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 목자의 글

목자의 글

제목 축도, 길 나서는 이를 위한 기도
이름 최현장
작성일자 2021-08-28
첨부파일

축도, 길 나서는 이를 위한 기도



축도에 대해

고향에 늙으신 아버지. 멀리 있는 막내 아들이랑 만나는 시간을 기다리십니다.

매일 저녁 전화로 만납니다. 하루 종일 그때를 기다리세요. 직접 찾아 뵈면

뭘 왔느냐고 몇 번이고 손사래를 치시지만 속내는 좋으십니다. 옛날 이야기,

사는 이야기, 손주들 이야기.

 

저도 아빠로서 아이들이랑 있는 게 참 좋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 멀리 있다가

방학이다 뭐다 해서 오면 만사 제쳐 놓고 집으로 갑니다. 큰 놈 군대에서 첫

휴가 나왔을 때 얼마나 좋은지요.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휴가 끝나는 날짜가

가까우면 마음이 어두워지지요. 귀대하는 길은 정말이지 핸들을 돌리고 싶습

니다. 부대 앞에서 다시 긴장하는 아들 손을 잡고 마지막 기도해 주는 시간,

고생할 놈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집니다. 축복하고 또 축복하지요. 그 순간,

세상에 아까운 것이 무엇이겠어요. 가장 좋은 것이 있다면 주고 싶습니다.

 

하나님도 당신의 자녀들 만나는 걸 기뻐하십니다. 특히 예배 시간이지요. 성도

들이 마음으로 드리는 찬양과 기도를 받으시고, 설교를 통해 당신의 뜻을 전

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돌아가는 시간, 성전을 떠나 다시 고달픈 세상에서

살아갈 성도들을 생각하며 아비의 마음으로 축복하십니다. “이 말씀대로 살아

. 힘을 내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 그것이 축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13:13)

 

눈물의 축도

그러므로 축도란 예배하고 돌아가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아버지 하나님께서 친

히 내리시는 복입니다. 그래서인지 삼위일체가 다 들어가 계시지요. 성부 성자

성령. 성 삼위 하나님께서 총동원되셔서 복을 약속하십니다.

 

축도할 때 목사가 손을 어떻게 들까요? 모르시지요. 다 눈을 감으니까. 어떤

목사님은 권세 있게(?) 아주 높이 드십니다. 어떤 분은 손이 가슴 쪽에서만 머

물러 있습니다. 저는 중간 정도 듭니다. 그런데 어떤 목회자이든 그 손이 하늘

에서 회중으로 향해 있는 것은 똑같습니다. 강복(降福), 하나님의 복이 하늘에

서 내려 온다는 의미이지요.

 

그래서 축도할 때 눈을 감지 말고 보자는 말을 하기도 해요. 보통 기도때는

눈을 감지만, 축도는 사실 기도시간이 아니에요.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복을 선

포하는 시간입니다. “저기쯤 하나님의 복이 내려오고 있겠구나”. 그것을 생각

하며 눈을 뜨고 보자는 것입니다. 그 시간처럼 분명하고 복된 시간이 어디 있

겠어요. (오늘 축도 잘 해야겠어요. 눈 뜨고 보시는 분 계실지 모르니!)

 

어느 목사님은 평생 목회하면서 축도가 그렇게 은혜로우셨대요. 그 분이 축도

를 하면 정말이지 하늘복이 내려 오는 듯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은

퇴하시는 날, 설교를 마치고 마지막 축도를 하십니다. ‘지금은’. 그 순간, 잠시

적막이 흐릅니다. 그리고 누가 처음인지도 모르게 한 분 두 분 눈시울 적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목사님도 울고 성도들도 모두 울고. 정말이지 눈물의 축도

였습니다. 몇 단어 되지 않는 짧은 축도, 그 하나만으로도 성도들 마음을 촉촉

이 적셔 줄 그런 축도를 할 수 있다면! 옛날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이 새롭습

니다. “예배 지각하더라도 축도 만큼은 꼭 받아라”.

 

길 나서는 이를 위한 축도


독일 개신교 찬송가 뒤에 있는 축도문이 있는데요, 독일 교회들은 이렇게 축

도한다는 것입니다. 제목은 <길 나서는 이를 위한 기도(Reisesegen)>. 신학교

 다닐때 박동현 교수께서 번역해서 채플시간에 이렇게 축도하셨는데 참 은혜가

 되었습니다. , 예배를 드리고 인생의 길을 나서는 우리에게 축도는 이렇게

축복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그대 앞에 계셔서

그대에게 바른 길 보이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그대 곁에 계셔서

그대를 팔로 껴안아 지키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그대 뒤에 계셔서

못된 사람들의 나쁜 계획에서 그대를 보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그대 아래에 계셔서

그대가 떨어지면 받아주시고 덫에서 끄집어내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그대 안에 계셔서

그대가 슬퍼할 때에 그대를 위로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그대 둘레에 계셔서

남들이 그대를 덮칠 때 막아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그대 위에 계셔서 그대에게 복 주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그대에게 은혜로우신 하나님이 복 주시기 바랍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우리 모두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아멘.

 

/사랑으로 샘물

조회수 51