 인간은 질그릇이라(30:14,18:4,9:19,딤후2:20). 금그릇 은그릇

이 아닙니다. 천년만년 가지 않아요. 놋이나 철기가 아닙니다. 강하고 튼튼하

지 못해요. 흙으로 만들어진 보잘 것 없는 질그릇이라.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

”(64:8).

 

그릇도 가지가지인데 왜 하필이면 질그릇인가?

 

질그릇

질그릇이 있어요. 옛날에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 수없는 단계를 거칩니다.

을 구하고 공기를 빼는 토련, 성형을 하고 건조 초벌구이 장식(하회)을 합니

. 다시 유약을 바르고 두 번째 굽고, 장식(상회)을 하고 기다리기까지. 이렇

게 정식과정을 거쳐 구워 낸 그릇이 도자기가 됩니다. 청자나 백자이지요.

럽박물관에 소장된 귀족부인들의 보석함은 너무나 화려하고 찬란한 자기들입

니다.

 

그런데 이런 건 만들기도 어렵고 비싸서, 보통 서민들 집의 그릇은 토기와 같

습니다. 고분을 발굴할 때 황토빛 옹기가 있지요. 성지순례때 마사다(Masada)

요새에서 옹기들을 보았지요. 툭 건들면 부서질 것 같고, 물을 담으면 스며들

어 흙물이 녹아 나올 듯한. 그래서 레위기에는 질그릇에 부정한 것이 담기거

나 부정한 사람이 질그릇을 만지면 부정해 진다고 말합니다(11:33). 그렇게

흙으로 빚고는 대충 구워서 사용하는 그릇이 질그릇이에요.

 

그러니 성경에서 질그릇은 오늘날 국밥 말아 주는 견고하고 세련된 뚝배기가

아닙니다. 유약을 안 입히니 윤기나 광택이 없고 거칩니다. 그릇이 약해서 쉬

깨집니다. 인생은 이런 질그릇이라. 거칠어서 귀한 것은 담을 수 없는 질그릇,

깨지기 쉬워서 조심스러운 질그릇, 오래가지 못해서 잠시 쓰다 버리는 질그릇.

그래도 아깝지 않은 보잘 것 없는 그릇. 인생은 질그릇이라.

 

질그릇에 담긴 보배

그런데 성경은 놀라운 말씀을 하시지요. 성도는 보배를 담은 질그릇이라.

(고후4:7)“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질그릇과 보배, 어색한 조합이지요. 질그릇이라면 천한 것을 담아야 하고 보배

라면 보배함에 담겨야 마땅한데, 극과 극이지요. 가장 연약하고 허름한 질그릇

속에, 가장 값지고 능력있는 보배가 담겨 있습니다. 그것도 우주의 창조자 구

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재해 계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나

의 구주로 영접하는 순간, 우리 안에 예수님께서 들어오십니다. 주님 거하시는

성령의 전이 됩니다. 내 안에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정신, 예수님의 은혜,

예수님의 생명, 예수님의 능력이 역사합니다.

(2:20)“그런즉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

는 것이라

그래서 존귀한 인생이 되었습니다. 값진 인생, 강인한 인생, 영원한 인생이 되

었습니다.

 

고등학교때 TV 인기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가 있었습니다. 강수연 손

창민 하희라가 주연이었는데요. 그 주제곡이 이렇습니다. “물을 담아 두면 물

단지 꿀을 담아 두면 꿀단지 우리들은 꿈단지 꿈을 담아라”. 그러니까 단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거기에 뭐가 담기느냐, 이것에 따라 꿈단지도 되고 똥

단지도 됩니다. 그러니까 단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거기에 뭐가 담기느

, 이것에 따라 꿈단지도 되고 똥단지도 됩니다. 예수님을 담아 두면 복단지,

생명단지, 천국단지가 됩니다.

 

링컨이 수도 없이 실패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지요. 사업에 실패하고 건

강에 실패하고 선거에는 수도 없이 패했습니다. 상원의원에 하원의원에 도지

사에 부통령 선거에, 27년 정치에 무려 11번이나 실패했어요. 그러나 1880

마지막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서 16대 대통령이 됩니다.

 

저는 그의 이 말에 감동이 됩니다. “내가 실패할 때마다 마귀는 내게 찾아와

'이제는 끝장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실패할 때마다 하나님은 내게 찾

아오셔서 '이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더 큰 일에 도전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마귀의 말을 듣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질그릇처럼 실패하고 깨지는 인생, 예수 그리스도를 보배로 그 마음에 모시고

산 믿음의 사람의 고백입니다.

 

질그릇이 아니면 보배를 담을 수 없고, 하나님의 참 보배라면 우리 질그릇이

아니고는 담길 수가 없다. 아니 보배를 담는 순간 질그릇이 되어 버린다. 하늘

의 보배를 담았는데 어찌 땅의 그릇이 번쩍일 수 있으랴. 어울리는 그릇에 내

용물을 담고 또 그릇을 잘 포장해야 내용도 빛나는 게 세상의 원리라면 하늘

의 원리는 그런 상식을 뒤엎는다. 훌쩍 뛰어넘는다. 세례 요한은 그 원리를 알

았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전하면서 이렇게 고백했다. “그는 커져야 되고 나는

작아져야 됩니다”(3:30). 들러리가 잘나면 신랑이 빛이 죽는다. 신부의 친

구들도 흰옷은 피한다. 내가 질그릇이기에 보배가 빛난다. 보배를 빛나게 하려

면 내가 질그릇이 되는 수밖에 없다... 영광스러운 직분일수록 천대받고 외면

당하고 박해까지 받아야 한다. 그래야 보배가 산다”.

(권수경 <질그릇에 담은 보배> 20-21)

 



/사랑으로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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